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1 五感 part.2 - 시각 합정에서 출판 학교를 다니던 2016년, 상상마당에서 장 자크 쌍뻬의 원화전이 열렸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원화전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보러 갈 수 있다니! 평일 오전에 느긋하게 보러 간 전시는 지금까지 본 전시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 공간 전체를 혼자 독점하다시피 했는데, 쌍뻬의 그림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잘 어울려서 둥둥 유영하듯 구경을 했다. 도저히 그냥 나올 수 없었던 나는 어디에 붙여야 할지도 모른 채 A2 사이즈의 큰 포스터를 샀다. 쌍뻬 특유의 묘한 여유가 좋아서 산 그림이었다. 혹시나 구겨질까 하루종일 부둥켜안고 보호하며 집에 들고 갔지. 이 그림은 전주에서도 서울에서도 수많은 인테리어 소품 중 가장 아끼는 물건이 되었다. 벽 중앙에 붙이고 매일 쳐다봤는데, 그림에서는 언제나 여름밤의 냄.. 2021.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