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11 2025.5.21. 봄이 끝나고 사업도 끝나고 1. 내 것은 아니지만 후회는 내 것이라 사업이 마무리되어 간다. 긴 터널 같았던, 끝없이 당장 오늘의 일만 해보자고 다짐했던 사업이었다. 남은 납품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수량뿐이다. 업체 담당자 두 분 덕에 두 사업이 끝났다. 덕분에 이걸 했네요. 내 것도 아니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일을 그냥 열심히 했다. 미래의 내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30년 후 퇴직하며 무엇을 했나 생각하면 반짝 떠오를 일이 분명하니까. 지난 7년간 나는 영상편집을 배웠고, 오래된 책에 아침마다 인사를 했고, 재건축되는 도서관을 잘 꾸미고 싶어서 열과 성을 다했다. 그거면 되었다. 도서관에 내 이름 하나 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어디에 몰래 사각사각 긁어놓으라지만, 이 도서관을 상하게 하는 건 누구보다.. 2025. 5.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