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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11.2.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by 푸휴푸퓨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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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자친구가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았다. 충격적이었다. 99% 되는 곳이라고 해서, 전임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오래간다고 해서 믿었다. 불안했지만 내심 되리라 믿고 있었다. 화가 나서 처음에는 남자친구 탓을 했다. 그럴 일은 아니었는데.

  전후 사정을 파악해보니 그냥 정치였다. 올해부터 새로 자리에 부임한 사람이 판을 새로 짜려 한단다. 어느 부분은 사람을 줄이고 어느 부분은 친위대처럼 늘리는 중인데, 줄이는 구역에 포함된 사람들은 자리보전이 간당간당하댔다. 사수가 힘겨운 판에 정규직 전환? 어림도 없지. 어쨌거나 각자의 앞날은 각자가 뚫고 나가야 하는 게 맞다.

  남자친구는 지원할 다른 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남자친구의 커리어가 좋더라. 경력직 구인을 하는 회사는 넘쳤고, 좋은 조건의 회사도 있었다. 당장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지금 회사에 고마운 점도 있다. 당장 내일부터 그만 나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미리 말해주었다는 점. 한 달 넘는 시간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줬으니까. 보란 듯이 좋은 곳에 가면 되니까.

  넘어지면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면 된다. 그냥 주저앉아 있을 필요는 없지. 남자친구는 이겨내려 애쓰다가도 감정의 파도에 휩싸이고 있다. 힘겹게 남자친구를 잘 부축하고 싶다. 너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되지 않게, 조심 또 조심.

 

2.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서 티스토리 블로그가 마비됐었다. 친구가 많지 않아서 카카오톡 오류를 늦게 인지했고 피해도 없었다. 브런치와 티스토리가 카카오 소속이라는 건 더 늦게 깨달았지 뭐야. 그때부터 당황하기 시작했다. 공지도 잘 안 올라오는데. 설마 10년의 기록이 날아가는 건가? 다 없어지면 나는 어쩌지?

  복구가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고심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다 잃어도 상관 없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내 블로그는 소중하다. 나의 자랑이고 원하는 책 이벤트는 여간하면 당첨된다. 그럼에도 소멸을 상상했을 때 아쉽지 않았던 건, 오히려 그래서였던 것 같다. 지난 10년의 모든 마음이 다 들어있어서 무거웠다. 내용도 형식도 길이도 무거워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어려웠다. 스스로 무겁다고 느끼는 줄을 다 잃을 상태가 되어서야 알았다.

  막다른 길까지는 아니지만 고착 상태 정도는 맞는 것 같아서 새 활로를 열어보기로 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열었다. 진지한 이야기는 티스토리에서만 하고 네이버에서는 가볍고 산뜻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문장도 짧게, 빈도도 많이, 꼭 각 잡고 앉아서가 아니라 어디서나 편하게 쓰고.

  벌써 몇 개의 글을 올렸는데 재미가 있다. 긴 문장도 짧은 문장도 다 나니까, 잘 벼려서 좋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새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을 잘 안 하는 사람이라 마음에 부는 바람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시도가 하고 싶을 때 얼른 해야지. 파이팅.

덧. 네이버 블로그의 모바일 에디터를 쓰니 왜 티스토리는 잘 안되고 네이버가 날아가는지 알겠다. 티스토리는 모바일로 만지면 양식이 날아가서 모바일은 아예 시도하지 않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연동도 실시간에 양식이 어그러지지 않는 것은 물론 동영상 편집에 빠른 속도까지 눈이 번쩍 뜨인다. 이게 기본인 줄 아는 사람이면 절대 티스토리로 넘어오지 않겠지. 티스토리 앞날이 큰일이로세..

덧. 새 블로그:: 백만의 북닥복닥

 

백만이의 북닥복닥 : 네이버 블로그

읽고 보고 쓰는 백만이의 만만 도리도리 짝짝꿍

blog.naver.com

 

3.

  건강검진을 했다. 지난 검진 이후 몸무게는 줄지 않았지만 전력의 50% 정도는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스스로 건강해졌다고 체감하기도 했다. 자세가 좋아졌고 폐활량이 -미미하게- 늘었다. 근육도 늘었다. 그래서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역시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지방간 소견도 사라지고(!) 역류성 식도염도 없고 모든 수치에 이상이 없었다. 다만 위염이 살짝 있는데 신경 쓸 정도는 아니란다. 매운 것 줄이고 짠 것 줄이고 그런 거지 뭐. 좋겠거니 했지만 확답을 들으니 기분이 많이 좋았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억지로라도 하자는 마음을 먹은 지 벌써 5년째다. 일주일에 두어 번씩 겨우 하더라도 뭔가 쌓아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운동을 시작한 게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후와 몇 달 차이 나지 않으니까, 입사 10년 차가 되면 운동도 10년차가 된다. 5년 후에는 진정한 건강쟁이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 그때를 생각하면 상당히 설렌다. 더 탄탄하기를. 폐활량이 좋아지기를!

 

4.

  아빠의 기분이 상당히 나아졌다. 왜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름의 무언가를 극복하셨나?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니 집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마음도 편안하고 환경도 안락하니 집은 다시 평온이다. 은퇴의 언덕을 잘 지나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아직 다 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5.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고가 일어났다. 괴로워서 길게 언급하기도 어려운 사고다. 뉴스보다도 커뮤니티에 먼저 퍼져서, 전달된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처음에는 그로테스크한 퍼포먼스인가 싶을 정도였다. 현실임을 알고 너무 끔찍해서 잠이 안 왔다. 몇 시간을 사고 내용만 찾아봤다. 사고를 찾아보지 말라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성명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현실로 돌아왔다. 어쨌거나 마음을 지켜야지. 이런다고 발생한 사고가 없어지지도 않으니까.

  며칠이 지났다. 누구의 책임인지 따진다고 해서 가버린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싸움은 싫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기에, 그 사람들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참사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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