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072

2017.6.30. 옆자리가 분주하다. 나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책상을 돌린 모양이다. 소리가 너무 잘 들려오는데, 새로 오신 분도 며칠만 지나면 후회하지 않을까. 조용한 것이 좋다. 새로 온 분에게 낯선 경계심이 든다. 모두와 잘 지내고 싶었던 6개월 전과 많이 달라졌다. 왜 그런가 부러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나는 아무와도 잘 지내려 시작할 마음이 없다. 아니 정확하게는, 아무와도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여기서 지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잘 지내는 것에도 관심이 없다. '제출'버튼을 누르지 않아 원서조차 넣지 못했다고 생각한 곳에서 서류 합격 확인이 왔다. 지원 기간이 끝나서 작성 현황이 보이지 않았던 거구나, 하고 지나고 나서야 생각한다. 나의 바보같음을 자책하고 금방 그 곳을 잊었는데, 다시 시작이다. 다음주.. 2017. 7. 2.
2017.6.27. 지금 나의 일상이 타인에게는 충만해 보일 수 있다. 매번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나. 그렇게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두 달간 일주일에 5일을 다 사무실로 출근한 적이 없다. 일주일에 하루씩 꼭 출장을 가거나 공휴일이 끼어있었다. 꿈의 시간을 다 보내고 나니 어느 곳으로도 떠날 일이 없는 7월이 기다리고 있다. 대체 넌 어떻게 보내야 하지? 회사에서 사이버교육으로 전화영어를 제공한다. 3개월 코스인데, 4월부터 시작해 이제 끝물이다. 한 달 전에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이 분은 주제를 본인이 생각하지 않고 자꾸 나에게 묻는다. '주말에 무엇을 했니, 오늘은 무슨 특별한 일이 있니-'를 물어보는 전화영어 강사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나는 전화를 받기 전에 이리저리 궁리를 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이.. 2017.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