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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의 휴학을 뒤돌아보며 - 중간 자기반성

by 푸휴푸퓨 201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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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뭇 대학생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바이나 휴학생의 신분인 나는 '시험? 그게 모에여' 입장을 고수하며 딩기딩기 봄날을 즐기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르바이트 하느라 꽃구경은 꿈도 못꾸고 있지만 길가 가로수들만으로도 한껏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기뻐하는 중이다.

  학기로 치자면 이제 2달도 못되게 지났지만, 계획을 짜기 시작했던 시기는 겨울 방학 때 부터였기 때문에 이제 한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고 보면 되겠다. 뭘 했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말이 궁색해진다. 원대한 계획을 품고 시작한 휴학이었지만 사는게 그렇게 되지 않더라. 나는 뭘 했나? 

 

 

1. 겨울방학

 

1) 겨울 방학에는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3월이 되면 무언가 인턴을 하면서 바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겨울에는 좀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아르바이트를 120시간 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어영부영 잘 가지 않은 탓에 60시간을 간신히 채웠다. 집에서 뒹굴다 보니 살이 쪘고, 그래서 체력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2) 인턴 자리를 구해보겠답시고 이력서를 써 보았다

  좋은 성과는 없었지만 써볼만한 일이었다. 나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할 때에는 한없이 관대한 나는 내가 어디든 괜찮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연히 자만이었고, 많은 이력서를 내고 답신도 없이 떨어졌다. 앞으로 얼마나 열심히 달려야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3)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는듯 하다 버렸다

  의욕적으로 책을 구입하고 성조 동영상까지 마친 나는 내가 원하는 직업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충격의 답, 중국어 조금 영어 조금보다는 영어 완전 잘하는 사람이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찌되었건 나는 중국어에 흥미를 잃었다. 발음만 배운 채 방치한 동영상 강의는 기간이 다 끝나버렸다.

 

 

 

2. 개학이후, 봄

 

1) 평일 오후 아르바이트와 주말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온갖군데에 이력서를 내다 평일 오후만을 구하는 아르바이트에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력서를 냈고, 붙었다. 소속감을 미치게 원하고 있던 나에게 구세주같은 손길이었다. 하지만 오후만 하다보니 원하던 급여보다 돈이 적었고, 결국 새로 개관하는 도서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주 7일 아르바이트는 고된 일이라 3월에는 몹시 허덕였지만 한 달도 더 지난 지금, 그럭저럭 적응했다. 지난 달보다 체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다.

 

2) 통계학과에 가볼까 찝적거렸지만 포기했다

  제대로 된 조사도 해보지 않고 그냥 해볼까 싶어 마음이 설레 문제집을 사느라 3만원을 낭비하였다. 교수님께도 해볼까 한다고 말까지 해버렸다. 실제로 한 번 해 봐도 괜찮을 듯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나의 계획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고 마음이 빡빡해 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버렸다.

 

3) 헬스를 시작하였지만 안가는 날이 더 많다

  잉여같은 오전을 보내지 않기 위해 고민하다 체력단련이 필요한 나이기에 주변의 헬스장을 검색하였다. 가까운 곳이 최고라는 진리를 경험으로 체득했기에 가장 가까운 곳을 끊었고 가격도 좋았다. 일주일에 4일이상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일주일에 이틀이나 갈가말까 한다.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 한심하기 그지없다.

 

4) 과외를 시작했다

  중학생 영어 과외는 처음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아니여서 내 마음에 쏙 들게는 아니어도 평균과 비교하면 제법 숙제를 잘 해 온다. 좋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서 이룬 일이 아니라 굴러온 호박(?)이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있어 잘한 것이 없다.

 

5) 진로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가을의 여행을 계획하였다

  대학원과 공무원 사이에서 미친듯이 갈팡질팡하던 나는 생각했다. 대학원을 가서 초라해 질 수는 있겠지만 굶어 죽지는 않을것이라고. 그래서 대학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학을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더불어 여유가 생긴 2학기에는 너무 하고 싶은 국내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최근 내 마음이 살랑살랑 행복해 진 이유다. 이 말을 들은 아빠는 심사가 복잡해 지신 것 같았지만. 

 

 

3. 결론 및 반성

 

1) 결론: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르바이트 뿐이다

  역시 나는 돈버는 것 하나는 눈을 크게 뜨고 달려든다. 아르바이트에서 적응을 마친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외의 것에는 안배할 정신적,육체적 체력이 아직 없는지 그냥 내가 게으른 것인지 아르바이트 말고는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다. 휴학의 의미를 되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돈벌려고 휴학했니!? 물론 돈 벌어서 하고 싶은 것이 여행이긴 하지만, 요즘은 유럽 여행 책도 열심히 안읽고 있잖아!!!

 

2) 반성1: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오전에 게으르게 뒹굴거리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 대신 운동을 하러 나가야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은 즐겁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 운동이다. 다이어트가 되면 더 좋지만 그냥 체력을 기르는 것이 엄청나게 필요하다. 운동을 꼭 하러 나가야 한다.

 

3) 반성2: 공부를 해야 한다

  중국어든, 영어든, 한문이든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학교를 쉰다고 공부를 쉬면 안되는거야! 공부를 해야 한다. 멍청이같이 예능이나 보며 낄낄대지 말고 공부, 공부를 해야 한다. 정신 차리고, 시간을 아깝게 흘려보내서는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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