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해보자 2인3각!
일상에서 완수해내야 할 새 장기 프로젝트(무사히 결혼하기)가 생겨 성취욕이 끓어오른다. 무엇을 어떻게 해내야 하는 건가요? 집 사는 게 워낙 큰 일이라 모든 신경이 쏠려 있는데 다른 것들도 사실은 다 중요한 일이다.
한 주 간 윤곽이 나온 걸 정리해보자면 연말쯤 돈이 준비될 것 같으니 집 중도금 일정이 연말에 걸치도록 세팅하면 될 듯하다. 거기까진 현금으로 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때리게 되려나. 중도금 대출도 된다고 하던데, 중도금과 잔금 비율 세팅은 협상의 영역이란다.
남자친구와 아파트 단지 세 곳에 임장을 갔다. 마음에 안 드는데 비싼 곳, 마음에 들고 비싼 곳, 마음에 덜 차고 조금 저렴한 곳 순서였다. 이 의도가 다분한 세팅이란! 너는 첫 단지에서 실망을 하더니 두 번째 단지를 보고 얼굴이 피어올랐다. 그래, 비싼 집이 좋지?
지난 6년 간 한 번도 식사 메뉴를 줄이자고 하지 않았던 네가 비싼 아파트를 발견하고 자금 융통의 브리핑을 듣더니 갑자기 계획적으로(?) 주문을 하자고 했다(좋은 집 가려면 밥도 아껴먹자!). 평소 상상하는 행복한 일상이 비슷한 우리는 마음이 잘 맞는다. 큰 산인데, 함께 잘 넘어 보자고.
추신: 한 달에 삼만 원 복권비는 미래 투자 비용으로 포기할 수 없다는 너. 30분쯤 옥신각신하다 결국 월 고정비에 넣었다. 내가 졌다!
2. 싸움은 적성에 안 맞아요..
협상은 어렵다. 상대와 나의 입장 차이가 극명히 나기에 서로 양보가 안 된다. 두 주체가 하는 협상이면 또 몰라. 세 군데, 네 군데가 떠드는 협상은 협(!)상이라 하기도 어렵다. 싸움과 떠넘기기의 상이라고나 할까요.
아예 내 깜냥을 넘어서는 협상의 순간이 부서에 들이닥치자 아무 생각이 안 나 오히려 평온했다. 부서장은 월급 많이 받고 힘두로. 월급 쪼금 받는 찌랭이는 뇌가 텅 비어서 안힘두로!
3. 다이어트...? 진짜...?
2주간 운동을 아주 대충 때웠는데요, 이제 조오금 정신을 차려볼까 싶다. 내 인생 가장 최대 난제는 진심으로 다이어트다. 살려줘라!
1년의 한 분기가 거의 지나가고 있다. 벌써! 무언가 이루는 게 없어 찝찝했던 지난 2년과는 달리 올해는 좀 타이트하게 산다는 기분이 든다. 매일 투두리스트를 쓰고 결과를 기록해서 그런가. 기분이 좋으려면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미루는 게 행복한 어린 시절은 다 가버렸나 봐. 매일 일찍 일어나던 아빠가 조금씩 이해되는 요즘.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4.1.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이 (0) | 2024.04.02 |
---|---|
2024.3.25. 머릿속이 바빠도 시간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 (0) | 2024.03.25 |
2024.3.12. 삶이 굴러굴러 굴러가고 나는 익어익어 익어가고 (2) | 2024.03.12 |
2024.2.27. 다정도 병인 양하여 (1) | 2024.02.27 |
2024.2.20. 나를 이루는 결핍과 성정과 꿈과 그런 것들 (0) | 2024.02.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