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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Review] 시회의 탄생 - 강필임

by 푸휴푸퓨 2016.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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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쯤 전에 '교양의 탄생'이라는 책의 리뷰를 올린적이 있다. 그 책을 교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던 기억이 난다. 교오양~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으니까. 같은 맥락으로 한시를 소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한자라는 것이 생각보다 매력이 있어서 학창시절에도 열심히 배웠고 한자 자격증 딸 때도 기왕 하는 거 완벽히 해보자고 불태웠더랬다. 자주 쓰지를 않으니 금방 다 증발해버렸지만 항상 열망은 있었다는 말이다. 한자 한 글자에 함축된 그 의미들이... 표음문자로는 함축할 수 없는 그 수없는 의미들 말이야. 그래서 난 해석할 깜냥도 안되는 주제에 한시를 좋아한다.

  그 말이 곧 이 책을 교재로 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은, 이 책도 대학 강의 교재로 쓰면 딱 좋을 것 같다(보면 이런 책들은 또 저자가 다 직업이 교수...). 하지만 난 수강신청을 누르진 않을거다. 강의 제목을 보고 '옷? 한시? 재밌을 것 같은데'하고 강의 계획서를 눌러본 뒤 '음음... 이건 아니야'하고 나올 것 같다. 내가 기대하는 것과 실제 내용이 달랐단 뜻이다. 이 책은 딱 정말 시회의 탄생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시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야! 착각하지마!

  그러니까 책은 문제가 없고 잘못된 기대를 가진 내가 문제일거다. 중국에서 시회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짚어가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요약이 필요없으니-알고싶다면 제목만 읽으면 되니까, 이것 또한 대학 교재로 겁나 좋은 특징이다- 감상만 간단히 얘기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시회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를 시가 어떻게 국가의 중요한 문학이 되었는지에서부터 짚어내면서 설명해주는 이 책은 시와 시회의 당시 사회적 의미/기능을 깔끔히 정리하고 있다. 맨 마지막 장에 시와 그에 얽힌 이야기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앞선 내용들은 다 설명인 반면 여기만 스토리텔링이다보니 맨 뒤가 제일 잘 읽힌다. 끝까지 읽다보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장이다. 

  그러니까, 맨 뒷장이랑 좀 더 관련된(혹은 동시대의) 한시들을 소개하는 수업이 있다고 하면 들으러 갈 거라는 얘기다. 시회에 대해서 깔끔하고도 모든 것에 관련한 설명이 들어있는 책(a.k.a 시회 수업 대학교재)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한시와 시회에 대한 일화가 가득 담긴 책을 읽고 싶다면 다른 책을 찾아가기를 추천하면서... 이 책을 그래도 다 읽어낸 내 자신을 칭찬하며 글을 마친다. 만세! 언젠가 시회에 대해서 설명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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