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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백만] 2024년 2월의 백만

by 푸휴푸퓨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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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디저트: 아라리 오브네

  아니 그래서, 신세계 강남점이 스위트 파크를 열었다고? 우연찮게 방문해서 어떤 디저트로 시작을 열어볼까 하다 고른 건강타르트. 쑥과 레몬타르트를 먹어봤는데 지나치게 달지 않고 질리지 않아서 나도 부모님도 매우 만족이었다. 타르트의 기본은 레몬타르트라는 왕년의 프랑스 유학생 동료의 추천을 믿었는데 아주 성공적이더라고. 상큼하고 깔끔해서 딸기타르트보다도 맛있다는 생각을 했다.

  인파에 질려 당분간 스위트파크에 갈 생각은 없지만, 분당의 아라리오브네에 가기는 너무 멀지만, 아무튼 맛은 굉장히 있었다는 거! (헉, 가게를 검색해 보았더니 신세계는 3개월 팝업이래. 으악 빨리 한 번 더 가야 하는 거야 뭐야!)

 

 

이 달의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다 읽고 이 질문이 담은 함의를 알게 되었다. 정말 브람스를 좋아하는 게 궁금한가요? 브람스를 좋아하는 게 중요할까요? 왜 하필 브람스를 골랐을까요. 연애 감정은 사회적 약속에 많이 영향을 받는 만큼 등장인물들의 연애관이 내 마음에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분위기의 차이를 감안하고 감정이입을 세게 해 보았다. 주인공은 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기존의 현실에 안주했을까?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상대와 함께 도전하지 않는 게 답답하게 여겨졌지만, 다른 사람의 후기를 찾아보니 나이가 들고 나서 다시 읽자 주인공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는 후기가 있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무도 나에게 지루하게 살 형벌을 내릴 권리가 없는데, 스스로 감옥 안으로 들어가는 건 아닐까. 그 감옥에 들어앉는 게 무조건 나쁜 걸까. 나는 얼마나 나이가 들어서 어디쯤의 선택을 하고 있을까. 답이 없는 생각을 이틀쯤 했다.

 

 

이 달의 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

  줄거리는 별로지만(아 예쁜 여자 좀 내버려 둬!) 노래와 아크로바틱과 군무가 압도적으로 좋은 공연. 윤형렬 콰지모도와 장지후 클로팽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내가 아크로바틱을 이렇게 좋아하나 싶어서 차라리 태양의 서커스를 보러가하나 싶을 판.

OST 모음집을 몇 번이나 다시 들으며 공연을 떠올렸다. 좋은 노래는 오래 이어지는 법. 내년이건 언제건 또 시즌이 시작되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이 달의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

  장항준 감독의 유튜브 출연진들이 연달아 좋았다고 하기에 궁금해서 찾아본 영화. 시골마을 친구 두 명이 절교하는 이야기인데 다정함이 중요한 사람과 의미가 중요한 사람 사이에서 나는 어떤 성격인가 생각해보게 만든다. 배우들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호로록 빠져들어 보았다. 사람 사이에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시골보단 도시에 살아보는 게 어떨까요? 한 명에게 필요한 관심을 적당히 분산시킬 수 있어서 편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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