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이 왜 이렇게 밀려있는 지 알 수 없다고 쓰고
사실은 알 수 있음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드라마와 책은 양립할 수 없음이야!!
1. 파리는 날마다 축제 -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읽는다"의 저자가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를
비열하게(야비하게?였던가) 써 놓았다는 비난을 했기에
호기심이 생겨 읽기 시작한 책
이 책만 읽으면 피츠제럴드는 진짜 감당하기 어렵게 변덕스럽고 이상한 사람인데
피츠제럴드가 실제로 좀 이상했는지 뭐 어쨌는지 내가 이 책만 읽고 판단할 수는 없겠는 것이
솔직히 헤밍웨이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쓴 건 전혀 아니라서 말이다
어쨌든 계속 읽다보니 헤밍웨이의 성격과 내가 그닥 맞지가 않아서... 다 읽기를 포기하였다
왜 맞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설명은 할 수 없어! 그냥 '내 취향 아니야'로 마무리
근거 없는 비난은 전혀 아닙니다 누구의 취향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함
그것이 내가 아닐 뿐 허허
그럼에도 꼭 짚고 싶은 부분은
그녀의 작품은 그 외에도 많았으나 내가 처음에 읽었던 두 권이 가장 좋았고,
조르주 심농의 책들이 출간되기 전에는 밤이고 낮이고 한가한 시간에 읽기에 그보다 더 좋은 책을 찾을 수 없었다.
내가 처음 읽은 조르주 심농의 작품은 <수문 1호>와 <운하의 집>이었는데, (중략)
내가 읽은 심농의 책 두 권은 재닛 플래너가 준 것인데, 그녀는 프랑스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고,
심농이 범죄 사건 담당 기자였을 때부터 그의 작품을 읽었다고 했다.
대문호와 실낱같은 취향 한 조각을 공유하는 나
그것으로 나에게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결론은 조르주 심농 만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 - 홍동원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젊은 디자이너 몇 명이 모인 작업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빌렸는데 전혀 아니다ㅋㅋㅋㅋ 표지가 주는 느낌이 너무 젊었다구!
한율, 오설록 등의 로고를 디자인했고
우선순위 영단어 등 수많은 출판디자인을 한 홍동원 디자이너의 두 번째 책
출판 디자인이 갑자기 내 삶에서 중요하게 된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천운이라 생각한다
디자이너와 소통이 안될때 편집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는 책이 한 권 있던데
그런 말이 없지만 편집자나 출판 관계자라면 읽어봄직한 것 같다
물론 출판에 관련이 없어도 디자이너나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디자이너는 이렇게 일하는 구나... 싶어서 존경스러웠다
창조자란!!
익숙한 디자인을 발견하면 반가웠고(+오 이분이 이걸 했단 말이야?의 반응과 함께)
멋진 책 디자인을 보곤 역시... 책은 디자인 빨이지 하는 생각도 했다
우선순위 영단어...는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던 책이었는데ㅋㅋㅋ 어쩐지 반가웠다
(하지만 열심히 영단어/영숙어 모두 열심히 외웠지..)
그러나 무엇보다 흥미로웠던건 '느티나무 도서관' 간판 디자인 작업
느티나무 도서관 관장님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 번 존경하게 되었고
또 그 간판 디자인을 멋지게 해 주시고, 그것을 아이들과 함께 붙여 나간 것 또한 정말 좋았다
언제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란 생각을 하지만 집에서 너무 멀다
아쉽다
3.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도로시 길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은 항상 하나씩 들어가는 것 같네
조르주 심농이나 코난 도일같은 작가의 추리소설이 있고
일본 작가들의 추리 소설이 있고
이렇게 가벼운 킬링타임용(어쩐지 여심저격용인 것 같기도 한) 추리 소설도 있는 것 같다
노년의 삶은 어떨지 아직 상상이 되지 않지만
상당히 무료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이
딱히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다
비슷한 이유로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 스파이가 된 폴리팩스 부인이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다이나믹한 스파이 활동을 하게 되는 이야기
항상 긍정적이고 어쩐지 오래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묻어나는 성격덕에
읽는 내내 즐거웠던 작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했겠지만, 나도 말하고 싶다
늙어서 폴리팩스 부인처럼 되면 좋겠다!
후속작이 나왔던데 꼭 읽으려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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