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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8

[Book Review] 그림과 그림자 - 김혜리 성시경의 라디오에 나오는 김혜리 기자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했다. 조곤조곤 말씀하시는데 내용의 해박함은 물론이거니와 매력적인 성격까지 정말 다 좋았다. 7일의 프로그램 중 가장 손꼽아 기다렸고 성시경의 라디오가 끝날 때 김혜리 기자의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펐다고 하면 성시장님한테 배신일까. 성시장님과의 케미도 좋아했으니 봐줄(?) 것이라 믿는다. 목소리만 먼저 접했던 탓일까. 문제는 내게 김혜리 기자의 글이 너무 낯설다는 것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방송은 정말 좋아하지만 책은 읽어내지를 못하는데, 김혜리 기자의 책이 또 딱 그렇다. 영화를 설명의 도구로 쓰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는 영알못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어쩐지 문학적인(이라기 보다는 구어체에서 잘 쓰지 않는) 표현이 .. 2016. 9. 20.
[Book Review] 당신이라는 안정제 - 김동영, 김범수 심야의 라디오나 그런 류(?)의 감성을 가진 이들의 말이나 글을 찾아 접하다 자연스럽게 '생선작가'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니 무슨 필명이 생선이야, 희안하네 하고 넘겼던 사람이었다(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많이 아는 라디오 작가라니 심각하게 부러웠더랬다). 그러다 를 우연히 읽게되고, 아니 이 사람이 생선작가야, 한 후 책을 쭉 찾아읽게 된다. 아이슬란드의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지만 침묵 하나만은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숙소에서 일주일을 넘게 묵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부럽다 싶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김동영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하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읽지 않을 수 없는 정도가 아니라 기대를 꽉 차게 하고 기다리고 있었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의 기록이라기에.. 2016. 9. 18.
[Book Review] 부자의 그림 - 정회도 색연필화에 대한 로망이 있다사실 아주 크다프리즈마 색연필 72색을 구매해 모셔두며 흐뭇해하는 정도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현실의 손은 나의 로망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차선책으로 컬러링북에 집착한다색깔에 대한 센스는 생각하지 않고무조건 일단 잘 될거라고 믿어본다 다산북스에서 컬러링북을 보내준다기에 주저없이 신청했다그림도 몽환적인 것이 취향 저격그래서 온 책이 이 부자의 그림이다 표지의 고래가 날 홀려서 책을 신청했다전체 그림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몽환적이고 어쩐지 우주가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 많다우주의 흐름(?)이라고 하면 되려나 어떤 그림을 먼저 색칠해볼까 하다가 선택한 그림'열정'화산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이 초승달을 받치는 그림이다(화산을 아직 칠하지 못해 가렸다는 건 비밀) 패턴이 가.. 2016. 9. 12.
[Book Review]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 이랑주 예쁜 것을 좋아한다. 매장의 전시는 항상 눈여겨 본다. 딱히 감각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관심이 많다. 솔직히 관심이 있는 것 치고 감각이 없는 편에 속하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타인의 재능에 감탄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나기에 관심을 끊을 수 없다. 제목만 보았더라면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을거다. 그런데 홍보에 낚였지. 홍보 문구였는지, 인터뷰였는지, 아니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홍보 문구였는지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콱 박혀 들어왔다. 수많은 노하우를 쌓은 그녀가 이제는, 그녀의 그 비싼 노하우를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다 알 수 있게 공개한다고. 컨설팅을 해주면 돈을 많이 벌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공유를 하기로 했다고. 이렇게 쓰고 나니 흔한 약파.. 2016. 9. 11.
[Book Review]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사람들의 서재 구경을 시켜주는 책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그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 추천된 책들을 다 읽지 않더라도,다 읽기는 커녕 한 권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 나올지라도(설마 그런 적은 없을 것이라 위안해 본다) 일단은 그러하다. 책 추천이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사람은 어떤 기분으로 책을 읽는지 궁금해서다. 이건 나 스스로가 왜 책을 읽는지 정확히 정리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취미로 읽는 거고 자기계발이 아니라 편하게 본다-고 완벽히 정리한 듯 말하곤 하지만 어쨌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아닌데... 하며 갈팡질팡한다. 다양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견해는 항상 다채롭다. 좋다. 어떤 책은 맛보고, 어떤 책은 삼키고, 어떤 책은 씹어서 소화시켜야 한다. 별 것 아닌 이야기라도 유.. 2016. 9. 9.
[Book Review] 어쩌다 이런 가족 - 전아리 다산북스에서 또 책을 두 권 보내주었다. 다산북스 한 권, 다산 3.0 한 권. 지난 번 책도 '놀'이라는 출판사 명을 달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다산북스는 임프린트가 많은가보다. '다산북스'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새로운 이름이 주는 신선함이 더 좋았나보지?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심해서 내린 결정일테니 뭐 깊은 뜻이 있으리라고 짐작해본다. 앞으로 새로운 이름들이 쌓아갈 일들을 생각해서 투자한 걸 수도 있겠지! 오늘 리뷰할 책은 '어쩌다 이런 가족'이다. 솔직히 이 책의 첫 인상이 썩 좋았던 건 아니다. 우선 앞 표지의 일러스트가, 이런 그림체가 많이 있다는 건 아는데, 나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그림체라서 말이다. 묘하게 왜곡시키면서도 또 사실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2016. 9. 9.
[Book Review] 니체의 인간학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이런 책은 니체의 책을 먼저 읽고 읽으면 훨씬 좋으련만, 부끄럽지만 고전과는 담을 쌓고 사는 터라 니체의 책은 표지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책등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정도의 제목만 알고 있을 뿐. '차라투스트라(투라?)'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여하간, 니체도 모르면서 니체의 인간학에 관한 책을 읽었다. 이 책, 처음에는 정말 별로였다. 논리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거다. 약한 사람은 약한 상태에서 편히 살려고 착한 척을 하는 거라나? 이게 무슨 말인가. 이 일본 작가는 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나 싶고, 이런 책이 왜 일본에서 발간되다 못해 한국까지 넘어왔나 싶기도 했다. 이 논리에 다들 동의한단 말이야!? 어찌나 극단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던지 본래 책에.. 2016. 9. 9.
오래간만에 일상을 써 본다 1년 목표로 한 달에 네 권 이상씩 책 리뷰를 쓰겠다고 써 놓고서 웃었더랬다. 네 권 이라니, 정말 간소한 목표로구만. 되돌아보니 한 달에 네 권은 커녕 네 달에 네 권도 쓸까말까했던 것 같다. 서포터즈를 하는 것 말고 개인적인 흥미를 느껴서 쓰는 책만 센다고 치면 이건 정말 전멸이다. 책을 안 읽은 건 절대 아닌데,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짧게 올리고 싶은 책과 길게 리뷰 쓰고 싶은 책을 구분해두기도 했는데, 그런데 다 유야무야다. 어디갔니. 뭘 읽었던 거지. 그렇다고 일이 많이 바쁜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넓은 바다에 혼자 떠 있는 섬같은 기분을 느낀다. 솔직히 내 일상이 전부 다 유야무야다. 나는 뭘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멍하니 있어도 괜찮은걸까 싶기도 하다. 다들 이러고.. 2016.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