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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5.26. 나의 장점, 단점, 환경, 결핍

by 푸휴푸퓨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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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가 밀려오면 덜 흔들리겠다고 생각한 지 몇 년이 지났다. 파도를 겪고 보니 덜 흔들리는 게 아니라 뿌리를 깊게 내려서 아예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겠더라고. 단단한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노력한다. 그리하여 나를 잠깐 되돌아보는 날.

 

 

장점

  꾸준하다.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대체로 지속하는 편.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게 적성에 맞아서 더욱 그러한데, 제대로 삶에 끼워 넣은 과정은 오래도록 유지한다. 블로그가 그렇고, 매월 자산 검사가 그렇고, 일주일에 3~4번은 다니는 저녁 운동이 그렇다.

  정리를 잘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다. 자격증을 따서 봉사활동을 나가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적성에 맞는다. 방 정리는 물론 집안 정리도 많이 해냈다. 회사 책상도 늘 깔끔하게 유지한다. 가끔 동료가 감탄한다.

  저축을 잘 한다. 입사 초기, 연봉이 오르더라도 소비 규모를 늘리지 말라는 선배의 조언을 잊지 않고 따랐다. 경제에도 늘 관심이 있다. 덕분에 대단하진 않지만 꾸준히 자산을 늘리고 있다.

 

단점

  붙임성이 없다. 넉살이 좋은 사람이 부럽다. 혹시라도 말실수를 할까봐 걱정이 많다. 소심하다기엔 친한 사람과는 거침없이 대화한다. E는 어떻게 새로운 사람과 처음부터 부드럽게 온갖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노하우가 궁금하다.

  한 번 어느 생각에 빠지면 멈추기가 쉽지 않다. 해당 주제가 일단락 될 때까지 그 생각에만 골몰한다. 그게 무엇이든 미결 상태로 남겨 두는 게 괴롭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하지 않으니 후에 되돌아보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을 통해 생각을 멈추자는 교훈을 배웠음에도 그러지 못한다.

 

환경

  적당히 편안하고 적당히 소박한 4인 가구의 둘째다.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자녀에게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모든 걸 쉽게 손에 넣진 못하더라도 노력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가정에서 살았다. 모든 걸 다 잃더라도 내게는 돌아갈 부모님이 있다는 든든함을, 사회생활을 하며 늘 기억한다.

  안정적인 사무직이다. 높은 연봉보다는 오래 꾸준한 직업을 택했다. 다이나믹함 보다는 꾸준함이 필요한 직장이다. 적성에 맞기에 (직장 자체는) 만족하며 다닌다. 대신 고연봉의 미래는 전혀 보이지 않아서,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늘 생각한다.

  6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지만 진실하고 따뜻한 관계를 쌓았다. 너무 멋지게 일궈서 자부심이 솟구치는 소중한 관계. 있는 그대로 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고, 오래 아껴주고 싶은 사람이다. 

 

결핍

  날씬한 몸이었던 적이 없다. 생후 1개월일 때 할머니 댁에 맡겨져서 2년 6개월을 살았다. 포동포동포도동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고, 이후 평생 다이어트를 했다. 20대 후반까지 몸 때문에 위축되어 살다 문득 더 이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탐구하다 Body Positive 운동을 만났다. 나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느낄지 생각한 끝에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기로 결심했다. 2018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회도 쉽지 않았지만, 어느새 평일 저녁은 간단히 먹고, 주말에는 종종 둘레길을 다니고, 헬스도 평균 주 3~4회를 간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며 쟀던 인바디 수치에 비해 체지방이 5kg 빠졌다. 노력하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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