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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3 EUROPE

0714 Black Sunday at Zurich

by 푸휴푸퓨 201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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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르츠부르크에서 취리히로 가는 중. 국경을 넘게 될꺼야

 

  기차가 출발했다. 앞의 할아버지가 창 밖의 누군가에게 손을 흔든다.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사랑하는 이들의 배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외국인도 보았다. 내 마음도 같이 짠해졌다.

 

  어리숙하고 어렸던 지난번 여행보다 나는 많이 큰 나를 느낀다. 어찌 감히 이 먼 타국에서 혼자 있을 생각을 하였는지. 가방이 무거워 당황하던 어린 내가 지금의 나를 보았다면 '우와~ 언니다!'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할 일이 많다. 그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을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지금 이 독일까지 왔지만.. 처음엔ㄴ 이 유럽 여행의 꿈도 감히 꾸는 것이 아닌가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미래가 두렵다.

 

  여행지에서는 자주 하늘을 본다. 이 푸른 하늘 아래 내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애써서 차근차근 가다보면 그 모든 일들이 꼭 못 이룰 만한 것이 아니기는 할 것이다. 어떻게든 일을 구하고 돈을 벌었던 것 처럼, 살다 처음으로 혼자 국경을 넘어보는 지금처럼, 나는 아마 그것들과 그 이상의 일들을 뿌듯하게 해낼 것이다.

 

  나를 다독여주는 부모님이 보고 싶다.

 

 

-----------------여기까지도 참 좋았었는데, 취리히에 평일에 도착했더라면 기분이 더 좋았을까?ㅋㅋㅋㅋㅋ-------------

 

 

이 높이를 내가 가방 들고 올라왔어... 장하다!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숙소라 기념으로 한컨 찍어 놓는다.

잊지 않아 zurich city bacpacker hostel-_-^

시끄럽기도 가장 시끄러웠던 최악최악최악의 호스텔

 

 

  Today, I'm going to wirte diary in English because I will write only bad things. My English skill is quite bad(kkkk....) so it's enough to speak bad feeling.

 

  City Hostel Zurich? It sucks!! The Worst Hostel I've ever seen-_-... The baddest thing is that I cannot use wi-fi in my room and even reception. TERRIBLE!!! And the shower both.... OMG How can it be a mix!?!? I can't go...(Actually, I already took a shower in there haha) And the stairs! Don't lie that recepion is an the 2nd floor! It's almost 3rd floor even counting in Europe style(And my room is on "4th" floor). Carrying 20kg bag is not that easy, you know??? of course you don't know(In this situation, who are "you"? kkkkkkk).

 

  Connetion with Korea through the Internet is really huge power source for me, now I aware that T.T I want to write an e-mail to my parents! But computer-fee is too expensive and I don't want to go out this room(this bed) OMG.. Also, I didn't send kakao message to my friend yet. Oh my situation is really terrible!!!! OHOHOHOHOHOHOHHHHHHHHHHH-

 

  And! The weather is hot. It's not someone's fault(Haha hostel's bad condition is not someone's fault too) but I am annoying because of this. Western people's smell!! And I have to do laundry more and my feeling before shower will be veryX100 bad.

 

  Oh,, when we talk bad things again and again, it never ends. It's enough. I wish I brought a book from Korea, then I can read it now... Even any file in my phone. I have nothing!!!! Zurich Sucks!!!!

 

 

#진정하고 한국어로 일기쓰기

 

  숙소에 들어와 분노도 하고 마트도 다녀오고 샤워도 한 것이 3시간 넘게. 지금 기분은? 괜찮은데 좀 잉여같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음식 있고, 씻고, 내 침대가 확보되기만 하면 기분이 나쁠 일이 없다는 것이다ㅋㅋ 단순 그 자체! 특히 지금처럼 방에 혼자 있을 때~ Very good!!(아무도 없는게 좋으니 사회성 부족인가 ☞☜..)

 

  어제밤 룸메이트는 한국인&2명의 대만여자아이들이었다. 우선 나도 한국분, Not my style! 그래도 뭐 무난무난했다. 나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따뜻한 스타일 아니니까. 그리고 중국 여자들! 들어올 때 잠 깨워서 미안하다더니 대 to the 박. 밤에 들아이기를 써!? 12시 다되서 그러니까 어이 상실. 힘들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씻고 나오니 지들 나라 라디오 on~ 너나 좋지 난 아니라고!

 

  check-out하고 기나긴 기차 여정 시작! 두 열차 다 편히 앉아왔고,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내 4유로... 마음 안정의 값이니라). 그래도 길게 타니 몹시 찌뿌둥~ 슈투트가르트역에슨 마트가 없었고 길 건너 갤러리아가 있었지만 일요일이라 닫았어.. 빵이랑 잘라 놓은 과일만 샀다. 도시라 그런지 술주정뱅이&거지가 있었다. 내가 너무 시골에 익숙해져서ㅋㅋㅋㅋㅋ 그래도 잘 갈아타고 왔다(추하게 잤어).

 

  취리히에 와서 땀을 뻘뻘 흘리며 호스텔에 도착! 더운 날씨+높은 계단+리셉션 없음에 와이파이 문제+믹스 샤워룸 등이 겹쳐 겁나 멘붕했지만 하루 데이터 무제한 지르고 가방을 놓고 나니 진정이 되었다.

 

  다시 역으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가서, 지하를 헤메서 Migros 발견! 마음 안정을 위한 콜라와 과일, 물, 주스, 빵 등을 샀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싼 것만 사서?ㅋㅋㅋㅋ 들어와 냉장고에 콜라 넣고 샤워를 빨리 한 뒤(아무도 없을 때!) 나와서 음식+콜라 흡입! 하... 좀 일찍 씻은 감이 있어(구경을 하나도 안했으니) 잉여 백배여서 책을 안가지고 온 것을 후회하였다. 뭐 뒹구니까 시간이 가기는 간다. 밖은 시끄러운데 나만 이러고 있어...

 

  내일 친구를 보면 꽤 반가울 것 같다. 너가 없으니 내가 구경을 잘 안해... 또 같이 다니면 귀찮겠지만.

 

  사람이 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성장하지만, 변화만큼 '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숙소에 있는거 변명은 아니고,, 내가 뭘 좋아하고 원하는지, 이렇게 단순한 생활을 할 때나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낄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많이 느껴야 해! 룸메이트들이 아직도 안들어온다. 또 밤에 소리 나겠네ㅜㅜ 하하 다들 바쁜 관광객인데 나만 잉여인 느낌이 참 강하다. 난 이렇게도 살아~.~

 

  내일 친구 마중을 나가야겠다. 마이엔펠트는 안가고 싶어졌다. 한 번에 만났으면 좋겠다^^*

 

 

#편지 - 일요일에도! 보내주신 답장에 감사드리며

 

안녕하십니까~~~ 취리히에서 저입니다. 혼자 기차타고 일곱시간을 달려, 결국 여기에 왔네용~

취리히는 덥습니당. 30도 까지는 아닌 것 같지만 독일보다 덥네요ㅜㅜ 아마 이탈리아에 가면 꼬치구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당... 스위스라서 돈이 달라 오늘은 10만원 정도 인출했고, 내일은 유로를 좀 환전하려고 해용

취리히 숙소는 워스트오브워스트 -_-  그래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방은 4층인 것(한국으로는 5층), 괜차나여 가방따위 잠깐 힘써서 들고 올라가면 되니까여. 시트비 따로 받는거? 그래 뭐 그것도 큰 돈 아니니까 오케이. 화장실이 공용인거? 괜차나여 사람 붐비기 전에 다 씻어서 아무도 없었으니까용. 건물 1층이 식당이라 시끄러운거? 것두 괜차나요 전 그런거 상관 없는 천하무적이니까요.

근데, 근데! 와이파이 안되는건 진짜 병맛이에요ㅜㅜ 방이 안된다는건 미리 검색해서 알았는데, 리셉션은 왜 연결이 안되는 건가요!? 왜 신호가 약해ㅜㅜ? 괴로워하며 한시간 넘게 씨름하다가, 엄마아빠께는 잠깐 데이터 켜서 문자한다쳐도 전화기 다 차단해버린 친구한테는 반드시 카톡을 해야하는지라 고민하다 하루에 9900원! 내면 데이터 무제한인 서비스에 가입했어요. 근데 오늘만 쓸꺼라 낼은 메일 못보내요ㅎ_ㅎ

여하튼, 와이파이로 씨름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가서, 박물관은 못가게 생겼고 미술관도 성당들도 너무 촉박하고(비싼데 빨리 나오면 안됨) 해서 거리에서 혼자 헤멜수도 없고 하니까 그냥 마트갔다가 들어왔어요. 마트 다녀 오는 길도 소소한 어드벤쳐였지만(일요일이라 문 연 곳을 찾는게 중요했음) 딱히 말할 건 없으니 생략할께요ㅋㅋ 일찍와서 화장실에 딴 사람 오기전에 얼른 씻었죵(그래도 칸마다 다 따로 잠기는 거긴 함)

오늘은 관광이 문제가 아니라 혼자 기차 엄청 멀리 탄거, 흑인들이 무섭지만 노숙자같은 주정뱅이도 있지만 꿋꿋이 기차 갈아탄거, 콩알만한 숙소 간판 혼자 찾아가기, 생존을 위한 음식 구하기 등이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아, 후진 숙소에 분노가 끌어오르다가 씻고 배채우고 돈내서 인터넷까지 하니 기분이 다시 삼삼해진 것도 좋은 경험이에용. 좋은게 좋은거야~.~(이 경험은 언니와 밀라노에서도 한 바가 있습죠. 그날 제 수강신청날이었는데ㅋㅋㅋ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언니에게 꼬고!) 친구와 있었다면 짜증×10000이었을 상황이 어쨌든 혼자 헤쳐가야 하게 되니까 먼가 익스트림스포츠와 같은 흥분(엥?)을 가져다 주네염. 결국 해냈다!!!  이런거? 근데 또 생각해보면 별거아니긴 한데....ㅋㅋ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다는데, 관광지 물가는 다 그렇고 그런 느낌이고요(어디나 비쌈...). 마트에서 과일 쫌 사고, 물 사고 빵 사고 하는 거는 비슷한거 같아요. 다만 융프라우요흐 오르는 기차가 120몇 프랑이라던가(1프랑에 1200-1300원 정도) 패러글라이딩 혹시 하게 되면 그것도 128프랑쯤 한다는게 아주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요. 아~ 서울가서 알바 뭐할까요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제가 융프라우에 올라갈 때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하셨는데, 글쎄 지금은 차비를 잊을만큼 좋은 풍경이 나오면 좋겠다? 너무 낮은 차원인가요ㅎㅎㅎㅎ 거기 고산병 증세가 올 수 있다던데....

여하튼, 저는 여행을 잘 하고 있습니당. 오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여행중 처음으로 콜라를 사마셨지만(언니랑 여행할때 콜라와 라면이면 세상이 다 제꺼였었음)ㅋㅋㅋㅋ 화나서 일기쓰는데 한국어로 쓰면 쓰다 더 화날꺼 같아서 초딩 수준의 영어로 끄적이고~~ 뭐 좋아요! 언제 또 취리히에 오겠어요오오오

낼은 마이엔펠트가려고 했는데, 그냥 취리히에 있을까봐요. 어차피 친구는 취리히 더 보고싶댔고, 저는 기차를 느무 많이 타서...하루쯤 쉬고 싶고요. 다만 한국에서 알프스소녀하이디까지 다시 읽으며 마이엔펠트를 기대했던터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취리히도 못봤는데 모! 동지가 생기면 다시 열심히 돌아다니겠죵 호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서울은 비가 오고 롯데는 계속 지고 박인비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거기는 서울이라 부러워요ㅜㅜ 샌드위치 그만먹고(오늘은 그마저 비싼듯 하여 걍 빵만) 칼칼한 된장찌개랑 삼겹살이랑 흰밥 먹고 싶으당당당

길다! 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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