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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Book Review] 명화 보기 좋은 날 - 이소영

by 푸휴푸퓨 201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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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명화 소개하는 책을 읽기 좋아한다. 어디선가 책 추천 포스팅을 읽는데 이 책과 '걸 온더 트레인'이 한 페이지에 같이 추천되어 있었다. 원래는 이 책 말고 걸 온더 트레인 때문에 캡쳐해 놓았지만 겸사겸사 찾아 읽었다. 그냥 좋아하니까- 큰 생각 없이 읽었고, 역시 간단히 보기 좋은 책이다.

 

  여타 명화 소개 책과의 다른 점이라면 명화를 소개하면서 그 명화와 지은이가 생각하는 명화가 표현하는 감정이 연결되어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뭐랄까, 해당 꼭지를 쓴 날 작가의 기분이나 생각이 어땠을 지 생각이 나는 것 같은? 그림이나 화가를 소개하면서 그의 인생이나 사건을 설명해주고 그에 따른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을 짚어준다. 이렇게 말하니까 무슨 위인전 같잖아! 한평생을 그림에 몰두했으나 인정받지 못한 화가를 설명하면서, 인정받지 못하는 열정도 아름답다고 한다고 하던가 그런거 말이다. 그림을 보다보면 작가가 궁금해지곤 하기 때문에 화가의 인생을 알려주는 것도 나는 제법 많이 좋아한다.

 

  저자 이소영씨는 현재 네이버 포스팅으로 명화와 관련해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계시는데 이 책은 그 포스팅을 묶은 두 번째 책인 듯 싶다. 이 책이 나에게 그냥저냥 흘러가는 명화 설명 책이 되지 않은 것은 작가가 우리 나라의 현대 작가 몇 명을 소개해 놓으셨는데 그 중 한 명의 작품이 나를 너무나 매료시켰기 때문이다. 딱 저 표지에도 사용된, 박종화 화가의 그림이다.

 

  원래 현대미술은 이해도 잘 못하고 그냥 솔직히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 바닷가 앞을 바나나 보드 들고 걸어가는 젊은이의 그림(ㅋㅋㅋㅋ이게 무슨 설명이야!!)을 보니까 왠지 마음이 하... 싶은 것이다. 나도 저 싱그러운 곳에 가서 걷고 싶다. 걱정 없이, 서핑을 할 것이거나 했을 나의 젊은 육체에만 집중하면서. 그냥 걷는 그 남자애의 젊은 몸과 정신이 너무 가볍고 산뜻했다. 왜 그렇게까지 느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바나나 그림 때문에 더 가벼웠을지 모르겠다. 노란 바나나가 마음을 휘감았다. 그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몇 점의 그림도 완전히 내 스타일이어서 깜짝 놀랐다. 현대미술, 그것도 우리 나라 화가의 그림이 이렇게 마음에 들긴 또 처음이었다. 싱기방기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지! 아아니 그랬더니 지금 전시를 하고 있다는거야ㅠㅠ 와 이게 무슨 일인가요ㅠㅠ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전시에 얼마간 후원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내가 그렇게 꽂힌 그림을 작은 액자로라도 가질 수 있었을텐데 그 기회는 이미 놓친 후였다. 그러니 어쩌겠니! 친구 한 명 데리고 갤러리로 출동했다. 논현의 위아트갤러리에서 하는 'ART AND THE CITY' 전시였는데, 밑의 것은 오프닝 파티 포스터고 전시는 3월 29일까지 한다(오전 10시~7시!). 

 

 

 

 

 

 

  박종화 작가의 그림을 실물로 볼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뻤다. 정말로, 정말로 기뻤다. 다만 요! 요 그림은 없었다는게 아쉬웠는데 배트맨이 도심에서 바나나 들고 서 있는 그림(저 포스터에 있는 사진)이 있어서 나에게 위로를 주었다. 그래도 딱 요게, 왠지 마음을 엄청 요동치게 했는데... 현장에서라도 액자를 살 수 있었더라면 사리라 결심하고 갔는데 늦게 가서 놓친 듯 싶다.... 분명히 인터넷에 판매한다고 찍힌 사진도, 가격도 있었는데 내가 가니까 없어서 몹시 심란했다. 난 가난뱅이라 원화는 못사기 때문에 겉절이 같은 기분으로 갤러리를 나왔다. 엽서라도 한 10장 사올 것을 그랬나봐!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목록을 만들어서 첫 번째로 이 그림을 꼽아놓아야겠다. 몇 살쯤 되면 그림 산다고 그만큼의 돈을 투자할 수 있을지 인생을 알 수 없다.

 

  에.. 그래서! 겉절이 같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로수길 근처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처음으로 독후감 마지막을 음식 사진으로 장식해본다(책 얘기는 얼마 하지도 않았다). 기가막히는 수제버거였다. 쉑쉑버거보다 더 짱짱맨이고 이제까지 먹은 수제버거 중에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샐리스델리'의 클래식 버거였다-겁나 큰 사진으로 넣어야지). 맛있는 것을 먹으니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렇지만 역시 감자보다는 바나나가 더 갖고 싶은 날이었다. 바나나여! 

 

 

 

 

+

여기까지 쓰고 위아트갤러리의 온라인숍을 들어갔더니 지난번에 들어갔을 때에는 없던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몇 분의 액자가 올라왔다!

좀 더 기다리면 바나나도 올라 오는가!

잘 몰라도 일단 믿는가!

그러는가!

올라오면 사는가!

오와와와와와오아와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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