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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6.07.27.

by 푸휴푸퓨 2016.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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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서평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 일기만 가끔 올리는 정도에 그나마도 핸드폰으로 짧게 끄적인 것들 뿐이다. 방치하고 싶지 않았지만은 컴퓨터조차 켜고 싶지 않으니 어쩌겠어. 얼마 전 '편안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 올렸던가. '멍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도 말하고 싶다. 바쁘고 할 일이 많고 적응할 것이 많아서 당신의 두뇌가 주변의 것들에 민감하지 못하고 멍하다면 글따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래서 많이 생각하고 항상 깨어있으라고,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그랬던 거구나. 그렇군. 다들 바쁜 삶을 사는 와중에 그만큼이나 촉각을 유지했구나.


  몇 년 전인가, 회사원이 왜 시간이 잘 가는지 알겠다고도 쓴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일개 알바였다면 이제는 정규직이네. 하루하루 단조롭고 그저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지만 모든 순간 할 일은 넘치고, 매일 아침은 지겹지만 눈 깜짝할 새 한 달쯤 가는 건 너무 쉬운거다. 내가 그렇다. 벌써 7월 말이다. 한 달만 지나면 여름이 다 갔다고 말하고 있겠어.


  회사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둔감할거다. 내 감정 따위는 없는 양 행세할거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한다면, 나는 정말이지 예민하고 싶다. 날이 섰으면 좋겠다. 소유한 몇 안되는 촉수로 내가 받아들이기 가장 좋아하는 세상이 책이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생각하고 싶다면 책 읽는 건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읽는 것도 게을리하지 말 것, 읽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읽은 후에 반드시 생각할 것, 그리고 글로 정리할 것.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때의 기억이 아직도 꽤나 선명하다. 그 사이에 나는 많이 변했지만 또 많이 변하지 않았다. 블로그는 내게 그걸 보여준다. 아, 불이 깜빡깜빡한다. 사이키 조명같다. 어제부터 아주 난리법석이다. 주인아저씨가 내일 출근 전에 교체해 주시기로 했다. 고맙기도 하지. 그나저나 마실거라도 사올걸. 드릴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자기 전에 샹들리에 꼭 다 읽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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