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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5

2016.07.27. 요즘은 서평을 좀처럼 쓰지 않는다. 일기만 가끔 올리는 정도에 그나마도 핸드폰으로 짧게 끄적인 것들 뿐이다. 방치하고 싶지 않았지만은 컴퓨터조차 켜고 싶지 않으니 어쩌겠어. 얼마 전 '편안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 올렸던가. '멍하면 글을 쓰지 않는다'고도 말하고 싶다. 바쁘고 할 일이 많고 적응할 것이 많아서 당신의 두뇌가 주변의 것들에 민감하지 못하고 멍하다면 글따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래서 많이 생각하고 항상 깨어있으라고,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은 이들이 그랬던 거구나. 그렇군. 다들 바쁜 삶을 사는 와중에 그만큼이나 촉각을 유지했구나. 몇 년 전인가, 회사원이 왜 시간이 잘 가는지 알겠다고도 쓴 기억이 난다. 그때는 일개 알바였다면 이제는 정규직이네. 하루하루 단조롭고 그저 그런 시간들.. 2016. 7. 27.
2016.07.20 어떤 사실은 필연적으로 쓰다 예를 들어, 내가 갈망하던 단 것은 다른 이가 갖게 되고 내 앞에 남은 건 씁쓰레한 맛이 날 게 뻔한 것일 때 누군가는 단 것을 먹고 그게 항상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알지만 어쩐지 단 것은 매번 나를 비껴가고 나한테는 쓴 것만 오는 기분이 드니까 더욱 달면 이가 썩는다,라고 생각해본다 사탕이 맛있다고 기뻐할 때 이가 썩을 걱정을 진지하게 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난 쓴 걸 좋아해,라고도 생각한다 쓴 것을 좋아하게 된 건 사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안될 것 같아 나를 세뇌시킨 것이었는데 씁쓰레하다고 추측하는 게 괜한 기우일지도 모른다고 다독일 힘이 불쑥 생겨나기도 하니까 쓴 맛이 단 맛이 되도록 애를 써야지 당분간은 애쓰고 외면하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애쓰지 않고 사.. 2016. 7. 20.
2016.07.19 걸어서 5분이면 이런걸 본다 연꽃이 만발하면 정말아름다울텐데 못보고 이사를 가요 히히 아쉽지만 여기까지 찾아올 것 같지는 않네;) 도시가 한적한 것이 꽤 좋다고 느끼는 중이다 낮에 긴장해서 그런가, 조용히 쉬니까 좋아 어쩌면 이 도시에서 꽤나 잘 지낼지도 모른다 이사가는 집도 마음에 들게 뻔해! 일만 잘 배울 수 있다면 진짜 좋을텐데 약간의 걱정과 저녁의 편안함이 모여 지나가는 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되려나 2016. 7. 19.
2016.07.17 날이 엄청 흐리기는 한데 비는 오지 않는다. 베란다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이따 짐 들고 나갈 때 비가 오려나. 비가 오면 힘이 들게 뻔하지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막상 맞닥뜨리면 별거 아닐 일들일거고 다 할만 할거고 사람들도 좋겠지. 나도 안다. 지금 나는 의미없는 생각만 하고 있다는 걸. 기운을 내려고 해도 기운이 전혀 나지 않는다. 그냥 이제 어리광을 부릴수도 없다는 것이 싫은 거지? 앞으로는 절대 회피같은 건 통하지 않을 거고, 모든 일을 감내해내야 하는 시간이 펼쳐졌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한다. 바보같다는 건 잘 알고 있지.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느즈막하게 취업해놓고 아직도 놀고싶다는 타령이나 하니 참 한심하다. 어쩌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게 더 나은 걸지도 몰라. 오.. 2016. 7. 17.
[Book Review]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슈테판 클라인 과학책은 정말이지 읽지 않는 나지만 항상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정말이다!). 과학에 접근하기가 어렵거들랑 넓고 자주 변하지 않는 주제인 우주부터 읽으라는 추천을 책에서 접하고 감탄하던 중 마침 딱 맞는 책을 찾았다. 취향이 좋은 언니가 추천해 준 책,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이다.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독일의 과학칼럼니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자기 마음대로' 고른 13명의 인물과 인터뷰 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데 때로는 공감이, 때로는 팬심이 돋기 시작했고 때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과학이 위험해 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과학과 나의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막연히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정말로!! 권한다. 아래는.. 2016.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