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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Review] 파과 (불호 리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블로그에 부정적인 내용을 쓰는 건 어려웁다 세줄 요약부터 냅다 갈기자면1. 지연언니는 홍아센 천장을 뚫어!! 2. 외모도 능력이다 근데 그것만 능력이면 조금 초라할 수 있다 3. 연출은 호불호가 있겠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밑장을 깔았으니 이제 속 시원하게 입을 턴다 소설 파과를 몹시 좋아해서 뮤지컬 소식 듣자마자 흥분했다 근데 원하는 배우 조합의 공연이 몇 회 없더라고요? 이럴 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과감히 1층은 포기하고 2층 1열 중앙으로 갔다 내가 원했던 조합은 차지연*ㄱbㅈㅐ욳 배우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검색방지..) 내가 생각한 투우의 이미지와 남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착붙인데다 차지연 언니.. 제가 언니 좋아한.. 2024. 4. 5.
[Exhibition Review]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방문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다녀왔다. 업무에 너무나 도움이 된 외출이었다. 사람이 많을 게 뻔해서 첫날 오픈하자마자 다녀왔는데, 나름 북적였지만 주말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집 인테리어를 꾸밀 일이 있을 때 또 오고 싶었던 행사. 1. 가구 A3 출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좋아하는 가구 브랜드 플랫포인트가 눈앞에 있어 신이 났다(볼리니 라운지 체어 글은 여기). 요즘 가구는 포세린 상판이 없는 브랜드가 없다. 그나마 독특한 느낌으로는 빌라레코드 정도. 피아바의 가구도 마음에 들었다. 이케아 가구를 업그레이드 해킹해 파는 비아크도 있었는데, 이케아 가구의 한계지만 마감이 만족스럽지 않아 아쉬웠다. 해외 브랜드도 많이 있었는데, 185만 원짜리 손가락 사이드 테이블에 꽂혀버렸다. 멋지지 않아요? 남자친구랑 동기에게 사진을.. 2024. 3. 1.
[Musical Review] 뮤지컬 두 편의 호사(노트르담 드 파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월에는 호사스럽게도 뮤지컬을 두 편이나 봤다. 모두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는데, 황금손의 소유자 PT 선생님 덕에 두 편 다 아주 훌륭한 자리에 앉았다. 짧게나마 후기를 남겨본다. 1. 노트르담 드 파리 (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 드 파리’는 10년 전 대학 교양 수업에서 프랑스어 OST를 들은 뒤 뜻도 모르면서 좋아했던 뮤지컬이다. 국내 공연에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노친자(노트르담에 미친 자) 회사 동기의 영향을 받아 올해는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고 싶다는 뜻을 비추자마자 PT 선생님의 본인만 믿으라는 호언장담이 들렸다. 새벽의 취켓팅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 덕에 중블 3열에 앉는 기염을 토했고, 공연날 앞자리 사람이 결석까지 해버려서 아무것도 가리지 않는 시야로 공연.. 2024. 2. 23.
[Exhibition Review] 미셸 들라크루아展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친한 동기들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셸 들라크루아展’을 다녀왔다. 뮤지컬을 예약하러 들어갔던 인터파크에서 얼리버드 표를 발견했거든. 연말에 딱 어울릴 그림이 포스터에 있었지만 인파를 피해 1월 초에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한파가 몰아친 주말, 바람을 뚫고 (사람이 적으리라 기대하며) 예술의 전당에 갔다. 30분 단위로 관람객을 입장시키는데도 전시장 안은 북적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있는 광경을 보면 들라크루아 할아버지는 기뻐할까? 이미 너무 많이 겪었던 일이라며 관심 없을지도, 혹은 그 모든 것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그림만 그릴 지도 모를 일이다. 미셸 들라크루아는 이번 전시로 처음 알게 된 화가인데, 예매할 때 포스터를 .. 2024. 1. 19.
[Book Review] 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 스탠딩 코미디를 즐겨보는 한국인이 많을까? 한 명의 코미디언이 나와 한 시간 넘게 재담을 늘어놓으면, 정해진 듯한 시점에 관객 모두가 아하하 웃는다. 그게 재미있나? 왜 그걸 듣고 있지? 의구심을 갖고 보기 시작한 해나 개즈비의 ‘나네트’(한국 제목 ‘나의 이야기’)는 코미디를 섞어놓은 강연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오, 이래서 보나? 그냥 강연은 재미가 없으니 웃음을 섞여내는 건가 싶었다. 얕은 깨달음은 해나의 두 번째 넷플릭스 스탠딩 코미디 ‘나의 더글라스’를 보고 산산이 부서졌다. 나네트를 보고 ‘강연이냐?’며 비꼬는 남성의 “의견”이 많았다는거야. 스탠딩 코미디가 진심으로 재미를 위해 관람하는 장르라면, 나네트가 서구 사회에 던진 충격은 상당히 컸겠구나 싶었다. 예상치 못한 맞는 말을 듣고 머리가.. 2023. 4. 13.
[Exhibition Review]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우람 작가의 ‘작은 방주’ 전시를 보았다. 보러 간 계기는 인스타였다. 짧은 릴스가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갖고 싶은 지푸라기들의 몸부림이었는데, 몸을 높이 들면 머리가 멀어져서 결국 아무도 머리를 갖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현실이 의자 뺏기 놀이라고 생각해 슬펐던 적이 있는데 이 머리 갖기 싸움은 더 심했다. 의자는 여러 개지만 머리는 하나밖에 없으니까. 꼭 실물을 보고 싶어 미술관에 갔다. 회화 전시를 보러 갔던 적은 있어도 조각을 보러 가는 건 처음이었다. 전시는 대단히 좋았다. 모든 기계생명체(anima-machine)가 마음을 흔들었다. 정교한 기계가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였다. 기계는 무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유기물인듯 마음에 파동을 줬다. 모든 게 작가의 계산일 텐데 작가는 .. 2022. 10. 26.
[Book Reivew]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 이은재 완벽한 길을 찾을 수 없음을 핑계 삼아 멈추고 자책하는 것은 편할 뿐 무익하다. 유튜버 히조(heejo)의 영상을 보다 '지구용 레터(구독은 여기!)'를 알게 되었다. 여러 뉴스레터를 받아보지만 환경 관련 레터는 생각도 못했지 뭐야! 바로 구독한 뒤 매번 관심 있게 읽고 있다. 덕분에 이 책도 알게 되었다(타깃층이 찰떡같은 두 콘텐츠의 콜라보레이션이로고). 제로웨이스트를 하면 늘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드는데, 이럴 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된다. "예뻐서, 예뻐서 주는거야." '예뻐서'라는 말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셨다. 감사합니다, 인사하며 돌아서는 내 머릿속에 물음표가 열 개쯤 떠올랐다. 내 얼굴이 예쁜 걸까, 아니면 비닐을 거절한 게 예쁜 걸까? 양쪽 다 가능성이 큰(?),.. 2022. 9. 8.
[Book Review]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 박신후 오롤리데이의 여정에 대한 깔끔한 회고록이고, 매력적인 브랜드 홍보물이며, 팬에게는 존재가 고마울 멋진 굿즈 오롤리데이라는 브랜드를 전혀 몰랐지만 저자의 솔직함이 느껴지는 듣똑라 인터뷰를 듣고 읽을 마음이 생겼다. 나는 퍼스널 브랜딩을 갈망하고 공기업의 특성을 가진 내 회사와 사기업의 차이가 늘 궁금하다. 이 책은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사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기꺼이 보여준다. 저자의 진심을 담뿍 느낄 수 있는데,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오롤리데이 팬이라면 읽으면서 행복할 것 같다. 이런 브랜드를 알아본 자신이 기특해서 칭찬의 박수를 세 번 칠 듯. 우리만의 슬로건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략) '오롤리데이는 당신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라니. 굉장히 자신감 넘.. 2022. 8. 19.
[Book Review] 나, 프랜 리보위츠 - 프랜 리보위츠 뉴욕 사람 프랜 리보위츠를 가감없이 들여다보자! 작년 초,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을 본 뒤 출간을 소원하게 된 프랜 리보위츠의 책이 드디어 나왔다(다큐를 보고 신나서 작성한 후기는 여기).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냉큼 움직여 빠르게 리보위츠의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책은 Metropolitan Life와 Social Sciences를 묶어서 낸 판본으로, 우아름 역자의 첫 번역품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1970년대에 출간된 책이다보니 지금의 시각에서는 헉 소리가 나오는 과격한 농담도 있다. 5년 전 개그프로 클립만 보아도 놀라운 대사가 많으니 수십년 전 책이 놀랍지 않으면 이상하지. 물론 리보위츠는 이에 대해 본인다운 답이 있다. 물론 이제 기분 반지, CB라디오, 디.. 2022. 8. 5.
[Book Review] 불쉿 잡 - 데이비드 그레이버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가장 놀랐던 부분은 사무실에서 빈둥대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대학생 때는 쉬는 시간을 쪼개가며 책을 읽었는데, 여기서는 몇 시간씩 일이 없어도 책을 읽을 수 없었다. 바쁘지 않아도 무조건 바쁜 척을 해야 했다. 새로 일을 받고 싶단 말은 꺼내지도 못했다. 내 일은 상사의 책임 하에 있기 때문에, 그가 원치 않으면 나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다. 회사를 한 차례 바꿨지만 비슷한 곳이었다. 책임을 적게 지고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게 익숙해졌다. 적당히 노는 법을 너무 잘 알아서, 정신 차리고 종일 일하면 기가 다 빠진다.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불안에 떨었다. 모두가 달려가는 세상에서 나만 도태되는 듯한 마음. 불쉿 잡은 너만 그렇지.. 2022. 1. 7.
[Book Review] 슬픔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 플러피모먼트(Fluffy Moment) 대책 없이 싱그러운 젊음은 어쩌면 헤어짐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죽음을 배우고 빈자리를 느낀다. 억장이 무너졌다가 후회해야 소용없다는 생각을 한다. 점점 기억이 옅어져 아파하지 않을 나를 생각하며 두려움에 떤다. 무서워도 쓸쓸해도 시간은 가고 일상은 흘러서 이제는 문득 담담한 나를 발견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헤어짐에 익숙해진다는 뜻인가. 익숙하다고 괜찮은 건 아니지만. 슬픔이 휘몰아치는 이야기를 담은 플러피 모먼트의 첫 책 '개가 있는 건 아닌데 없지도 않고요'는 죽음 이후를 견디던 내게 실은 모두가 같은 아픔을 참고 산다는 걸 알려주었다. 나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때와 작가가 상실을 겪은 때가 몇 달 차이 나지 않았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마찬가지니까. 하나 다른 게 있다.. 2021. 11. 29.
[Book Review] 뭐든 다 배달합니다 - 김하영 플랫폼 노동자의 수가 증가하는 시대, 긱 이코노미가 증가한다던가 전통적인 형태의 노동자만이 노동자가 아니라던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매일 의자에 앉아있는 나는 혼자 도태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N잡러라는 말은 유행이라 말하기도 무색하게 널리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사회학을 전공한 기자였던 저자는 직접 세 개의 플랫폼 일자리를 경험해 책을 썼다. 책 전체에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는데, 한 개의 플랫폼만 겪었다면 느낄 수 없는 흐름을 세 개의 플랫폼을 묶어두니 쉽게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흐름은 딱 하나다. 기술은 똑똑하고, 인간은 기계의 효율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 '생각'이라는 것은 이미 인공지능이 다 하고 있고, 사람은 그저 인공지능의 팔다리를 대신한다. 물론 이미 로봇 팔다리가 나와..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