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 2024.10.11. 훌쩍 가버린 한 달 사이에 무얼 했느냐면 (3) 가구 선택 글을 쓴 적도 있을 만큼(링크) 나는 언젠가 살 신혼 가구에 진심이었다. 식탁 재질을 무얼로 할 것인지 고민하다 나만의 조건과 취향과 가격과 리뷰를 종합해 골라둔 브랜드는 모모드가구. 적당한 가격에 마음에 드는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이만하면 됐어. 식탁과 침대 프레임이 배송오던 날, 내가 기대했던 색상 그대로였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행복했다. 침대 프레임은 두 뚱뚱이가 쉬어도 전혀 삐그덕거리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고, 새하얀 중국산(인지 베트남산인지) 포세린은 원목판으로 된 받침 덕에 전혀 텅텅거리지 않았다. 성공이었다. 행거는 또 어떻고. 작은 집에 도저히 문 달린 옷장을 둘 수 없겠다는 생각에 깔끔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던 리케로 갔다. 소파가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 집엔 소파 자리가.. 2024. 10. 11. 2024.10.10. 훌쩍 가버린 한 달 사이에 무얼 했느냐면 (2) 가전 계약 9월 중 결혼 준비의 꽃(중 하나)인 가전 계약을 호로록 마쳤다. 애초에 LG를 사기로 마음먹었기에 베스트샵 하나와 백화점 하나만 가 볼 생각이었다. 먼저 베스트샵을 갔다. 온라인으로 검색해 본 뒤 구입하려는 6가지 제품 종류를 정하고, 꼭 신형을 살 필요가 없는 제품도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 혼수 준비로 유명한 지점이었지만 미리 상담 예약을 하지 않았더니 굳이 상담을 하고 싶지 않아 보이는 직원과 매칭이 되었다(”저 지금 다른 일 하고 있는데요?!”라는 말이 플래그였음을..). 능숙한 직원의 유려한 설명을 듣는데 행사는 대체로 최신형만 해당되는 걸 알았다. 이런 상담을 처음 해보는 고객이 영 귀찮았을까. 옛날 제품을 문의하면 ‘굳이..?’라는 표정과 함께 가르치는 듯한 느낌의 답이 돌아왔다. 무조건.. 2024. 10. 10. 2024.10.10. 훌쩍 가버린 한 달 사이에 무얼 했느냐면 (1) 집 수리 뽑기의 신이 보우하사 내가 배정받은 사택은 전체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 집이었다. 평범한 중층인 걸 알고 얼마나 신이 났던지! 해가 아주 잘 들지는 않지만 습할 정도로 어둑하진 않으니 괜찮았다. 그래서 싱크대 필름 시공과 도배장판만 하면, 입주 청소까지 마치면 집 세팅은 끝날 줄 알았는데.. 싱크대 상부 플립장을 열었을 때 고정이 안되면 가스쇼바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애초에 가스쇼바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면? 당연히 E26 사이즈의 동그란 전구가 들어가리라 생각하고 전등갓을 열었는데 생전 처음 보는 길쭉이가 꽂혀 있을 때의 당신의 반응은? 구축이라 세탁기 자리가 좁아 수전을 교체해야 하는데 수도관이 오래된 PVC관이라 설비 업자분이 다 쪼개질 수 있다며 GG 치고 퇴장하신다면? 주방.. 2024.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