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OVIE11 [Movie Review] 도시인처럼(Pretend It's a City) 영화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는 내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것은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 때문이었다. 영민한 봉준호 감독이 그를 치켜세운 덕에 거장은 눈물을 글썽였고 미국인은 봉 감독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고. 영화에 우매한 나만 '아, 마틴 스콜세이지라는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로구먼' 하고 넘어갔다. 이동진이 언급했던 이름 같기도 하네(안 했을 리 없지). 그런 그가 어느 여자 작가와 넷플릭스에서 다큐 시리즈를 찍었다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넷플릭스 다큐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감독까지 흥미롭다니. 다큐 내내 스콜세이지 감독은 오로지 웃는 진행자 역할이었지만 이만큼 개성적인 작가와 잘 지내는 사이라면 영화도 볼만할 성 싶겠다는 느낌이었다(거장이라는데 오만한 말인 듯 하지만 현재 나.. 2021. 1. 21. [Movie + Book Review]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 아녜스 바르다의 말 책을 읽다 보면 가끔 특정한 문장과 부딪힌다. 어쩜 이 문장이 지금 내게 나타났을까 하며 횡단보도에서 갑작스레 마주친 양 깜짝 놀란다. 이런 우연을 겪으면 내가 읽는 책은 사실 하늘에서 수호천사가 내 상황에 맞게 내려주는 말이란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몇 달 전 '바르다가 만난 사람들'을 재미있게 본 후 바르다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교양 수업에서나 들었던 누벨바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는 그는 (나는 살아있는 줄도 몰랐던) 장 뤽 고다르의 집에 그가 좋아하는 빵을 들고 찾아갔었다. 고약한 프랑스식 농담인지 오랜 친구에게 고다르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옛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흥분했던 할머니는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수리 부분을 동그랗게 희게 남겨두고 바깥.. 2020. 7. 5. [Movie Review]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현대미술의 거장) 호크니 주말에 영화 “호크니”를 봤다. 이본 취나드의 책을 읽고 있던 참이었는데, 글로는 취나드를 영상으로는 호크니를 만나니 영감이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멋진 사람들의 멋진 성과와 멋진 삶은 나도 꼭 멋지게 살리라 다짐하게 한다. 호크니는 그냥, 예술가더라고. 예술 안했으면 어쩔까 싶은 진짜 예술가. I paint what I like and When I like.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말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내 욕구일 뿐. 나의 욕망과 타인의 욕망을 잘 구분해 내기 위해 노력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가장 잘 듣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가 아닐까. 나를 표현하는 일을 호크니는 붓으로 했다면 나는 직업과 일상으로 한다. 그래서 일상을 더 다듬고 싶다. 영화 속 호크니 집안은 전혀 예술적이지 .. 2019. 9. 23. [Movie Review] 플로리다 프로젝트 - 션 베이커 감독 잔잔한 일요일 오후를 함께 보내려 튼 영화였다. 포스터 색감도 예쁘고 무지개도 있고 애들도 뛰놀고 있었다. 발랄하겠거니 하고 틀었는데 글쎄, 처음부터 나오는 장면이 아이들이 차에다가 침이나 뱉어대는 거였다. 죄의식도 없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러더니 그 엄마라는 사람은 그럴수도 있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 불량하고 불쾌한 장면은 대체 뭐야. 주인공인듯한 여자애는 어쩐지 어린 일찐같아 보이기도 했다. 침 닦는걸 누가 좀 도와주면 참 좋을텐데. 좋니!? 바로 꺼버리고 싶은 심정을 누르고 계속 화면을 바라본건 이 영화를 내게 추천해준 이의 안목을 믿기 때문이었다. 괜찮다잖아. 무니라는 여자아이와 두 남자아이, 새로 나오는 다른 친구까지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모텔에 산다. 모텔장기투숙객이라면 응당 떠오르는.. 2019. 3. 26. [Movie Review] 하와이언 레시피 - 사나다 아츠시 감독 (돋보기가 신경쓰이지만 살포시 무시해본다..) 이 영화 리뷰를 쓰는 이유는 딱 두 가지로첫째는 이 영화는 음식을 주제로 아오이 유우와 남주의 사랑이야기가 가미된 잔잔한 힐링영화가 아니니 누군가 속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수입사 나빠요!!) 둘째는 남주 오카다 마사키핵잘생겼다언젠가 잘생긴 얼굴이 보고 싶은 날 저 이름을 검색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다사실 이게 나의 메인 포인트... 나 따위ㅋㅋㅋㅋ 우울한 날에 절대 보지 맙시다여기서는 죽은 사람이 모두 바람이 된다...새벽에 혼자 보다가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중잔잔하지만 몹시 쓸쓸해서 아마 다시 이 영화를 보고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지그러지 않고서는 오늘 엄청 우울한 꿈을 꿀 것 같다안돼 내 상큼한 월요일!! 2016. 3. 28. [Movie Reivew]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8.9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엘렌 뱅상, 루이스 레고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06 분 | 2014-07-24 그냥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 자체에 큰 흥미가 없어서 보는 영화가 상당히 한정적인데, 가끔 일본식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도 있고 프랑스식의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런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덕에 조금만 검색해도 취향에 맞는 영화가 곧잘 나오곤 하는데 보통 평도 비슷하다. 그래서 안심하고 본다. 이 영화는 좀 이상했다. 어떤 사람은 인생 영화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졸려서 미칠 것 같았다더라고. 이렇게 평이 확 갈리는 영화를 보면 나는 보통 인생 영화파로 들.. 2015. 8. 19. [Movie Reivew] 문라이즈 킹덤(Moonrise Kingdom) 문라이즈 킹덤 (2013) Moonrise Kingdom 8.1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브루스 윌리스, 에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프란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정보 어드벤처 | 미국 | 94 분 | 2013-01-31 책에 비해 영화를 덜 즐겨 보는 편이다. 나는 이야기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영상보다는 글자가 좋다, 고 이야기 하며 당당하게 영화를 꺼려왔고 종종 그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다들 동영상을 보지만 난 여전히 글자를 고수하지! 이런 시덥잖은 마음이 들어서 말할 때 더 당당했다고 고해성사를 합니다. 죄송해요. 영화를 만드는 분들께 많이 죄송한 마음? 잘 만들어 놔도 이해 못하던 니가 바보지!라 해도 할 말이 없지. 호호... 영화를 안보다 못해 상식이 될 정도의 영화조차 보지 않았.. 2015. 3. 21. [Movie Review] Her 그녀 (2014) Her 8.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호아킨 피닉스, 스칼렛 요한슨, 루니 마라, 에이미 아담스, 올리비아 와일드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26 분 | 2014-05-22 예쁜 배경화면을 찾다가 우연히 영화 화면 스틸컷을 배경으로 만들어둔 글을 발견했다. 좋아하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진이 있었고 '500일의 썸머'사진도 있었다. 그래서 같이 있는 영화도 내가 좋아하겠구나 싶어 받아 본 영화가 바로 이거, her이다. 한국 말로는 그녀라고 나왔구나ㅋㅋㅋㅋ 뭔가 영어의 her과 한국말의 그녀는 뜻은 같지만 뭔가 어감은 다른 것도 같다. 그녀...라는 말을 일상에서 얼마나 사용하겠어? 실제로 자기 여자 친구나 부인을 그녀라고 부르는 사람을 본다면 상당히 오그리.. 2015. 2. 21. [Movie Reivew] 킹스스피치 - 콜린 퍼스, 제프리 러시 영화소개 on Naver 때는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버티.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더더..."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 국왕의 자리가 버겁기만 한 버티와 그를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 그리고 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지금 세계는 2차 세계 대전중!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되고, 삐걱거리는 첫 만남 이후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통해 말더듬증 극복에 도전하게 되는데… 킹스 스피치 (2011) The King's Speech 8.. 2013. 5. 15. [Movie Review] 비밀의 화원 - 케이트 메이벌리, 헤이든 프라우즈 영화소개 on Naver 인도에서 지진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메리 레녹스(케이트 메이벌리 분)은 이모부가 사는 영국의 대 저택으로 이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모부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해 밖으로만 나돌고 좀처럼 메리를 만나주려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하녀장인 미스 메드록(매기 스미스 분)이 그녀를 돌보게 되는데, 메드록은 그녀에게 방안에만 있으라고 하고, 사사건건 참견을 해댄다. 그러나 메리는 하녀장의 눈을 피해 정원을 뒤지고 다니다 오솔길을 발견하기도 하고, 다른 하녀의 동생인 딕콘(앤드류 노트 분)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 딕콘은 메리에게 분만하다 죽은 이모의 열살 가량 된 병약한 아들이 방안에 갇힌 채 아직도 저택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메리는 정원을 탐험하고 다니다 결국 딕콘에게.. 2013. 5. 9. [Movie Review] 텐텐 - 오다기리 조, 미우라 토모카즈 주연 텐텐 본격 도쿄 산책 무비 오다기리 조, 미우라 토모카즈 주연 미키 사토시 감독 텐텐 (2008) Adrift In Tokyo 8.4 감독 미키 사토시 출연 오다기리 조, 미우라 토모카즈, 코이즈미 쿄코, 요시타카 유리코, 후세 에리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01 분 | 2008-09-11 연초에 나는 참 실없는 목표를 세웠다.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1년동안 영화관에 가지 않기였는지 영화 보지 않기였는지 둘 중 하나다.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1년에 영화관을 한두번 갈까말까하고 영화 자체를 보는 것은 일년에 10편도 되지 않는다. 너무 본 영화가 없다 보니 누가 영화 얘기를 빗대어 말하면 당최 알아듣지를 못하는데, 무지한 내 모습에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고 싶어 세운 계획이다. 난.. 2013.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