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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9.2. 파울로 코엘료의 다섯번째 산

by 푸휴푸퓨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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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쭉 읽어보고 싶었다. 눈앞에 닥친 책을 읽느라 미루다가 이번 주에 한 권 읽어보았다. (옮긴이에 따르면) 운명의 불가피성과 운명을 재건할 수 있는 인간의 잠재력에 관한 소설이었다. 성경을 모르고 종교를 갖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읽기 좋았다. 몇 꼭지 베껴둔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기위해 선택한 말로 그 삶에 다른 이름을 붙일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네. 만일 그분께서 우리가 선행이라고 일컫는 일만 하신다면 우리는 그분이 전능하다고 할 수 없을 걸세. 그렇다면 그분은 세상의 한 부분에만 명령을 내리시는 셈이 되고, 그분보다 더 강력한 누군가가 그분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말이 될 테니까. 그럴 경우에 나는 더 강력한 누군가를 섬기겠네.
  인간은 결정을 내리는 데 무력하다.
  살다보면 고난의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신들은 모든 일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계획했고, 그래서 누구도 신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신들은 군대보다 교역에 더 관심이 많은 총독을 권좌에 올려놓았고, 앗시리아인들의 탐욕을 불러일으켰으며, 점점 더 가뭄이 심해지도록 했고, 이교도를 불러들여 도시를 둘로 갈랐다. 이제 곧 최후의 전쟁이 치러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전투를 앞두고 모세에게 가르치신 것을 기억하라. 네가 젊음을 잃었다고 후회하거나 한탄하지 않도록 순간순간을 이용하라. 주님께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그 나이에 맞는 근심거리를 안겨주신다.
  그것을 믿지 마라.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그들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일만 요구하신다. 어떤 괴로움이 오더라도 마침내는 가고 만다. 세상의 영광과 비극도 그러하니라.
  사람의 능력은 결정을 내리는 힘에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불확실한 과거를 잊고 자신을 위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
  내면적인 고통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오래된 것들을 불태우며, 하나님까지도 포함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네가 내 눈에서 읽은 슬픔은 내 이야기의 일부, 며칠 동안만 지속될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 (중략) 슬픔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아. 우리가 항상 옳은 방향으로 걷는다면 말이다."
  "꼭 떠나야 하나요?"
  "우리는 항상 인생의 한 단계가 끝나는 시기를 알고 있어야 해. 그럴 필요가 없어진 뒤에도 그 단계에 너무 집착하면 다른 단계가 주는 즐거움과 의미를 잃게 돼. 그리고 또 우리가 정신을 차리도록 하나님께 휘둘릴 위험도 있고."
  "주님은 무자비해요."
  "당신께서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그렇지."

 

  나는 나의 수호천사가 미리 책을 읽어두었다가 내게 필요한 책을 내려준다는 말을 좋아하지만, 내가 그냥 읽던 책을 마음에 맞게 오독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번 주에는 다섯번째 산을 오독하는 게 마음에 도움이 되었다. 온 세상이 나의 짜증에 일조하는 듯한 때. 내려놓기. 한 걸음에 하나씩 보기.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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