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11 제목없음 오래간만에 일기를 쓴다. 아무것도 쓰고 싶지도, 읽고 싶지도 않았던 시간이 지나갔다. 지나가면 괜찮을 거라고 다독였고 견뎌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 어쨌든 그것들이 겨우 다 지나간 참이었다. 그런데 끝나갈 즈음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니까 이제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낯선 사람이 따라왔다. 좀 이상한 사람이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점점 더 이상해졌다.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올라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을 켜지 않았다. 살그머니 창밖을 보니 따라와서는 집을 확인하고 있었다. 불을 켰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소름이 돋았다. 10분쯤 건물을 쳐다보던 그 사람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창밖을 살피는 나를 그 남자는 발견했을까. 예쁘게 생.. 2016.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