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D WORTH KILLING
(예쁜 표지가 나오길!)
푸른숲 서평단에 당첨됐다! 두 번째 가제본이다(첫 번째는 아작의 양목에 방울달기(http://eybaek.tistory.com/307)였지용). 이 하얀 책들을 앞으로 볼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자주 볼 수 있을까?
장마다 번갈아 화자를 바꿔가며 진행되는 추리 소설이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라는 말은 전적으로 여주인공의 시선에서 나오는 말이다. 화자가 바뀐다고 해도 어쨌든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다보면 피해자들은 어쩐지 정말 죽여 마땅한 것 같기도 하고, 죽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사실 죽어(나아가 살인당해) '마땅한' 이들은 없는 건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말투로 평안하게 '죽여 마땅하잖아요. 안그래요? 그들이 살아 있어서 사회는 득 보는게 없고, 죽었다고 해서 손해보는 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니까 어리석고 감정 이입 잘하는 독자는 어쩐지 '아 그렇군요' 하고 동의하게 된다.
엄청 특출난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흡입력도 괜찮고 내용도 쭉쭉 진행돼서 킬링타임용으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은 소설이다. 마지막 한 문단까지 정신을 놓지 말고 읽으세요!라고만 말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것이 미리 받아본 서평단의 운명일까. 끝까지 읽어서 나쁠 것이 없으니 의심 말고 읽어 보아요. 스포일러는 자제요!
추리소설은 언제나 환영이다. 요즘은 '영화화 하면 어떨까?' 싶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얘도 영화로 나온단다. 그 모든 영화들이 정말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지의 문제는 제쳐둔다 치고, 이 이야기는 영화로 만드는 이가 섬세하고 잘 구성해야 할 텐데 좀 걱정이 된다. 스토리의 참신함보다 그냥 이끌어가는 맛이 있는 얘기라서 말이야. 잘 매만져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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