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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77

2024.4.22. 그때 그때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나면 1. 바쁘다 바빠 회사 업무 늘 정시퇴근을 대쪽같이 지키는 내가 10분씩, 15분씩 퇴근이 늦어진다. 매일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나에게는 큰 일이다. 업무 시간(은 물론 필요하면 점심시간까지도) 칼집중 빡업무로 퇴근 시간을 지키는 스타일인데 이제 그걸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업무가 적성에 맞아 기분이 삼삼해서 다행이지. 이 모든 일의 결과물이 눈앞에 구현되면 누구보다 행복하리라. 2. 내 맘대로 결혼 준비 주말에는 식탁 구경을 위해 파주에 갔다. 출판단지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던 집순이는 모든 매장에서 유일한 손님이 되어 몹시 부담스러웠고요.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대왕 I인 나를 다독였다. 개시 손님인데 계약을 안해서 워쩌. 벌써 가구를 보러다닌다고 하면 다들 뭘 벌써 다니냐.. 2024. 4. 23.
2024.4.15. 아무래도 평온한 것 같지? 1. 마복림 할머니 명성 체험하기 내내 서울에 살았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본 적 없는 서울 촌놈은 드디어 친구들에게 신당동 떡볶이를 먹어보자는 제안을 하였던 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청구역에서 만났다. 아직도 처음 가보는 서울 동네가 있다니! 뙤약볕 아래 긴 줄에 망설이는 사이, 센스 좋으신 직원 분이 15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했는데! 15분은 20분이 되고 30분이 되지 않겠어요? 바로 앞에는 외국에서 온 할머니 두 분과 손주 두 분이 줄을 서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셨던듯 했고 손주는 아예 외국인이었다. 한 할머니가 신나게 유튜브에서 신당동 떡볶이를 소개했던 외국 프로그램 영상을 찾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떡볶이는 집 앞에 있는 평범한 가게라.. 2024. 4. 16.
2024.4.9.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가구 구경은 동네 구경만큼이나 재미있다. 있지도 않은 집에 가구를 어떻게 놓을지 상상한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가구는 어떤 모양이었지? 남의 돈으로 가구를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가격표가 내 돈으로 사려니 크게 확대되어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던 가구는 대체로 살 수 없는 수준이다. 거실엔 소파와 TV 대신 큰 테이블을 놓고 싶다. 마음에 드는 무인양품 테이블을 찾았는데 높이가 평범치 않아(일반 테이블 높이보다 10cm 낮다) 고민하던 차, 몇 년 전 좋아하던 유튜버의 거실 테이블이 생각났다. 비슷한 것 같은데 그건 높이가 어떠려나? 열심히 유튜브를 뒤져 사진 검색을 돌렸더니 글쎄, 내가 찾은 그 테이블이지 뭐야. 취향은 한결같다. 좁은 집에는 낮은 가구를 두면 집을 넓어 보이게 한다. 낮은 테이블에 소파.. 2024. 4. 9.
2024.4.1.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이 1. 변함없는 나른함에 대하여 봄.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뽕이 빠져나가는 시기. 적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풀어지는 시기. 봄은 늘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 개나리와 목련과 벚꽃이 함께 피는 모습을 보며 올해를 저 한 철 꽃처럼 대충 보내서는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한다. 따뜻해지니 나른해지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구나. 남들은 새 학기라 분주할 때인데 나는 왜 매번 이럴까? 2. 지역을 고민하자 서울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출퇴근 거리를 생각하며 대상지를 고른다. 고만고만한 낡은 아파트가 여러 지역에 있다. 그중 어느 곳을 갈지 생각한다. 세부 사항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결은 비슷할 것을 안다. 그럼 나는 무엇을 보면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할까. 오래 즐겨보던 블로그에서 하나의.. 2024. 4. 2.
2024.3.25. 머릿속이 바빠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 1. 욕심은 어디까지이고 나는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가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목표인가. 몇 천만 원만 더 있으면 좋으련만, 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 정도로 죄는 건 괜찮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모든 게 마음에 드는 곳은 돈이 부족하고 돈에 맞는 곳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예전에 어느 유튜버가 ‘첫 집은 70% 정도만 마음에 드는 집을 사게 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집을 보면서 중요도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상권이 활발한 곳보다는 조용한 동네가 좋다. 새 집보다는 낡아도 햇볕 잘 드는 집이 좋다. 집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을 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고, 평지이면 더욱 좋겠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매일의 평온은 소중하니까. 앞으로 몇 달간 어떤 생각을.. 2024. 3. 25.
2024.3.19. 어떻게든 다 해내야 한다고! 1. 잘해보자 2인3각! 일상에서 완수해내야 할 새 장기 프로젝트(무사히 결혼하기)가 생겨 성취욕이 끓어오른다. 무엇을 어떻게 해내야 하는 건가요? 집 사는 게 워낙 큰 일이라 모든 신경이 쏠려 있는데 다른 것들도 사실은 다 중요한 일이다. 한 주 간 윤곽이 나온 걸 정리해보자면 연말쯤 돈이 준비될 것 같으니 집 중도금 일정이 연말에 걸치도록 세팅하면 될 듯하다. 거기까진 현금으로 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때리게 되려나. 중도금 대출도 된다고 하던데, 중도금과 잔금 비율 세팅은 협상의 영역이란다. 남자친구와 아파트 단지 세 곳에 임장을 갔다. 마음에 안 드는데 비싼 곳, 마음에 들고 비싼 곳, 마음에 덜 차고 조금 저렴한 곳 순서였다. 이 의도가 다분한 세팅이란! 너는 첫 단지에서 실망을 하더니 두 번째 단.. 2024. 3. 19.
2024.3.12. 삶이 굴러굴러 굴러가고 나는 익어익어 익어가고 1.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최근 묘하게 마음을 졸였다. 서로 여전히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결혼을 말하자니 뭔가 개운치가 않단 말이야. 설날이 지나고 돌직구로 너에게 질문을 던졌고, 결국 답변을 받았다. 네가 망설였던 이유를 속 시원하게 들었다(별 일도 아니구먼!). 그러고는 모든 게 -특히나 너의 마음이- 일사천리더라고. 집에서 낮잠을 자며 뒹굴대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는 너의 전화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엥,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결혼과 상관 없이 올해 집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적당한 크기와 가진 예산을 필터로 걸어온 서울을 뒤진다(더 크게 뒤져야 하나).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음에 드는 집은 돈이 맞지 않고, 돈에 겨우 맞추면 무언.. 2024. 3. 12.
2024.2.27. 다정도 병인 양하여 별 일 없이 흘러간 한 주 일상. 평온하다니, 복된 한 주였군요? 사부작사부작 기록해 본다. 1. 혼자 공연 보기 혼자 다니며 나와 만나는 시간을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단독으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멋진 외출로 만들고 싶어 미리 저녁 메뉴도 골라두었다. 퇴근 후 맛있게 저녁을 먹고 무대에 푹 빠져 공연을 봤다. 평일 한 중간 밤늦게 돌아다니기는 역시나 피곤해지만 기분은 좋았다. 가끔 나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대충 쭈절거리다 보면 몰랐던 마음속 깊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잠깐의 밤 외출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관람한 공연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였다. 최근 유튜브에서 어느 영상을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 2024. 2. 27.
2024.2.20. 나를 이루는 결핍과 성정과 꿈과 그런 것들 1. 10년 후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내가 결핍을 멋지게 이겨낼 수 있도록 경제 강의를 듣다 강연자가 “지금 나의 결핍이 10년 후의 나를 결정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돌아봤더니 정말 그렇게 살았더라. 언니와 비교되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일구어 내고 싶어 애썼던 10대를 지나 대학 이름을 얻었고, 책 속에서의 고요함과 안정성을 얻고 싶어 사회 속에서 고군분투한 20대를 지나 제법 큰 도서관의 직원이 되었다. 동일한 말을 반대로 생각해 온 듯도 하다. “3년 뒤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후회하지 않기를 바란다”를 늘 생각했으니까. 강연자는 이에 더해 “그러니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줄 결핍을 채워야 한다”라고 했다. 어떤 결핍을 채웠느냐에 따라 삶이 전혀 달라지니까. 그래서.. 2024. 2. 20.
2024.2.13. 헉 발렌타인데이가 내일인걸 지금 알았다면 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_^ 날짜 쓰다가 갑자기 깨달았지만 발렌타인씨와는 상관없이 데굴데굴 지나가는 나의 날들. 초콜릿 아무 때나 사 먹으면 된다 이 말이에요. 1. 평화야 오라 드디어 회사가 좀 평화로워졌다. 사고 수습을 마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이 드디어 개시되고, 샘플을 일부 받았는데 내가 강력 주장한 게 꽤나 호평을 받고. 기억력이 짧아서 이틀쯤 평온하니 되게 오래 편안했던 양 기분이 좋더라. 드디어 마음을 조금 놓는 연휴 직전이었다. 2. 미혼의 명절은 놀다가 간다 명절에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매일 놀았다. 엄마와 먹고 싶은 전을 소량만 부치고(부엌 바닥이 끈적끈적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너무나 좋은 자리에서 보았다(환호가 절로 나와). 이케아에 가서 가구 구경을 하.. 2024. 2. 13.
2024.2.6. 움파룸파 둠파디데이~ 1. 대리석으로 냉동실을 만들면 성능이 좋겠는데 회사 일로 커다란 석재 회사에 다녀왔다. 곤지암은 큰 가구 공장이 모여있다더라. 대리석과 포세린을 구경하는데 창고 안이 냉동실처럼 추웠다. 콩콩 뛰어다니며 돌은 차가움을 머금는 소재라는 걸 뼛속까지 느껴보았다. 자연에서 어떻게 이런 무늬가 나오나 싶게 대리석은 화려했다. 내가 본 대리석이라고는 대체로 주방 상판이었는데, 멋지단 생각이 든 적이 없었는데, 몇 미터나 되는 판으로 보니 이것이야말로 대리석이구나 싶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감탄스러운 모양이라니. 요즘 회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덕에 살면서 해볼 일 없는 경험을 종종 한다. 찾아가기도 힘든 데다 추위 덕분에 목이 칼칼해졌지만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언제 또 이런 일을 해보겠어. 무대 디자인.. 2024. 2. 6.
2024.1.30. 데굴데굴 굴러가는 이상한 날들 1. 마감이어도 죽으란 법은 없다고 기관의 회계 마감 날짜를 착각했다. 15일에 메일이 왔는데 정신이 쏙 빠졌는지 눈으로만 읽고 머리는 이해를 안 했지 뭐야. 일주일이 지난 23일, 번뜩 생각이 나 메일을 다시 읽었고 올해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마감이 한 주 당겨진 상황을 깨달았다. 아니 안되는데! 회계 마지막의 마지막에 지출할 일이 있어 임박해서 처리하겠다고 적당히 읍소할 생각이었다. 이러면 적당한 읍소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헉 카카오 이모티콘을 쓸 수 있었다니...! 이제 알다니!) 얼른 담당자에게 고해성사하고 나머지 예산을 처리하고 부랴부랴 퇴근하기까지는 좋았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해내다니 이제 짬이 좀 찼다 싶었다. 그런데 운동도 다 끝내고 침대에 누우니까 끝없는 생각이 이어졌다. 한 주.. 2024.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