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71 [Book Review] 불쉿 잡 - 데이비드 그레이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가장 놀랐던 부분은 사무실에서 빈둥대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대학생 때는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책을 읽었는데, 여기서는 몇 시간씩 일이 없어도 책을 읽을 수 없었다. 바쁘지 않아도 무조건 바쁜 척을 해야 했다. 새로 일을 받고 싶단 말은 꺼내지도 못했다. 내 일은 상사의 책임 하에 있기 때문에, 그가 원치 않으면 나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회사를 한 차례 바꿨지만 비슷한 곳이었다. 책임을 적게 지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게 익숙해졌다. 적당히 노는 법을 너무 잘 알아서, 정신 차리고 종일 일하면 기가 다 빠진다.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불안에 떨었다. 모두가 달려가는 세상에서 나만 도태되는 듯한 마음. 불쉿 잡은 너만 그렇지.. 2022. 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