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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우리네의 모습 회사 동기와 이야기하다 급격히 얻은 깨달음. 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우리 회사는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굴러간다. 1.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내고 싶은 J성향의 누군가가 어떤 일을 미리 하자고 도모한다. 이때 일을 시작하면 멋진 마스터플랜을 세워 기준으로 삼은 뒤 여유 있는 업무 진행과 꼼꼼한 처리가 가능하다. 2. 관련 부서를 모아 힘겹게 회의를 소집한다. 소집된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본인과는 무슨 관련이 있나 싶어 어리둥절하다. 최대한 몸을 사리고,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세를 갖춘다. 모두가 책임과 의사결정을 미루며 결론 없는 회의를 한다. 3. 결론 없는 회의가 몇 차례 이어진다. 참석자는 점점 이걸 왜 하고 있는 지 의아하다.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 2024. 3. 29.
2024.3.25. 머릿속이 바빠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 1. 욕심은 어디까지이고 나는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가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목표인가. 몇 천만 원만 더 있으면 좋으련만, 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면 내가 욕심이 많아서인지 이 정도로 죄는 건 괜찮은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모든 게 마음에 드는 곳은 돈이 부족하고 돈에 맞는 곳은 마음에 차지 않는다. 예전에 어느 유튜버가 ‘첫 집은 70% 정도만 마음에 드는 집을 사게 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집을 보면서 중요도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상권이 활발한 곳보다는 조용한 동네가 좋다. 새 집보다는 낡아도 햇볕 잘 드는 집이 좋다. 집 가까운 곳에 생활체육을 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고, 평지이면 더욱 좋겠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한다. 매일의 평온은 소중하니까. 앞으로 몇 달간 어떤 생각을.. 2024. 3. 25.
2024.1분기 운동 정산 2024년 운동 목표는 ‘주 4일 운동 가기’였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울 일이지만 내게는 태산과도 높은 목표. 주말을 편히 놀려니 주 2~3일은 쉬워도 4일은 쉽지 않았다. 근데 4일 정도는 해야 몸 컨디션이나 꾸준함이 유지되더란 말이지. 공식적으로는 주 3일 하겠다고 했지만 내 마음속 목표는 4일, 1년 중 컨디션이 나빠지는 2~3개월에도 이만큼은 유지하고 싶었다. 마침 비슷한 마음가짐을 가진 회사 동기가 있어 운동메이트가 되었다. 매일 메신저로 서로의 운동을 독려-인지 조롱인지 약 올리기인지 모를 원기충전을-했다. 주 4 목표를 먼저 실패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서로 이를 악물고 운동에 나갔다. 강습이 있는 자는 어차피 가야 되어 여유롭게 놀리고, 자유 운동러는 괴로워하며 억지로 가는 날들이 이.. 2024. 3. 22.
2024.3.19. 어떻게든 다 해내야 한다고! 1. 잘해보자 2인3각! 일상에서 완수해내야 할 새 장기 프로젝트(무사히 결혼하기)가 생겨 성취욕이 끓어오른다. 무엇을 어떻게 해내야 하는 건가요? 집 사는 게 워낙 큰 일이라 모든 신경이 쏠려 있는데 다른 것들도 사실은 다 중요한 일이다. 한 주 간 윤곽이 나온 걸 정리해보자면 연말쯤 돈이 준비될 것 같으니 집 중도금 일정이 연말에 걸치도록 세팅하면 될 듯하다. 거기까진 현금으로 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때리게 되려나. 중도금 대출도 된다고 하던데, 중도금과 잔금 비율 세팅은 협상의 영역이란다. 남자친구와 아파트 단지 세 곳에 임장을 갔다. 마음에 안 드는데 비싼 곳, 마음에 들고 비싼 곳, 마음에 덜 차고 조금 저렴한 곳 순서였다. 이 의도가 다분한 세팅이란! 너는 첫 단지에서 실망을 하더니 두 번째 단.. 2024. 3. 19.
[집 사고 싶어요] 0단계: 집을 찾아보기 전에 고민할 것들 사람이 살려면 집이 있어야 하잖아요? 밤이 되면 어딘가에 누워야 하잖아요? 언제까지 부모님 집에만 누울 순 없기에, 집을 구해볼 생각을 시작했다. 그런데 거 집은 어떻게 구합니까..? 너무 쉬운 내용이라(+온갖 대출 광고가 키워드를 다 점유해 버려서) 기초부터 알려주는 안내서를 찾을 수 없었다. 혼자 덤불을 헤치며 길을 찾는 김에 차근차근 길을 기록해 두려고 한다. 공부한 내용도 정리하고, 10년 후에 돌아보면 재미도 있을 것 같아! 게다가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거든. [집 사고 싶어요] 화자 소개:: 3n살 직장인.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에 입주할 생각으로 거주할만한 집을 찾아보는 중. 원하는 아파트를 찍어두고 시세의 흐름을 지켜보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신나서 움직.. 2024. 3. 15.
2024.3.12. 삶이 굴러굴러 굴러가고 나는 익어익어 익어가고 1. 남자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최근 묘하게 마음을 졸였다. 서로 여전히 좋아하는 건 확실한데 결혼을 말하자니 뭔가 개운치가 않단 말이야. 설날이 지나고 돌직구로 너에게 질문을 던졌고, 결국 답변을 받았다. 네가 망설였던 이유를 속 시원하게 들었다(별 일도 아니구먼!). 그러고는 모든 게 -특히나 너의 마음이- 일사천리더라고. 집에서 낮잠을 자며 뒹굴대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다는 너의 전화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엥,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결혼과 상관 없이 올해 집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적당한 크기와 가진 예산을 필터로 걸어온 서울을 뒤진다(더 크게 뒤져야 하나).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마음에 드는 집은 돈이 맞지 않고, 돈에 겨우 맞추면 무언.. 2024. 3. 12.
얘기를 하면 알 수가 있지 결혼을 하겠는걸 말이야. 2024. 3. 11.
[월간 백만] 2024년 2월의 백만 이 달의 디저트: 아라리 오브네 아니 그래서, 신세계 강남점이 스위트 파크를 열었다고? 우연찮게 방문해서 어떤 디저트로 시작을 열어볼까 하다 고른 건강타르트. 쑥과 레몬타르트를 먹어봤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고 질리지 않아서 나도 부모님도 매우 만족이었다. 타르트의 기본은 레몬타르트라는 왕년의 프랑스 유학생 동료의 추천을 믿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더라고. 상큼하고 깔끔해서 딸기타르트보다도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파에 질려 당분간 스위트파크에 갈 생각은 없지만, 분당의 아라리오브네에 가기는 너무 멀지만, 아무튼 맛은 굉장히 있었다는 거! (헉, 가게를 검색해 보았더니 신세계는 3개월 팝업이래. 으악 빨리 한 번 더 가야 하는 거야 뭐야!) 이 달의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다 읽고 이.. 2024. 3. 8.
갑자기 정리하고 싶은 가구 이야기 2 (조명, 책장) 3. 조명 공부 용도로 쓰는 조명은 꼭 갓이 있는 모양이어야 할까? 요새 워낙 예쁜 무드등이 많이 나오는 탓에 공부할 때도 유리 갓 밖으로 빛이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사용하게 고르려 했다. 그림으로 볼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실물을 가져다 놓으니 말이 다르더라. 공부할 때 조명은 눈보다 위에 있는 게 눈이 부시지 않아 좋다. 그러려면 조명의 높이가 45~50cm 정도인 게 좋고, 조명의 관절과 갓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조명이 ㄱ자로 꺾여 있어야 책 바로 위로 조명을 끌어올 수 있다. 책에 직접 쏘는 조명은 밝기가 확실히 다르다. 요즘 아르떼미데의 톨로메오 미니 사이즈가 몹시 대중화되어 있는데, 짐이 거의 없는 미니멀한 책상에서 미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유용하게 쓰기에 딱.. 2024. 3. 5.
[Exhibition Review]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방문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다녀왔다. 업무에 너무나 도움이 된 외출이었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해서 첫날 오픈하자마자 다녀왔는데, 나름 북적였지만 주말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집 인테리어를 꾸밀 일이 있을 때 또 오고 싶었던 행사. 1. 가구 A3 출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가구 브랜드 플랫포인트가 눈앞에 있어 신이 났다(볼리니 라운지 체어 글은 여기). 요즘 가구는 포세린 상판이 없는 브랜드가 없다. 그나마 독특한 느낌으로는 빌라레코드 정도. 피아바의 가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케아 가구를 업그레이드 해킹해 파는 비아크도 있었는데, 이케아 가구의 한계지만 마감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웠다. 해외 브랜드도 많이 있었는데, 185만 원짜리 손가락 사이드 테이블에 꽂혀버렸다. 멋지지 않아요? 남자친구랑 동기에게 사진을.. 2024. 3. 1.
2024.2.27. 다정도 병인 양하여 별 일 없이 흘러간 한 주 일상. 평온하다니, 복된 한 주였군요? 사부작사부작 기록해 본다. 1. 혼자 공연 보기 혼자 다니며 나와 만나는 시간을 좋아한다. 오래간만에 단독으로 뮤지컬을 보러 갔다. 멋진 외출로 만들고 싶어 미리 저녁 메뉴도 골라두었다. 퇴근 후 맛있게 저녁을 먹고 무대에 푹 빠져 공연을 봤다. 평일 한 중간 밤늦게 돌아다니기는 역시나 피곤해지만 기분은 좋았다. 가끔 나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가 있다. 대충 쭈절거리다 보면 몰랐던 마음속 깊은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잠깐의 밤 외출로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관람한 공연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였다. 최근 유튜브에서 어느 영상을 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 2024. 2. 27.
갑자기 정리하고 싶은 가구 이야기 1 (책상, 의자) 지난 몇 달간 회사의 프로젝트라고 지칭했던 것의 초기 샘플을 납품받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은 지친다. 집에 필요한 가구나 겨우 구입해 본 사람들이 대량의 가구 앞에서 무엇이 최선일지 고심에 고심을 한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 다행인 일. 내가 지칠 땐 동료가, 동료가 지칠 땐 내가 힘을 내자고 억지로 끌고 간다. 평소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가구의 세부 사항에 몰두하는 시간이다. 가을이면 이 레이스가 끝난다. 몇 달이나 더 치열해야 한다니 숨 가쁘지만, 몇 십 년간 뿌듯해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바닥 끝까지 열정을 퍼내 본다. 1. 책상 책상의 높이는 대체로 비슷하다. 기성품 의자와 맞을 높이를 찾는다면 70~75cm가 무난하다. 이것은 책상 높이뿐만 아니라 상판의 두께에도 해당되는데, 상판이 너.. 202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