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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정리하고 싶은 가구 이야기 2 (조명, 책장)

by 푸휴푸퓨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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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명

  공부 용도로 쓰는 조명은 꼭 갓이 있는 모양이어야 할까? 요새 워낙 예쁜 무드등이 많이 나오는 탓에 공부할 때도 유리 갓 밖으로 빛이 은은히 뿜어져 나오는 사용하게 고르려 했다. 그림으로 볼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실물을 가져다 놓으니 말이 다르더라. 공부할 때 조명은 눈보다 위에 있는 게 눈이 부시지 않아 좋다. 그러려면 조명의 높이가 45~50cm 정도인 게 좋고, 조명의 관절과 갓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조명이 ㄱ자로 꺾여 있어야 책 바로 위로 조명을 끌어올 수 있다. 책에 직접 쏘는 조명은 밝기가 확실히 다르다. 요즘 아르떼미데의 톨로메오 미니 사이즈가 몹시 대중화되어 있는데, 짐이 거의 없는 미니멀한 책상에서 미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유용하게 쓰기에 딱 적합하다. 유행이 언제까지 가려나.

 

아르떼미데 톨로메오 미니

 

  무드등은 대체로 30cm 이하의 사이즈로, 갓 조명이거나 반투명 유리 조명이거나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나는 오히려 천장을 향하는 조명을 선호하는데, 은은하게 빛이 퍼지면서도 전구가 갓에 막히지 않아서 반투명 유리 조명보다 밝게 느껴진다. 천장이 아니라 벽을 향하게 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구의 색은 하얀색(주광색), 노란색(전구색)으로 간단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하얀 조명은 밝아서 딱 깔끔하게 비춰주는 반면 파리한 불빛이라 차가운 느낌이 든다. 노란색은 유럽 호텔에서 많이 쓰이는 색인데 따뜻하고 안온하긴 한데 어둡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묘하게 크리즈가 있는 시야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색온도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한국의 독서실에서는 보통 하얀 불빛을 쓴다. 나는 우리나라가 노란빛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

 

전구 색상(출처: Treat Life)

 

  LED 전구가 상용화되면서 전구 일체형 조명이 많아졌다. LED 전구는 대충 1만 시간을 버틴다고들 하는데, 하루에 10시간 이상 불을 켜두면 5년이면 조명을 바꾸어야 한다. 일반인이 그럴 일은 많이 없다고 치더라도 글쎄.. 고장나지 않으면 스탠드를 10년 이상 쓰기도 쉬운 사람으로서, 일체형 전구를 바꿀 수가 없어서 조명 자체를 바꾸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건 탐탁지 않다. 전구 모양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그냥 내 생각), 그냥 전구를 넣는 모델도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

 

 

4. 책장

  책장은 옛날부터 목재가 대부분이었지만, 모듈 가구가 유행하고 나서부턴 철재 책장도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레어로우라는 업체가 대표적으로 철재 책장을 만들고 있다. 목재 책장은 튼튼하지만 올드한 느낌이 나기도 하는 반면 철재 책장은 모던한 느낌이 강하게 난다. 다만 북엔드를 밀다 보면 흠집이 난다.

 

출처: 레어로우

 

  책장에 꽂힌 책이 예뻐 보이려면 책등이 잘 보이도록 책장의 깊이가 얕은 게 좋다. 서점에서는 책장 칸마다 조명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서민적은 생각을 해본다. 책은 의외로(의외가 아니라 다들 알고 있나?) 무거워서 크기가 큰 책을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책장 판이 휘지 않게 단단한 재질을 선택해야 한다. 밀도가 낮은 MDF 책장은 몇 년 버티기 어렵다.

  목재 책장의 경우 두께가 얇은 게 아무래도 세련되어 보인다는 게 내 생각이다. 두꺼운 목재가 튼튼하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둔중한 느낌이다. 철재 책장은 당연히 두께가 얇다. 날렵한 감을 좋아하는지, 우직한 감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고르면 된다.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사치의 끝판왕은 가구라고, 고급스러운 가구를 보고 나면 저렴한 양산형 가구가 영 성에 차지 않는다. 가구는 직접 몸에 대어보고 골라야 한다. 유명한 가구여도 내 체형에 맞지 않으면 그만이고, 간결한 디자인에 마감이 좋을 수록 사진으로는 그 품질을 다 담지 못한다. 취향이 천차만별로 갈릴 수 있는 분야라 더 재미있다. 많이 고민해서 자신의 선호를 알게 된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럼 많은 공간이 더 아름다워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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