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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Review] 교양의 탄생 - 이광주

by 푸휴푸퓨 201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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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의 리뷰를 어떻게 남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깜냥이 되지 않는 것은 도전하지를 말았어야 하는 것일까, 지금이라도 다음달부터는 못하겠다고 할까 고민도 했다. 한길사 3기 서포터즈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정말로 기뻤고 딴에 책도 쫌 읽으니 교양 서적들 쯤이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식의 리뷰가 싫다. 그래서 항상 내 생각이나 감상을 남기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 한 책을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그 전에 이 책을 읽는 것 조차 너무 버거웠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 책에 대한 사람들의 리뷰를 다 읽었다. 혹자는 무려 '쉽게 서술했다'고 썼더라. 그 말에 기가 팍 죽었다. 나는, 나는 너무 어려웠는데. 책을 읽어도 책을 읽지 않은 것 같은 때가 있다. 너무 어려워서 글자만 읽은 경우다. 그리고 이 책이 나에게 그랬다. 리뷰를 써야 해서 여러번 되짚어 읽었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잘 읽었는지 모르겠다.

 

  쉽지 않다고 소문난 노교수의 대학 교양 강의의 교재 같다고 하면 될까. 그분, 자료도 별로 안쓰시고 말로 다 설명하셔서 미친듯이 교재 읽고 필기해야 한다더라. 나는 솔직히 그런 스타일의 강의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만약 이 책을 교재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는 수강신청을 할 것 같다. 혼자서 읽었음에도 읽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운 짧은 이해력을 강의를 통해서 보충 받고 싶다. 저자의 강의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이 책이 어렵기는 해도 그 내용은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교양인이란 서양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면 전시품을 줄줄 설명할 수 있고 클래식을 들을 것만 같은 사람의 모습이 하나, 드레퓌스 사건과 에밀 졸라와 같이 정의를 구호로 내세우는 사람의 모습이 하나, 이렇게 두 모습을 가리킨다. 희안한 것은 전자는 부유층에 우파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떠울리게 하고, 후자는 노동자와 함께할 거라고 전투적으로 거리에 나가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거지. 책을 읽으며 이 생각에 대한 이유를 하나 생각해 보았는데, 그것은 더 오래 전일수록 어떤 지식을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대였기에 그것만으로도 교양있는 사람일 수 있었지만 현대로 올 수록 그렇지 않다는 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배움을 접할 수 있게 된 후에는 그러한 배움을 자신의 쾌락과 만족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세상의 진보를 위해 사용해야만, 그때서야 교양있는 사람이라 평가받는 것이다(정치적인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말이지만, 정치를 고려하지 않고 이해되었으면 하는 문장이다. 나의 문장력을 탓한다..ㅠㅠ). 

 

  잡소리를 덧붙이며 리뷰를 끝내야겠다. 이 책은 정말로 정말로 무겁다. 두께도 두께거니와 무거운 종이를 사용했다. 그림들을 인쇄하는 것에는 최적의 종이지만 정말 들고다니기는 힘들다. 더불어 표지가 숨막히게 촌스럽다. 어째서 이런(....이딴) 폰트를 쓰신 거예요? 마치 고구마 100개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유발하는 조원의 ppt 같다. 출판사는 책 내용에 몹시 자신이 있었나본데, 미천한 나는 내용도 어렵고 디자인도 만족스럽지 못했으니. 누가 이 책과 나 사이에 화해할 수 있는 길을 뻥! 뚫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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