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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TC

[Musical Review] 세종,1446 -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by 푸휴푸퓨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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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중문화축전 행사 중 하나인 뮤지컬 ‘세종, 1446’을 관람했다. 밤에 궁궐을 출입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데 뮤지컬을 볼 수 있다니, 내용이 뭐든 무조건 보고 싶어서 열심히 광클했다. 물론 저는 멋진 자리를 구하는데 실패했고요. 영원한 관극의 동반자 황금손 선생님이 일요일 공연의 좋은 자리를 구해냈다. 1인 2만 원의 가격이라니 가격도 훌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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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통해 바로 유추 가능한 주인공과 일련의 내용은 딱 유추한 그대로다. 세종대왕이 아버지를 이겨내고 세간의 반대도 이겨내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 훈민정음을 창제해 내는 이야기. 생각한 그대로의 내용이었고 때로 지루한 부분도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적당히 괜찮았다. 게다가 관객이 어도를 사이에 두고 갈라져서 근정전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데, 어도 뒤쪽에서부터 배우들이 호로로록 뛰어나와 무대로 올라가는 연출이나 근정전 뒤편에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기 재밌더라고. 음향도 -물론 공연장 같을 순 없지만- 가사 전달이 될 정도는 되었고 음량도 빵빵했다. 내용만을 보고 갔던 건 아니니까 요모조모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장이 공연장이니만큼 나쁘지 않은 정도로 관람평이 끝나진 않지. 역시나 궁궐 버프가 대단했다. 공연 중간중간 주변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별은 단 한 개도 보이지 않았지만, 고층 건물이 없는 덕에 경복궁을 둘러싼 산과 그 위의 성곽길 조명이 어슴푸레 보였다. 공연 중간만 아니었더라면 영상으로 쭉 촬영하고 싶었다. 조선 시대 사람들도 이렇게 산을 보았을까 싶은 감상에 젖어들었던 건 배우들이 애잔한 노래를 부르고 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선착순 자리 지정을 위해 오래도록 기다렸다는 후기가 많았다. 게다가 날씨도 쌀쌀해서 의자가 날아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올해는 편히 입장해서 내 자리에 쑉 앉으려니 날씨도 좋고 기분이 삼삼했다. 나오는 길에 받은 기념품 거울이 지지리도 못생겼다는 사실 빼고는, 진행이며 공연이며 장소며 날씨며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Q. 그래서 내년에도 또 갈 건가요?

A. 한정된 기회니만큼 다른 분께 양보하겠습니다^^ (한정된 수량이니 최대한 많은 분이 누리기를 바라는 좋은 마음으로, 공연이 아주 흥미롭지는 않다는 마음도 더하여…)

 

대체 이건 누가 컨펌한 ㄱ.. (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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