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1 五感 part.3 - 촉각 피부가 거칠어진다. 유달리 부드러운 몸의 피부로 늘 칭찬을 받았다. 내 손이나 팔을 처음 만져본 사람은 어김없이 감탄을 한다. 내 팔을 잡으면 습관적으로 쓰다듬는 친구도 여럿이다. 막상 나는 다른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해주니까 잠깐 참는다. 햇수로 7년째 만나는 남자친구는 살결이 몹시 부드럽다. 그래서 내 피부에 감흥이 없다. 너는 피부가 부드럽다 자랑하며 내어 놓은 팔에 자신이 더 부드러우니 비교해보라던 유일한 사람이다. 만져보니 나보다 부드러워서 놀라긴 했다. 뿌듯한 표정에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서도. 내가 만져도 부드러웠던 내 팔이 어느 순간부터 예전같지 않았다. 예전에는 손이 스윽 미끌어졌다면 이제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에는 비슷한데 뭐가 달라졌는지 모를 일. 남자친구에게.. 2024.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