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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고딕 건축과 스콜라 철학 - 에르빈 파노프스키 이 책은 내가 한길사 서포터즈를 하면서 받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시회의 탄생'이라는 책도 왔다. 3월 9일에 왔다. 9일! 9일에 왔다구요! 두께가 아주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내용이 절대 쉽지 않아서 고민을 한참 하며 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솔직히 출판사에서도 그렇게 생각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문제인가?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책 두 권을 10일 안에 다 읽고 리뷰까지 써 내라는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하루종일 책만 잡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어시간만에 슬렁슬렁 다 읽어낼 책을 보내준 것도 아니면서! 아무리 무료로 책 받는다지만! 선물도 줘서 고맙다고 쓰기도 했다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나한테 왜 그래요... 이렇게 되면 리뷰의 질도 현저하.. 2016. 3. 21.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 번 들이대본다 Charlie Puth 앨범은 전부 다 좋지만 그 중에서 Up all night랑 Dangerously는 쓰러지고 싶을 만큼 좋구만 레이디스 코드 Galaxy는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만들었다 (저런 글씨체로 쓰니까 약간 오글거리지만 내 폰트가 저것인 것을 어쩌겠누) 우주에서 나만을 위한 신호가 온다면 다 버리고 헤엄치러 가고 싶다 둥실둥실 둥실둥실 오늘 듣고 있지는 않지만 John Legend - All of me 들을 때마다 몸부림치는 곡 2016. 3. 20.
[Book Review] 명화 보기 좋은 날 - 이소영 원래 명화 소개하는 책을 읽기 좋아한다. 어디선가 책 추천 포스팅을 읽는데 이 책과 '걸 온더 트레인'이 한 페이지에 같이 추천되어 있었다. 원래는 이 책 말고 걸 온더 트레인 때문에 캡쳐해 놓았지만 겸사겸사 찾아 읽었다. 그냥 좋아하니까- 큰 생각 없이 읽었고, 역시 간단히 보기 좋은 책이다. 여타 명화 소개 책과의 다른 점이라면 명화를 소개하면서 그 명화와 지은이가 생각하는 명화가 표현하는 감정이 연결되어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뭐랄까, 해당 꼭지를 쓴 날 작가의 기분이나 생각이 어땠을 지 생각이 나는 것 같은? 그림이나 화가를 소개하면서 그의 인생이나 사건을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짚어준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위인전 같잖아! 한평생을 그림에 몰두했으나 인정받지 못한.. 2016. 3. 19.
[Book Review] 세컨드핸드 타임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레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혁명은 혁명이 원할 때 스스로 다가오는 것이지, 누군가 원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요. 소련이 무너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글자를 배울 즈음 러시아를 소련이라 부르는 것은 이미 틀린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소련은 러시아와 같은 단어였지만, 러시아를 잘못 쓴 단어이기도 했다. 소련은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말인데 이제 그렇게 안써. 음, 그렇구나. 그 말 한 마디면 충분했던 어떤 나라에 대한 이야기. 1917년 러시아는 차르의 시대를 끝내고 공산주의가 시작된다. 긴 공산주의를 지나 20세기 후반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있었고, 3일간의 쿠테타가 일어났다. 옐친을 끝으로 이제 우리가 아는 푸틴이 나온다. 외부자의 눈에는 이렇게나 간결하게 정.. 2016. 3. 18.
한길사에 고마워서 쓰는 글 나는 지금 두 곳에서 책 서평단을 하고 있다 평소에 자주 읽는 책 분야로 하나, 잘 읽지 않지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분야로 하나 그렇게 두 곳을 신청했고 운좋게 둘 다 활동할 수 있게 됐다 한길사에서 택배가 오면 겁이 난다 그래도 주변에선 책 많이 읽는 편이라 자부했는데.. 매번 쉬운 책만 읽어왔던거야 한길사의 책은 읽고 서평을 쓰기는 커녕 잘 읽어내기만 해도 다행일 것 같다 진중한 책들이 세상에 꼭 필요한 건 알고 있지만 (한길사같은 출판사는 항상 응원하고 있지) 그럼에도 독자가 되지 못하는 나의 얕은 소양이란... 에휴 지난 달에 '나의 투쟁' 1권을 받았다 책도 참 멋졌지만 책과 같이 온 기념품에 고마웠다 형식적으로 보내었다기보다는 뭔가 신경써서 넣어준 느낌을 받았거든 그래도 난 한길사에서 요구하는.. 2016. 3. 9.
[Book Review] 걸 온 더 트레인 외 2권 요렇게는 또 처음 써보네 길게 쓰고싶지는 않지만 읽고 그냥 흘려보내서 기억에서 잊혀지게 하고 싶지도 않아 쓰는 글 앞으로 종종 이렇게 해 보려고 한다 즐겁다! 1. 걸 온 더 트레인 - 폴라 호킨스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스릴러와 추리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추리를 하는 이가 이렇게 안 믿음직스럽고 갑갑할수가(알코올 중독이란!)ㅋㅋㅋㅋ 하지만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재밌는 추리 소설은 항상 더 읽고 싶다~.~ 가볍게 킬링타임하기 좋은 책! 영화화 된 것도 보고 싶구만! 2.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이 책이 내 첫 알랭 드 보통 책이라 하면 믿겠는가!? 허허헛 이름을 너무 많이 들어서 괜히 반감이 생겨서(?) 밀어뒀는데 공항에서의 일주일이랑 이 책은 좀 보고 싶었다가 기회가 닿.. 2016. 3. 8.
당신은 발을 빼게 될 것이고 정말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별 것도 아니고 믿는게 비합리적인 것도 아는데 요즈음 자꾸 믿는 것이 있다. 지인짜 웃기는건데, 별자리 운세를 믿는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에는 감흥이 없는데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에는 긴장하고 확인하게 된다. 처음에는 장난이었던 것이 이렇게 심각해진 건, 요상하게 그것이 자꾸 맞았기 때문이다. 좋은 운세가 있는 날에는 좋은 일이, 나쁜 운세가 있는 날에는 여지없이 나쁜 일이 찾아온다. 왜! 그래서 전날 밤에 올라오는 이 운세를 확인하는게 실제 일을 맞닥뜨리는 것보다 더 떨리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내일 또 중요한 발표가 있었는데-나같은 상황에선 발표가 날 꺼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한다- 괜히 자꾸 발표 사이트를 들어갔다. 그랬더니 글쎄, 그들이 퇴근하기 전에 발표를 올려놨더라고. 오옹? 얼른 .. 2016. 3. 3.
[Book Review]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 박연준, 장석주 이런 구성의 책은 또 처음이다. 책의 앞 절반은 부인이, 뒷 절반은 남편이 썼다. 둘의 여행기라기에 둘의 이야기가 가득할 줄 알았더니만 또 그렇지도 않다. 일단 체험형 여행기는 아니다.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기에 시드니를 전부 휘젓고 다닌 줄 착각했지 뭐. 물론 산책도 조심조심 해야하는 건 맞다. 부인과 남편이 이리 다른 내용을 쓸 수 있나 싶어 읽다가 놀랐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박연준 작가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를 읽으며 방심하다가 장석주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어벙벙해졌다고나 할까.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구나. 사랑하는 사람끼리도 이러한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내 마음같지 않다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 사이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2016. 2. 29.
[Book Review]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김남희 얼마간 떠나있다보면 너무나도 돌아오고 싶은 서울이기는 하지만 평생 이곳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이미 한 번 도망친 전적도 있고, 이 복잡한 곳에서 살다보면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다. 삭막해지는 겨울에, 흰색 눈 말고 회색 눈을 보고 있노라면 누군들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을까. 나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나만 꿈꾸는 것은 아닐 것이라 위로하면서. 저자는 매년 겨울 따뜻한 나라로 찾아간단다. 며칠 단위가 아니라 몇 달 단위로 날아가서는 그곳이 일상인양 산책을 하신단다. 당신은 전생에 엄청난 덕을 쌓으셨군요! 이 책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녀의 삶에 대한 부러움 때문만은 아니다. 꿈꾸는 삶이지만 실현시키고 싶은 삶이냐 묻는다면 대답을 주저할 테다. 나는 그녀가 가진 생각과.. 2016. 2. 29.
[Book Review]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처음 발간될 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추리소설 작가가 이런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쓴다기에 어떻게 썼는지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근데 도대체 도서관에 예약이 어찌나 긴지 대학교는 대기하다가 졸업해버렸고 공공도서관은 예약 인원에 들어가지도 못하기를 몇 달이었다. 읽으면 금덩이라도 준다든? 어느날 문득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해버렸다. 까짓꺼, 함 사봐! 읽으면 눈앞에 금덩이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마음속에 금덩이만큼 기분 좋은 것이 몽글몽글 피어나기는 한다.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책 추천 리스트에는 항상 이 책이 들어가 있었다. 옮긴이가 말했듯, 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해 줄 수 있는 책이기에 그럴 것이라 짐작해 본다. 나도 갓 만들기 시작한 '주변 누구에게든 너무 좋아서 추천해주고.. 2016. 2. 16.
다시 처음인 것처럼 잠깐 꿈을 꾼 것도 같다. 꿈이란 무릇 잠 속에서 겪는 일과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을 모두 이르는 말이니 꿈을 꾼 것이 맞겠다. 나는 밤에도 꿈을 꿨고 낮에도 꿈을 꿨다. 그런 나를 다시 세상이 흔들어 깨운다. 일어나. 네 현실은 여기야. 어디에 가려고 그래. 있지도 않은 실력에 마지막까지 간 것이 다행이겠지. 떨어진 것을 두고 '이렇게 완벽한 나를 떨어뜨리다니 너네 정말 실수하는거야!'라고 외칠 호기가 없기에 세상에 불만을 가질 수도 없다. 그냥, 그냥 난 또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올 뿐이다. 내 제자리가 이곳이라는 것이 싫지만, 점점 익숙해지기도 하고. 담담하다기 보다는 침잠한다는 것이 맞겠다. 조용히 가라앉고 또 가라앉는다. 어느 순간 아무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지 몰라. 혼자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 .. 2016. 2. 14.
[Book Review] 나의 투쟁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600쪽이 넘는 소설을 읽은 것은 오래간만이다. 심지어 그 책이 6권으로 구성된 어느 책의 첫 권인 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이 온라인 서점 순위의 꽤나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고,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것 같은 지인이 이 책을 SNS에 올리며 '드디어 책을 읽어보려 한다. 그래서 이 책으로 골랐다'는 류의 게시물을 올린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이 뭐길래? 책 첫 페이지와의 만남은 산뜻했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한 페이지만 읽고 옆에 있던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 책은 엄청나게 재밌을 것 같아. 첫 페이지부터 느낌이 와. 다 읽은 후의 소감만을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재밌는 책은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제일 좋았던 페이지가 제일 첫 페이지라고 하면 될까.. 2016.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