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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163

[Book Review]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 박연선 다산북스 나나흰 5기에 뽑혔다. 뽑혔다고 말하기에는 인원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만ㅋㅋㅋㅋ 코지 미스터리 책이 출간됐는데 선착순으로 리뷰 할 사람을 뽑는다는 공지를 본 순간 이건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코지 미스터리라니! 한국에서! 한국산 추리소설은 그 자체로도 숫자가 별로 없지만 소름이 우수수 돋는 추리 말고 즐겁게 읽을만한 추리는 더더욱 없어서 항상 일본산을 읽으며 아쉬워 했더랬다. 이 책을 시작으로 코지 미스터리가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시골집에 할머니 기쁨조로 홀로 남겨진 백수 삼수생 여주인공은 어쩌다가 마을의 소녀 네 명이 한 번에 사라진 십 년 전의 사건을 풀어내게 된다. 풀려고 애쓰지도 않고 행동의 목적도 추리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비밀을 다 알게 되는건.. 2016. 8. 7.
[Font Review] 홍화정손글씨 볼펜 홍화정손글씨 볼펜 paper덕분에 체험단이 돼서 글을 쓴다paper만세 yeah! 글씨체를 블로그에 적용할 수가 없어서 그림파일로 땄는데문장 길이가 다르니까 크기가 왔다갔다한당그래도 그것도 매력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 글씨 뿅☆ 분명히 담당자님이 이 포스팅 볼꺼같아서!편지도 한 장 써 보았다 히히히히 글씨 진짜 느낌있고 취향저격ㅠㅠ마지막으로 내가 만들어놓고(라기엔 그냥 글씨를 올렸을 뿐) 내가 너무 좋았던그림 올려놓고 도망간다 총총 2016. 8. 4.
[Book Review]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슈테판 클라인 과학책은 정말이지 읽지 않는 나지만 항상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정말이다!). 과학에 접근하기가 어렵거들랑 넓고 자주 변하지 않는 주제인 우주부터 읽으라는 추천을 책에서 접하고 감탄하던 중 마침 딱 맞는 책을 찾았다. 취향이 좋은 언니가 추천해 준 책,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이다.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독일의 과학칼럼니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자기 마음대로' 고른 13명의 인물과 인터뷰 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데 때로는 공감이, 때로는 팬심이 돋기 시작했고 때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과학이 위험해 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과학과 나의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정말로!! 권한다. 아래는.. 2016. 7. 10.
[Book Review]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THE KIND WORTH KILLING(예쁜 표지가 나오길!) 푸른숲 서평단에 당첨됐다! 두 번째 가제본이다(첫 번째는 아작의 양목에 방울달기(http://eybaek.tistory.com/307)였지용). 이 하얀 책들을 앞으로 볼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자주 볼 수 있을까? 장마다 번갈아 화자를 바꿔가며 진행되는 추리 소설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말은 전적으로 여주인공의 시선에서 나오는 말이다. 화자가 바뀐다고 해도 어쨌든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다보면 피해자들은 어쩐지 정말 죽여 마땅한 것 같기도 하고, 죽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사실 죽어(나아가 살인당해) '마땅한' 이들은 없는 건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투로 .. 2016. 6. 23.
[Book Review] 나쁜 뉴스의 나라 - 조윤호 당신에게 뉴스란 무엇인가? 과거에는 신문사 데스크가 선택해 지면에 올려 준 사실만이 '뉴스'라 일컬어졌다면 이제 뉴스는 포털과 페이스북과 메신저에 회자되는 모든 사건을 가리킨다. 채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현대 언론은 극심한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 그 속에서 소비자에게 뉴스는 점차 다른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다채널의 시대다. 채널의 이해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채널의 의도를 간파해내기 쉬워졌다는 장점과 중요한 의도를 가리는 쓰레기 같은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양산되고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동시에 가진 시대다. 당신이 어떤 눈을 가졌느냐에 따라 의도가 뚜렷이 보이기도 하고 전혀 보이지 않기도 하는, 그런 시대다. 이 책은 언론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그 속에서 언론이 어째서 .. 2016. 6. 21.
[Book Review]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1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추천합니다. 어둠의 저편을 읽었는데 이게 뭔가 싶었지만 모두가 좋다고 하는 것 같아 참고 1Q84를 읽었는데 또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해제 책을 읽었음에도 이해할 수가 없기에 그 이후에는 하루키를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았어요. 네, 저는 하루키 소설이랑 잘 맞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좋아요. 여기까지가 자기고백. 하루키 싫어!라고 외치고 다녔지만 이 책은 참 재미나게 읽어서 다시 한 번 하루키의 소설을 시도해봐야 하나 싶다. 노르웨이의 숲이나 해변의 카프카나 시도를 하기는 해야 하는가! 오랜시간 어느 한 직업에서 인정받는 이라면 그 사람의 직업관은 '항상' 들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공감받는 하루키의 .. 2016. 6. 20.
[Book Review]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6)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처음 읽어 본다. 수상작품집은 커녕 국내 소설 자체를 많이 읽지 않는다. 대학에 갓 들어갔을 무렵 소설의 배경이 한국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내 소설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새내기는 세상이 찬란해 보이길 바라는데 소설 속 현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내 꿈을 깨는 이야기들이 싫었던 거다. 오래간만에 한국 소설을 읽으면서 몇 년 사이에 내가 변했다는 걸 느꼈다. 현실적이어서 좋다 생각하는 내가 낯설었는데 어쨌거나 소설은 재미있었다. 이제 찬란한 세상을 꿈꾸는 나이가 지나갔나보다. 꿈꾸는 내가 사라진 건 좀 아쉽지만 즐겁게 읽을 새로운 분야의 책을 찾아낸 건 좋은 일이다. 그렇게 정리하지 뭐. 7편의 단편이 있지만 나는 그 중에서 한 편만 언급하려고 한다. 이야기를 꼽은 기준 따위는 .. 2016. 6. 14.
[Book Review] 양 목에 방울달기 - 코니 윌리스 혼돈, 열쇠는 방울양! 인생에 가제본을 받아본 건 처음이야! 우연찮게 대한지적단을 신청했는데 당첨이 됐다. 출간 전에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건 정말 진기한 경험이라 신나서 읽었다. 심지어 재밌기까지 해! 드디어 발매된 이 책에 대해 나는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리뷰를 쓴다. 여러분, 이 책 재밌어요!! 코니 윌리스의 책은 아작에서 세 권이나 출간했다는구만(이란 말로 출판사 독자단으로써의 의무를 마감한다ㅋㅋㅋ). 난 이 책이 진짜 마음에 들어서 화재감시원도 찾아볼 참이다. 학문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집합소(집합 회사? 솔직히 이런 회사가 실재하는지 난 잘 모르겠다- 과학에 대해 아는 게 1도 없어) 하이텍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유행의 기원에 대해서 연구한다. 하지만 유행의 연원을 찾아내는 것이 어디 쉬운가. 저.. 2016. 6. 14.
[Book Review] 장정일, 작가 - 장정일 장정일과 43개의 자화상 ‘장정일, 작가’는 장정일의 서평을 읽은 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문화연구자 이원석에서 역사학자 하영휘까지 43인과 함께한 인터뷰를 묶어놓은 이 책은 장정일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또한 장정일 그 자신의 이야기기도 하다. “저자들은 내 서평을 완성시켜 주기 위해 ‘동원’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이 책은 그의 생각이 인터뷰이의 대답만큼이나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문화계 43인을 소개하는 역할에 절대 소홀하지 않다. 장정일은 독자를 대신해 인터뷰이를 끈질기게 읽어냈고, 덕분에 읽는 이는 장정일이 아닌 인터뷰이의 이름을 듣고 책을 펼쳐 들고도 그들과의 밀도 높은 만남에 크게 만족할 수 있다. 장정일을 잘 알지 못한다면 관심이 가는 인물의 인터뷰부터 살펴.. 2016. 6. 10.
[Book Review]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아냐, 이제는 필요 없어."사실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권하는 것을 거절한 것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때 딱 한 번뿐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 실격의 순진한 요조를 보노라면 묘한 공감과 짜증이 동시에 일어난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에 항상 예민하게 반응하는 요조는 보통은 무던하게 넘어갈 일도 그저 넘기지 못한다. 그 와중에 거절도 못하고 다정하기도 해서 여자를 한없이 끌어당기고 있다. 하얀 백지가 잘 어울리는 요조는 사실 세상에 상처입은 순수한 영혼 그 자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오는 물음으로 읽어야 한다. 당신의 내면에는 숨겨진 요조가 없느냐고. 솔직히 이건 네 모습이지 않느냐고. 나는 인간 실격을 쓴 작가의 의중을 헤아리는 것이 어렵다. 요조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어.. 2016. 6. 7.
[Book Review]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 데이비드 니븐 자기계발서에는 유난히 관심이 없는 나인데 어쩌다가 자기계발서가 주로 나오는 출판사의 서포터즈를 하게 되었다. 평소에 좋게 생각하던 부키! 여러가지 책이 나오는 걸 알지만 어릴적에 읽었던 '사서가 생각하는 사서'덕분에 좋아한다(그 직업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다 좋아했다).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10대 시절에 그나마 현업에 있던 이들의 인터뷰를 읽을 수 있었지. 딱 그 나이에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여하간 자주 읽지 않았던 자기계발서지만, 부키라서 신청했다는거야. 이 책은 자기 계발서이긴 하지만 하나의 주제를 엄청나게 받아들이기 쉽게 써준 심리학 책 같기도 하다. "문제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창의력 처방". 그래서 처방이 뭔데요, 저자 선생님? 처방은 딱 하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유명한 말이기.. 2016. 6. 6.
[Book Review] 다, 그림이다 - 손철주, 이주은 그림을 소개해주는 책을 좋아한다. 지금도 한 권 집에서 대기하고 있지! 수많은 그림 소개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동, 서양을 묶어서 소개해주는 책은 처음이라서 읽기 전에도 좋았고, 읽으면서도 좋았고, 읽고 좋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알게 된지가 좀 돼서... 이미 그림 소개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보았을 것도 같다. 내가 마지막일까!?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거다. 손철주 작가는 어쩐지 점잖은 노교수님일 것 같고, 이주은 작가는 우아한 30대의 여성분이 아닐까? 두 분이 산책을 하며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을 옆에서 잘 듣고 있는 기분이라고 하면 될까. 아, 나이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음에도 대등한 관계에서 서신 교환을 이어갔던 이황과 이이를 생각하면.. 2016.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