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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7. 급찐급빠의 2주, 중간 지점에서

by 푸휴푸퓨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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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skeeze from Pixabay

 

  아직도 순천의 여파 속이다. 순천에서 열심히 등산을 했건만 살은 하나도 빠지지 않았다. 사실은 쪄서 돌아왔다. 얼마나? 3일 동안 2kg!! (소리 질러어어어어!!!) 평소 아침을 잘 먹지 않고 음주도 멀리했던 내가 세 끼를 꼬박꼬박 거하게 챙겨 먹고 안주에 맥주도 한 캔씩 마셔줬으니 살이 안 불어날 리 없지. 그 사이에 간식은 안 먹어줬게(화월당 팥카스테라 너무 취향 저격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히 초래될 재앙이지만 여행지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맛있기만 했다(그리고 행복했다). 그 결과 국물에 불은 어묵 같은 몸이 되었다.

  거울 속 나의 배가 정말 나인지 아니면 장독대인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해 몇 달 만에 저울에 올랐다. 세상에. 세상에! 몇 달 전 운동을 하며 힘들게 뺀 2kg도 이미 제자리, 거기에 더 얹은 인생 최대 몸무게였다. 빨리 찐 살은 빨리 빠진다지. 입맛이 뚝 떨어진 나는 엄숙하게 2주간의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은 급하게 빠지게 하자) 기간을 선포하였다. 이것은 나와의 약속이렷다!

  난생 처음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했다. 아침마다 회사 출근 거리의 1/3 가량을 걸어 다닌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숨을 고르고 단백질 파우더를 타 마신다. 몇 주간 빠지던 필라테스도 바로 다시 성실하게 나가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 적나라한 나의 몸무게를 마주하고, 찌고 빠지는 몸무게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엄청난 감량속도를 보이는 건 아니지만 아무 움직임도 없지는 않아서 1주일 만에 순천에서 얹은 지방은 다 치워냈다. 다행이다.

  이 기세를 몰아 다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 연말까지 열심히 하면 100일 이상 열심히 하는 거니까 (제발) 내 평소 습관으로 정착하지 않을까? 또 계획을 세워보자면 1) 급찐급빠 나머지 기간 동안 운동할 때의 몸무게로 돌아갈 것 2) 곧 입을 가을 코트의 팔뚝이 여유롭게 할 것 3) 12월에 열리는 사서 동기의 결혼식에 남색 원피스를 입고 갈 수 있을 것(현재 직장에 면접을 볼 때 입었던 옷이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찐 살을 다 빼내야 한다) 정도다. 이 정도를 이루면 어쩌면 앞자리가 바뀔 수도 있고, 뭐 욕심 내지 않고 1kg 정도 남길 수도 있겠지.

  다시 습관을 잘 만들어보려 한다. 다행이 당장 몸 때문에 당장 시급한 문제에 맞닥뜨린 건 아니어서 운동이 그리 괴롭지 않다.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 내년 건강검진에서는 초기 지방간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받자! 지난 6월 데드리프트를 하다 허리가 삐끗한 이후 운동의 기세가 꺾였다. 이번에는 조심해서 운동해야지. 만세!

 

<지난 주 몸무게 기록 및 한 주 반성>

8.20. 21. 22. 23. 24. 25. 26. 27.
8.1 7.6 6.3 6.7 5.8 6.7 6.4 6.3


*주말 이틀 저녁을 치킨으로 먹어 900g이 증량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칰은 위험해!

*월수금은 운동간다고 저녁을 대충 먹는데 화목은 잘 챙겨 먹은 사실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지가능한 식단이어야 요요가 오지 않는다고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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