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 엄마에게 옮았다. 전주여행을 신나게 다녀왔더니, 엄마는 감기와 장염에 걸린 것 같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화장실에 가셨다. 병원에 가라고~가라고 해도 가지 않으시고 좀 괜찮아졌다 싶으셨을 때 다시 음식을 쪼끔 드셨을 뿐인데 다시 화장실 가기 시작. 며칠만에 병원에 갔더니 노로라며....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이게 왠일, 갑자기 나도 아파... 화장실가.... 엄마.... 이게 뭐야..... 결국 나도 끙끙 앓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병원에 갔다. 나에게도 오셨구나!
다행히 나는 엄마처럼 심하지 않아서(생각으론 발병 직후 초동 대응이 아주 좋아서-바로 굶기 시작했지-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틀이 지난 지금은 거진 다 나은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하다. 그래도 첫 날은 정말 침대에서 나올 수가 없을만큼 아팠다. 패딩 입고, 전기 장판 끌어 안고 오리털 이불 속에 들어가 있어도 생기는 오한, 토할 것 같은 느낌, 근육통, 머리가 아프다 못해 어지러워 돌고, 먹은게 없어 화장실은 안갔으니 다행이라 해야할까. 둘째 날에는 첫날보다는 나아서 막 토할 것 같다거나 미친듯이 춥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아프고 속이 불편한 정도? 그래도 슬슬 배가 고파오는 것이 살만 해 지는 것 같았다. 풀냄새 나는 미음은 정말 맛이 없었지. 그리고 오늘, 썩 살만 한 것 같다. 거의 다 나았나봐! 저녁 때 까지 괜찮으면 김치찌개 먹으려고 하고 있다+_+ 만세!! 그나저나 안타까운 우리 어머니는 왜 이렇게 오래 가시는지 모르겠는데 지금도 근육통이 오신다고. 일주일째다. 어휴...
단 이틀만에 2kg이 빠졌다. 한 달 동안 운동해서 빼려고 했는데^^; 이 몸무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쉽게 될 것 같지는 않고. 빡세게 운동을 해야겠지? 여하튼 건강 체질인 내가 이렇게 아파 본 것도 참 오랫만이라 아파서 어떻다기 보다는 좀 당황스러웠다. 아, 이런게 아픈거구나. 혹시 해외에서 혼자 있는데 이렇게 아프면 어쩌지? 싶은. 설마, 그렇지는 않을거야.
유행하는 병을 앓아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눈병에 걸린 적이 한 번 있기는 한데 유행할 때가 아니었는데 괜히 혼자 한 번 걸렸었고(고3때였기에 모두에게 전염성이 아니라 속이고 학교에 나갔지... 미안하다 친구야) 그것 말고는 진짜 생각나는게 없네. 근데 지금! 노로바이러스에 걸리다니! 왜 걸렸는지도 모르게 걸렸으니 진짜 노로는 전염성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근데 막상 우리 가족 중에 두 명은 또 멀쩡하긴 하지만.
하, 점심을 엄청 조금 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다. 모두의 반대를 멀리하고 한 번 먹어봐? 괜찮을 것 같은데, 근데 살이 찌겠구나. 아, 배고프다. 이깟 바이러스가 뭐기에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느냐! 나쁜 것들 같으니. 아, 빕스 가고 싶다. 마키노차야도 가고 싶다. 전주에 있는 두유호떡 먹고 싶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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