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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일찍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by 푸휴푸퓨 201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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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일찍 하는 건 약간 무덤에 일찍 제발로 찾아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확실히 결혼에 대해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나봐. 나에게 그런 나쁜 영향을 주는 판을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나도 모르는 새 정말 많이 물들고 있는 것 같아서 무섭다. 끊어야겠어!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오늘 사촌 언니 결혼식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스물 여섯, 스물 일곱의 젊은 나이에 하는 청춘들의 결혼은 정말... 말 그대로 눈이 부셨다. 화려한 드레스도 부티나는 화장도 아닌, 젊음이라는 치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의 모습은 빛나고도 남았다. 이제까지 간 모든 결혼식은 그냥 가나보다 싶은 마음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정말 결혼하고 싶더라. 해사한 웃음을 짓는 신랑이 어찌나 좋아 보이던지. 알콩달콩 잘 살 것 같다.

  빨리 결혼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젊고 풋풋할 때 하는 신혼 생활은 얼마나 귀엽고 화사할까~ 좋은 신랑을 만나 결혼했고, 또 결혼하는 그 집의 사촌 언니들이 부럽다. 하지만 또 그만한 남편을 만나야 할 것 같은 그들의 착한 성품 때문에 질투도 안나.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나 보다. 확실히 세상은 그만한 이유가 있게 돌아간단 말이야.

  나는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의 남자를 만날 거라 예측되는 사람일까. 오늘 친척들 사이에서 내가 잘 행동했는지 자신이 없다. 솔직히 잘 못한 것 같다. 어른들께 좋은 젊은이(?)라 평을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기에, 일부러 과장되기 행동하지 않아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라! 큰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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