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배경화면을 찾다가 우연히 영화 화면 스틸컷을 배경으로 만들어둔 글을 발견했다. 좋아하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사진이 있었고 '500일의 썸머'사진도 있었다. 그래서 같이 있는 영화도 내가 좋아하겠구나 싶어 받아 본 영화가 바로 이거, her이다. 한국 말로는 그녀라고 나왔구나ㅋㅋㅋㅋ 뭔가 영어의 her과 한국말의 그녀는 뜻은 같지만 뭔가 어감은 다른 것도 같다. 그녀...라는 말을 일상에서 얼마나 사용하겠어? 실제로 자기 여자 친구나 부인을 그녀라고 부르는 사람을 본다면 상당히 오그리토그리 할 것 같다.
처음부터 결말이 둘이 잘 살았답니다~의 해피엔딩은 아닐 거라고 짐작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이 잘 될 리가 있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사와 감정이 생각보다 공감가게 그려져 놀랐다. 비록 마지막에 우리 인공지능양께서 긴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자신을 찾았다는 멘트는 이해가 안가 여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 읽었어야 했지만 말이다. 나도 인공지능이 성장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서 그런가봥ㅎ_ㅎ
아무리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힘들어도 난 결국 사랑은 인간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우리보다 열등해서라는 말은 이제 함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고 심지어 이 영화같은 인공지능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건 다른 사람은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걸 깨닫는 거잖아. 그래서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지만, 그래서 난 그런 너를 사랑해, 나와 다른 너를 사랑해... 어렵지만 말이다. 물론 인공지능이 항상 주인공 마음과 같이 굴어준 건 아니지만, 인간이 타인을 배려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어마무시하게 친절한 게 분명했으니까.
영화를 보다가 근데 이게 운영체제면 분명히 서버에 다 연결돼 있을거고 클라우드 컴퓨팅도 될텐데, 그럼 서버를 소유한 누군가가 인간 모두를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서 조종하려는 그런 영화인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전혀 다른 장르ㅋㅋㅋ 나는 혹시나 또 반전이 있는 줄...). 난 애플이나 구글이 무서운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여하튼 이미 스마트폰에 과한 감정을 부여하고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어버린 양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 스마트폰이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고 내 마음에 쏙 맞는 위로도 해 준다면 조율과 배려가 항상 필요한 인간과의 관계를 추구할 필요가 도대체 뭐가 있겠어.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했지만 기술 발달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흠. 약간 희안한 내용이었다. 화면은 참 예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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