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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10

[Exhibition Review]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방문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다녀왔다. 업무에 너무나 도움이 된 외출이었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해서 첫날 오픈하자마자 다녀왔는데, 나름 북적였지만 주말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집 인테리어를 꾸밀 일이 있을 때 또 오고 싶었던 행사. 1. 가구 A3 출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가구 브랜드 플랫포인트가 눈앞에 있어 신이 났다(볼리니 라운지 체어 글은 여기). 요즘 가구는 포세린 상판이 없는 브랜드가 없다. 그나마 독특한 느낌으로는 빌라레코드 정도. 피아바의 가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케아 가구를 업그레이드 해킹해 파는 비아크도 있었는데, 이케아 가구의 한계지만 마감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웠다. 해외 브랜드도 많이 있었는데, 185만 원짜리 손가락 사이드 테이블에 꽂혀버렸다. 멋지지 않아요? 남자친구랑 동기에게 사진을.. 2024. 3. 1.
[Musical Review] 뮤지컬 두 편의 호사(노트르담 드 파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월에는 호사스럽게도 뮤지컬을 두 편이나 봤다.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는데, 황금손의 소유자 PT 선생님 덕에 두 편 다 아주 훌륭한 자리에 앉았다.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본다. 1.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 드 파리’는 10년 전 대학 교양 수업에서 프랑스어 OST를 들은 뒤 뜻도 모르면서 좋아했던 뮤지컬이다. 국내 공연에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노친자(노트르담에 미친 자) 회사 동기의 영향을 받아 올해는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고 싶다는 뜻을 비추자마자 PT 선생님의 본인만 믿으라는 호언장담이 들렸다. 새벽의 취켓팅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 덕에 중블 3열에 앉는 기염을 토했고, 공연날 앞자리 사람이 결석까지 해버려서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 시야로 공연.. 2024. 2. 23.
[Exhibition Review] 미셸 들라크루아展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친한 동기들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셸 들라크루아展’을 다녀왔다. 뮤지컬을 예약하러 들어갔던 인터파크에서 얼리버드 표를 발견했거든. 연말에 딱 어울릴 그림이 포스터에 있었지만 인파를 피해 1월 초에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한파가 몰아친 주말, 바람을 뚫고 (사람이 적으리라 기대하며) 예술의 전당에 갔다. 30분 단위로 관람객을 입장시키는데도 전시장 안은 북적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있는 광경을 보면 들라크루아 할아버지는 기뻐할까? 이미 너무 많이 겪었던 일이라며 관심 없을지도, 혹은 그 모든 것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그림만 그릴 지도 모를 일이다. 미셸 들라크루아는 이번 전시로 처음 알게 된 화가인데, 예매할 때 포스터를 .. 2024. 1. 19.
[Exhibition Review]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우람 작가의 ‘작은 방주’ 전시를 보았다. 보러 간 계기는 인스타였다. 짧은 릴스가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갖고 싶은 지푸라기들의 몸부림이었는데, 몸을 높이 들면 머리가 멀어져서 결국 아무도 머리를 갖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현실이 의자 뺏기 놀이라고 생각해 슬펐던 적이 있는데 이 머리 갖기 싸움은 더 심했다. 의자는 여러 개지만 머리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꼭 실물을 보고 싶어 미술관에 갔다. 회화 전시를 보러 갔던 적은 있어도 조각을 보러 가는 건 처음이었다. 전시는 대단히 좋았다. 모든 기계생명체(anima-machine)가 마음을 흔들었다. 정교한 기계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였다. 기계는 무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유기물인듯 마음에 파동을 줬다. 모든 게 작가의 계산일 텐데 작가는 .. 2022. 10. 26.
[Cafe Review] 공간 the space 책읽아웃 제현주 작가 편을 듣다 김하나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좋아하지 않는 회사를 사랑해달라고 영혼을 소진하며 카피를 쓰던 때와는 달리, 책이 좋아서 열심히 책을 소개하는 지금은 다르다고. 맞다. 돈만을 위해 하는 일엔 영혼이 갈린다. 본질에 자부심이 있는 이를 좋아한다. 원하는 일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반짝인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나의 선택이 그랬기에 개인적인 선호가 그렇다. 브런치에서 우연히 작년 말 카페를 오픈한 작가의 글을 읽게 됐다. 초보 사장님이 뱃심 좋게 코로나 시국에 문을 연 모습이 멋져서, 부드럽고 또 치열하게 일궈나가는 작은 세상이 좋아서 계속 읽었다. 읽다 보니 맛있다고 늘 자랑하는 사장님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다. 대체 어디에 있는 카.. 2021. 8. 3.
[Exhibition Review] 데이비드 호크니展 -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를 다녀왔다. 그의 작품도 내 기분도 좋은 관람이었다. 방금 누군가 뛰어든 양 수영장에 물보라가 이는 그림을 보고는 데이비드 호크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전시는 꼭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납작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 그림은 내게 호퍼나 키미앤일이의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듣자하니 인기가 아주 많은 전시여서 사람이 초만원이란다. 흠, 주말에는 못 가겠군. 듣똑라에서 호크니 관련 방송을 해주었기에 조금 들었다. 전부 다 알고 가는 건 재미가 없고 아예 모르면 관심이 없다. 적당한 기대감과 적당한 지식을 가지고 서울시립미술관에 갔다. 연차를 낸 평일의 서울은 정말이지 한산했다. 전시관 안은 한산하지가 않아서 평일 낮에 서울에서 시간이 자유로운 이가 이렇게 많은가 하.. 2019. 5. 8.
[Font Review] 홍화정손글씨 볼펜 홍화정손글씨 볼펜 paper덕분에 체험단이 돼서 글을 쓴다paper만세 yeah! 글씨체를 블로그에 적용할 수가 없어서 그림파일로 땄는데문장 길이가 다르니까 크기가 왔다갔다한당그래도 그것도 매력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 글씨 뿅☆ 분명히 담당자님이 이 포스팅 볼꺼같아서!편지도 한 장 써 보았다 히히히히 글씨 진짜 느낌있고 취향저격ㅠㅠ마지막으로 내가 만들어놓고(라기엔 그냥 글씨를 올렸을 뿐) 내가 너무 좋았던그림 올려놓고 도망간다 총총 2016. 8. 4.
[Cafe Review] Snail's coffee - 서울대 입구 와플이 진짜 맛있다! 갓 구운 따뜻한 와플에 아이스크림이랑 생크림을 얹어서 주는데 대박♥♥♥♥♥♥ 가면 무조건 와플 먹는건 기본으로! 녹차 와플도 좋고, 블루베리 와플도 좋다 (나는 녹차 덕후라 녹차가 더 좋음) - 단품에 9000원, 아메리카노 1인 세트가 11000원 허니브레드도 있고 모짜렐라치즈브레드도 있고 그냥 토스트도 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4500원)이라 밥 못 먹었을 때 가서 아메리카노랑 먹어도 괜찮음 (혼자 먹기는 좀 많지만ㅋㅋㅋ) 쿠키(1000원)도 있는데 가끔 심심할 때 사먹는데 맛있음 여기서 직접 굽는 걸로 알고 있다 한적할 때도 있고 사람들 꽉 차 있을 때도 있고 그래서 공부를 목적으로 가는 건 복불복 친구랑 소소한 수다 떨러 갈 때는 대박 플레이스(동네친구랑 놀기엔 진짜 .. 2013. 12. 12.
[Exhibition Review] Life 사진전 광화문을 지나가면서 가보고싶다~고 되뇌이기만 하다가 이 전시는 안가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출동했다 LIFE 사진전 두 시에는 도슨트가 사진을 설명해 주는데, 설명이 자세하고 좋기는 하지만 모든 사진을 다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고 몰려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처음에는 듣다가 결국 혼자 떨어져나와 자유롭게 관람했다 (도슨트분 열심히 외우신 티가 팍팍! 좋아보였다) 내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사진은 전쟁 사진들이었는데 베트남전 사진도 물론 그랬지만,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이 가장 아프게 다가왔다 끝까지 다 본 후에 다시 돌아가서 보다가 나올 정도로 마음에 박혔고 그 모든 얼굴들이 참 쓸쓸했는데 그것들이 실제로 내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이라는 가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아는 바로 그 모양의 자연을 .. 2013. 11. 5.
[Play Review] 푸르른 날에 - 박윤희, 김영노 etc. 줄거리 in PlayDB 녹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과거의 오민호)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 전 전남대를 다니던 야학 선생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는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정혜의 동생 기준은 민호를 친형처럼 의지하고 있었다.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 정혜는 민호를 떠나보내고 도청을 사수하던 민호와 기준은 운명이 나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자가 된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정신이상을 겪고 삶을 포기한다.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진흙탕이고 거부하고 싶은 생, 결국 민호는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한다. 민호와 정혜 사이에 생긴 딸 운화를 친형 진호가 거두었지만,.. 2013.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