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61 자기혐오를 토해내는 재미 없는 이야기 바닷가에 서 있으면 주기적으로 파도가 밀려온다. 파도는 왜 칠까. 검색을 해 보기도 했지만 중력과 염도와 그 무엇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말에 정확한 이해를 포기했다. 바다를 구경하노라면 멍을 때리다가 그저 생각하는 것이다. 파도는 왜 칠까. 어차피 같은 물인데 왜 밀려와서 부서지고 밀려나가더니 또 다가오는가. 자기혐오는 내게 파도처럼 다가온다. 이제 좀 나아졌나 싶으면 언제 부서졌느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밀려온다. 극복하려고 노력해 봐도 주기적으로 괴롭다. 자기혐오에 빠져들면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만 남는 걸 알아서 어떻게든 깊이 들어가지 않으려 애쓴다. 물에 젖은 솜덩이 같은 나를 아무도 도와줄 수 없으니까. 혐오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찾아낸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이 싫은데 반드시.. 2024. 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