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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만보 만큼 신나는 삿포로 여행 (Day 4) 둥근 해가 떴습니다. 도야 호수의 숙박객은 모두 고개를 들어주세요. 창밖에 기대했던 설경이 펼쳐져 있었다. 이걸 보고 싶어서 여기에 왔지만 눈이 오기에는 이르다 싶어 포기했는데, 어제의 고난이고 뭐고 기가 막히게 기분이 좋았다. 너는 나보다도 더 사진을 찍지 않는데, 그런 네가 정말 멋지다며 풍경을 거듭 찍었다. 그 모습을 보니 흐뭇하더라고. 이러려고 살지! 아침 9시 반에 시내로 가는 버스가 출발이라 그저 그럴 맛이 기대되는 조식은 포기했다. 아무리 눈이 그쳤더라도 어제의 도로 상황이 정말 최악이었던 터라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도 계속 걱정했는데(현지 일본인들이 별 생각 없이 모두 버스를 탄다며 억지로 안심하려 애썼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알겠더라고. 아, 여기 선진국이지? 그 많던 눈이 거짓말처럼.. 2026. 2. 13.
하루 2만보 만큼 신나는 삿포로 여행 (Day 3) 삿포로 여행이 기억에서 흐려졌다. 사소한 추억을 잊었다고 해서 아예 아무것도 작성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조차 잊을 수 있다. 다녀온 지 3개월이 지나서 올리는 글에 대한 꾸역꾸역의 타당성 부여. 어떻게든 계속 쓴다는 말씀. 3일째 아침은 벼르던 해산물 아침을 위해 니조시장에 갔다. 너는 해산물의 비린내를 싫어하고 평균보다 예민한 장 덕에 탈도 잘 나지만 그래도.. 그래도 한 번쯤 회가 와르르 덮인 밥을 먹고 싶었다. 여정 중 해산물을 딱 한 끼만 넣은 내 마음을 너도 알아서 좋다고 괜찮다고, 시장 식당까지의 길을 안내해 줬다. 줄 서기 싫어 맛집 옆 집을 가는 스타일인데 그 옆 집이 구글에 안내된 시각에 문을 안 열었다면? 그런데 맛집이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면?.. 2026. 2. 12.
2026.2.11. 나를 봐! 뭐! 1. 발표를 하자 주목을 받자 협회에서 발표를 했다. 회사의 긴 프로젝트가 끝나고 그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 팀장님이 계셨더라면 내가 나서지 않았을 일, 새 팀장님도 동료도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대외협력 담당자인 나만 남았다. 그래요. 스포트라이트는 이 뚱뚱이가 받겠습니다. 발표를 어려워하지는 않지만 단상에 서면 말이 무지막지하게 빨라지는 습관이 있다. 딕션이 나빠지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숨이 찰 때가 있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 지도 10년이 넘어서 대응 방법을 알고도 있다. 메꾸는 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1) 말을 천천히 하기 위해 숨 쉬는 포인트까지 다 외워서 말하거나 2) 쉬지 않고 말해도 시간을 꽉 채울 수 있게 발표 내용을 무지막지하게 준비하거나.. 2026. 2. 11.
2026.2.4. 블로그를 놓고 싶지 않은데 휘발되기 전에 짧게라도 써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요일에 휘갈겼던 내용. 수정하고 지울까 하다가 피곤에 절어서도 뭔가 쓰고 싶었던 마음이 잘 보이는 것 같아 살려본다. 1. 부산 여행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 별 것을 계획하지 않았는데 바삐 돌아다녀야 해서 이상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빵을 한참 먹었다. 웨스틴조선 전망 좋은 방에서 꼭 숙박해야지. 2. 글을 쓰기 싫은 것은 블로그가 뒷전을 밀려난 것은 회사 탓이 크다. 기관지와 협회 발표, 백서까지 무언가 창작을 해야 하는 일이 산적했다. 블로그도 소중하지만 회사 일도 잘해야 하니까, 창작 욕구를 업무에 모두 소진하여 블로그까지 넘어올 기력이 없다. 고 변명한다. 그래도 마침내 기관지를 마감했고(그러나 분명 또 수정하라는 연락이 오겠지..!) 금.. 2026. 2. 7.
하루 2만 보만큼 신나는 삿포로 여행 (Day 2) 여행 이틀차,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로가 다 풀리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가 오는데 그마저도 강풍으로 인해 옆으로 내리고 있다면? 두 집좋아인간은 집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외출을 여행자 신분이기에 근근이 나섰다. 몰아치는 비바람에 현지인도 꺄아악 당황하는 아침이었다. 우리가 비를 피하려 들어간 곳에 일본인도 뒤집힌 우산을 들고 함께 들어오니 웃음이 났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집에 가고 싶어 구글 지도를 누르고 눌러 찾은 작은 카페는 많이 알려지지 않을 이유가 있는 집이었다. 다양한 커피 원두에 혹해서 갔는데 너무 작고 식사거리가 없더라고요. 소박한 빵을 씹으며 두 대식가는 오타루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리라 다짐을 했다. 비바람을 꾸역꾸역 헤치고 도착해서 쬐깐한 식빵을 먹는 것, 그것이.. 2026. 1. 23.
2026.1.21. 짧게 치고 빠지는 일상 여러 가지 일상을 짧게 적어본다. 왜 이러냐고요? 길게 쓸 만큼 깊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1. 머리를 잘랐다. 늘 좋아하는 단발이 찰랑찰랑하다. 몇 년째 가는 미용실 원장님은 늘 같은 머리를 해주신다. 어떤 펌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씀드렸는데도 특별할 건 없다고 같은 모양을 내주셨다. 그래요, 아주 안정적이고 좋아용. 새로운 머리를 하고 싶다면 새로운 미용실로 가야지. 아무래도 당분간 새 모양은 안 하겠다. 2. 넷플릭스에서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븐 다이얼스’ 드라마가 공개됐다. 기대만발하며 주말 간 보았는데 세 편을 다 볼 정도는 되었으나 미친 듯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아주아주 잘 만든 추리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소비하고 싶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헬레나 본햄 카.. 2026. 1. 21.
2026.1.12. 시간은 가고 눈은 내리고 1. 이동수를 맞아버린 나의 구원자 제미니가 봐준 사주에서 연말에 이동수가 있댔는데 전혀 없어서 실망하는 와중, 제미니에게 예언이 왜 이러냐며 물었더니 사주에서의 연말은 1월 중순 까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 그렇게 따지면 동료의 복직으로 인해 자리 이동이 조금 있으니… 사주는 역시 옳다고 결론 내렸다. 같은 방에서 일하던 선생님이 옆 방으로 이동한다. 나이도 비슷하고, MBTI도 세 글자나 같은 분이라 작년 한 해 동안 정말정말*2 편하고 즐겁게 일했다. 4년 전에 결혼했으나 아이는 없는 분이라 결혼 후 좀 놀고 싶어 하는 나의 일상에 많은 조언을 주었다. 일할 때 일을 미루지 않으나 정치는 못하고, 적당히 막내의 마인드로 자기가 해놓고 말려고 한다는 점도 같아서 좋았다. 나는 이 분께 재테크 .. 2026. 1. 14.
2025.12.30. 2025년 마지막 포스팅 써놓고 올리지 않았다. 늦었어도 올리긴 올린다. 미래의 내가 며칠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 1. 2026 트렌드노트 트렌드노트는 매년 챙겨보는 유일한 연간 트렌드 도서다. 데이터 언급량을 분석해 사회 흐름을 보여주는데 마케팅에 유용해 보이는 요소가 많다. 마케팅은 하지 않지만 마케팅 트렌드를 보는 건 늘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이들이 분석하는 내용 중 매해 최소 하나 이상은 내 모습을 발견한다. 신기하지. 나의 개성인 줄 알았던 게 알고 보니 그냥 사회의 흐름일 뿐인 게. 2026년의 목차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I. 인공지능과 인간다움 - AI시대, 오프라인 공간의 새로운 가치 - 논디지털한 취미생활이 주목받는 이유II. 경험과 정체성 - 자기 계발 10년 사, 나를 성장시키는 방식의.. 2026. 1. 5.
2025년 하반기 스케줄러 정리 하반기 내내 들고 다니던 스케줄러를 연말맞이 파쇄하려고 보니, 즐거웠던 일상의 기록이 휘발되는 게 조금 아쉽다. 휘발시키기 싫은 내용을 조금만 기록해 둔다. 타이핑하다 보니 구어체도 다듬고 맞춤법을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꾹꾹 참았다. 생동감 있잖니! 7월23일: 이번주에 컬리, 오아시스 다 가입. 무배가 4만원인 게 조금 버겁지만 새벽배송이 필요하다. (배송)해줘서 ㄳ! 생활 시스템 구축에 한 발짝 다가가용~24일: 상사에게 인정 받을 때.. 30만원 용돈 줌. 지난 2년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구나 생각해본다.29일: ㅎㅇㅁㅇ 어쩐지 일관된 ㅂㅈㅎ의 삶이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든 시도하기. 8월1일: 새로 만난 상사는 말이 빠르.. 2025. 12. 12.
하루 2만 보만큼 신나는 삿포로 여행 (Day 1)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삿포로에 다녀왔다. 정말 오래간만의 일본 여행이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갈 줄 그때의 나는 예상하지 못했다. 2025년에는 결혼도 했다 알려줬으면 믿었겠어? 아무려나 결혼도 했고요, 그 남편이랑 결혼 1주년 즈음되어서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주 재미있었다. 기록을 남겨두지 않으면 전부 휘발될 걸 알기에 꾸역꾸역 기억을 붙잡아 써보는 여행기.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까지 공항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두 시간에 맞는 공항버스 말고 하나 앞선 것을 탈까 고민했지만 늘 시간이 남아도는 편이라 이번만은 그러지 않으려 했다. 그런 나의 고민을 계획표에 적어두었는데, 여행 계획을 공유받은 동기가 ‘언니는 지난번 여행에서도 저렇게 써놨더라’고 했다. 그랬나? 그래서 어떻게.. 2025. 12. 10.
2025.12.10. 눈이 펑펑 겨울 감성 가득 1.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회사에는 화단이 많다. 내가 조성하자고 주장한 조화 화단이다. 남이야 뭐라고 하건 내 맘에는 든다. 두 층에 걸쳐 여러 무더기를 만들었다. 구획도, 원하는 풀의 분위기도 다 내가 정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작은 조직이 즐거웠던 순간. 그 화단에 열심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달았다. 귀찮아서 안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외면하자니 뒤통수가 간질거렸다. 삭막한 캠퍼스 안에 작정하고 장식해 줄 기관은 우리뿐이겠다는 생각이었다. 품질이 괜찮아 보이는 스토어에서 주문하니 금액이 금방 차올랐다. 아무리 괜찮은 가게였대도 이렇게 비싸다니, 인플레이션은 무시무시했다. 북극곰을 세우고 오너먼트를 주렁주렁 달 때까지는 상당히 흥겨웠다. 동료와 도넛을 이쪽에 걸까, .. 2025. 12. 10.
2025.12.1. 화려(하지는 않)하게 돌아왔슴다 1. 저도... 쓰고 싶습니다! 삿포로 여행기를 독촉당하고 있다. 모자라는 체력으로 (마음만) 우다다다 도망 다닌다. 도망자도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죄삼다 형님. 2. 다꾸북꾸빡구빽꾸 다꾸 유튜브를 하겠다고 장비를 늘리는 요즘이다. 촬영도 해 보았는데, 1) 노트를 한 자리에 두기 어렵고 2) 조명이 어둡고 3) 거실에 책상이 있는데 생활 소음이 생생하게 들어가고 4) 사용한 물건을 바로바로 정리해서 깔끔한 화면으로 남기는 걸 자주 잊었다. 일단은 가편집을 해보고 혼자 보면서 개선 사항을 정리해보려 한다(넵 당장 업로드는 못한다는 뜻입니다). 촬영할 땐 허둥지둥 어렵다가 카메라를 끄면 더 행복하게 사부작거리는 것도 고민 중 하나다. 행복하려고 하는 취미인데 스트레스받으면서 하는 게 맞아? 촬영.. 2025.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