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중학교 영어 교사 언니(여행다니다 보니 정말 교사가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느꼈다. 어찌나 많이들 여행 오셨는지)와 나, 친구, 지질학 전공한 언니 이렇게 넷이서 캠든 마켓에 갔다. 소감은? 포토벨로보다는 좋고 방브 보다는 당연히 별로였고. 나는 여기가 인사동 쌈지길 느낌이었다. 헌 책방에서 삽화 예쁜 그림책 2권을 사고, 애프터눈 티도 마시고! 스콘은 좀 버터맛이 많이 났지만 뭐 차는 좋았다.
캠든 마켓을 둘러본 뒤 영어 선생님과는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옥스포트 스트리트로 고~ 러쉬, 캐스키드슨, 포트넘&메이슨 등등 쇼핑을 하고 벤스 쿠키도 갔다. 엄청 맛있는데 나한테는 겁나 달아ㅜㅜ 여하튼 즐겁게 먹었다. 기념품으로는 차랑 차 집게랑 러쉬 티트리 워터랑 샀네. 짜잘하게 사다보니 돈이 술술 나갔다. 근데 숙소 와서 이야기하는데 친구가 자기 혼자 다녀도 되었다며... 대영 박물관은 나와 운명이 아닌 모양이다. 다음에! 꼭 가야지~.~
여행이 끝나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가장 큰 건, 가고 싶지 않다는 것. 이 생활을 더 오래 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이야기 하다 보니 어학연수에 마음이 크게 기울어서 알아 보았다. 4개월에 1000만원 정도 될 것 같은데... 부모님께 상의드려보고 싶다. 복학을 1년 늦출 수도 있는거고. 생각해 보아야 겠다. 비행기에서 깊이...
이렇게 한국이 가기 싫은 이유가 이제 험난한 미래만이 남아 있어 그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그런 듯 싶었는데, 4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고 나니 괜찮아 지는 걸 보면 그건 아닌가보다. 역시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다.
언제든 이 시간을 생각하면 몹시 그리울 것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행복하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던 류시화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아직 그 시간 안에 있는데, 나는 벌써 이 여행이 그립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잘가. 내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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