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변한 게 없다. 새로운 사건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왜 이렇게 흥이 나지 않는지 놀라울 지경인데 작년과 달라질 게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올해 다짐하는 건 메모를 더 많이 하자는 것. 정신없다고 생각해도 예전에는 모든 게 깔끔했는데 이제는 자꾸 구멍이 난다. 기억이 흐릿해진다. 흐리멍덩한 사람이 될 순 없지. 정신을 빠짝 차리기로 했다.
2.
'불쉿 잡'이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왜 첫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빈둥거리는 시간은 이리도 많고 책은 읽을 수 없는지,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뒤 상사의 트로피 같은 자리에 앉아 모멸감을 느꼈는지 잘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3.
인사이동이 있었지만 나는 이동하지 않았다. 있던 사람이 나가지도 않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만 했다. 마음 졸인 것 치고는 참으로 소소한 변화였다. 적당히 지내도 별일 없을 터라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꼼꼼한 시간 계획표를 만들었다. 적당히 말고 열심히 시간을 쓰기 위해.
4.
아빠가 새 차를 구입하면 내가 운전할 수 있어야 한댔다. 저런,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요. 어쨌거나 연수를 받기는 받아야 한다. 큰 SUV라니, 한 번도 운전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차종이다. 올해 변화같은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운전이 큰 변화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신이 없다.
5.
그렇게 새해가 됐다. 열심히 모았는데 아직도 부족해서 투자에 쓸 돈이 넉넉지 않다. 올해도 푼푼 따리 모으는 일 말고는 답이 없다는 결론. 그래도 당장 쓸 돈은 모자라지 않는다. 이제 가난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연말정산때는 잠깐 슬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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