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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4.4.1.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이

by 푸휴푸퓨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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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함없는 나른함에 대하여

  봄.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뽕이 빠져나가는 시기. 적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풀어지는 시기. 봄은 늘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 개나리와 목련과 벚꽃이 함께 피는 모습을 보며 올해를 저 한 철 꽃처럼 대충 보내서는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한다. 따뜻해지니 나른해지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구나. 남들은 새 학기라 분주할 때인데 나는 왜 매번 이럴까?

 

 

2. 지역을 고민하자

  서울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출퇴근 거리를 생각하며 대상지를 고른다. 고만고만한 낡은 아파트가 여러 지역에 있다. 그중 어느 곳을 갈지 생각한다. 세부 사항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결은 비슷할 것을 안다. 그럼 나는 무엇을 보면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할까.

  오래 즐겨보던 블로그에서 하나의 답을 찾았다. 나보다 몇 발자국 앞서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유용하다. 여기에 살면 일상이 어떨지, 저기에 살면 일상이 어떨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엄마와도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내가 새로운 동네를 보고 오면 엄마와 언니 모두 즐겁게 듣는다.

 

내 집 마련 혹은 갈아타기 프로젝트 진행 중 어딜 사야 할지 도무지 결정이 서지 않는다면?!

첫 집을 살 때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 당시 영끌로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을 먼저 계산했고, 그 자금으...

blog.naver.com

 

  특별한 방향 없이 가격만을 보며 지도를 누르던 때보다 구체적인 상상을 하는 요즘이 훨씬 재미있다. 이리저리 노력했던 지난날의 결과가 지금이다. 이만하면 충분히 잘했다. 내년의 이맘때에도 같은 생각을 하도록 올해의 나도 애쓸 예정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선유도에 간다.

안양천 근처를 기웃기웃

 

 

3. 타고난 것도 능력이야

  몇 달 전 예매해 두었던 공연을 봤다. 후기는 따로 쓸 건데 한 가지 소회만 이야기하자면 “타고난 것도 재능”이라는 생각이다. 20대에는 이걸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는데, 이제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인정할 수 있게 됐다. 삶의 한계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나이가 돼서 그런가(아직 아닌데 지레 포기했는지도).

  그래서 지금 말하는 타고난 재능은 어떤 분의 외모였고요. 그 외모가 아니었다면 그 역할을 맡을 기회가 일절 없어 보였다는 게 제 감상입니다. 그럼에도 기회가 간다는 건, 타고난 재능이 빼어나다는 뜻이고.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지 뭐. 부당하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 싶다.

지연언니는 홍아센 천장을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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