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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Movie Reivew]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by 푸휴푸퓨 2015.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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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4)

8.9
감독
실뱅 쇼메
출연
귀욤 고익스, 앤 르 니, 베르나데트 라퐁, 엘렌 뱅상, 루이스 레고
정보
드라마 | 프랑스 | 106 분 | 2014-07-24

 

 

 

  그냥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 자체에 큰 흥미가 없어서 보는 영화가 상당히 한정적인데, 가끔 일본식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도 있고 프랑스식의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런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덕에 조금만 검색해도 취향에 맞는 영화가 곧잘 나오곤 하는데 보통 평도 비슷하다. 그래서 안심하고 본다.

 

  이 영화는 좀 이상했다. 어떤 사람은 인생 영화라 하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졸려서 미칠 것 같았다더라고. 이렇게 평이 확 갈리는 영화를 보면 나는 보통 인생 영화파로 들어가기 때문에(졸리다는 사람은 잔잔한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는 스타일이겠거니 하며) 일단 보기 시작했다. 비밀 정원이라는데 재밌겠지 뭐!

 

  언니가 제목을 듣고는(제목만 듣고는) 덕후같아!라고 외치고 가서 쓸쓸했지만 그래도 꿋꿋히 보려는데... 이거 왜 이렇게 재미 없니... 처음 30분 넘어가기까지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 지루한 장면들을 내보내는지 알 수가 없었다. 과거 회상씬에 남자(알고보니 주인공 아빠ㅋㅋㅋㅋ)가 머리가 길길래 같이 사는 두 명 여자분 중에 좀 남성스러우신 분의 과거인가.. 이 여자분들은 커플인데 남자애를 입양했나... 뭘까 이건... 이러면서 보고 있었다. 전혀 아닌 얘기지만ㅋㅋㅋㅋㅋ 어휴!

 

  그렇다고 내용을 파악하고 나서 재밌어진 것도 아니다. 마담 프루스트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홀랑 빠지게 할 만큼은 아니고, 내용도 좀 밋밋하고 반전도 '으엑, 이게 뭐야' 싶은 기분이 들었다. 클라이막스 연주 장면도 나는 그냥 인형들이 못생겼고 징그럽다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처음으로 주인공이 한 마디 떼는 것도 영 상투적인 것이 마음에 안들고, 그렇게 서서 우쿨렐레 강습을 한다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그렇게 하면 뭐가 보여서 배우나!?), 그 전에 그 여자랑 결혼하는 것도, 그 전에 그 여자애가 남자 주인공한테 갑자기 터무니 없이 들이대는 것도 그냥 다 별로다. 뭔가... 영화가 날 설득을 못해.. 제발 내가 공감하고 뭣좀 느끼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간신히 끝까지 봤다. 끝까지 아무 것도 없었지만.

 

  보고 뭘 느꼈다고 쓰고 싶은데 이 영화는 나에게 '아니 도대체 뭘 느껴야 하는거야....'라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영화라 할 말이 없다. 집 안에서 흙 파고 정원을 키운다는 것처럼 황당한 설정이 차라리 이해가 가고 그 외의 감정적 교류가 와닿지 않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겐 인생영화고 누군가에게는 졸음을 가져다 주는 영화였다면, 나는 쫌 뭘 느끼고 싶은데 당최 느낄 수가 없어 화나는 영화였다. 마들렌조차 먹고 싶어 지지가 않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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