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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집중해서 알아보지 말아야겠어 (feat. 식탁) 결혼 준비를 위해 몇 가지를 알아보다 번뜩 얻은 깨달음은, 깊게 알아볼 수록 비싼 것이 좋으니 차라리 덜 알아봐야 한다는 점이다. 정말로 모든 방면에서 보태보태만 발현되지 깎아깎아는 없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지 그렇지 않은 분야인지도 가리지 않았다. 어쨌거나 오래 남을 것들이라 욕심이 난다.  그리하야 가구 중 가장 먼저 열심히 알아본 식탁의 종류를 소개하는 것을 끝으로 다른 품목의 가구는 너무 깊게 파지 않기로 했다. 그냥 적당한 걸 사고, 나중에 능력이 좋아지면 하나씩 좋은 것들로 바꿔야지(그렇게 나중은 오지 않으려나).  식탁은 상판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우선 1)필름 2)원목 3)세라믹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1. 필름  필름은 LPM(Low Press.. 2024. 4. 26.
2024.4.22. 그때 그때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나면 1. 바쁘다 바빠 회사 업무 늘 정시퇴근을 대쪽같이 지키는 내가 10분씩, 15분씩 퇴근이 늦어진다. 매일 야근을 하는 직장인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나에게는 큰 일이다. 업무 시간(은 물론 필요하면 점심시간까지도) 칼집중 빡업무로 퇴근 시간을 지키는 스타일인데 이제 그걸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업무가 적성에 맞아 기분이 삼삼해서 다행이지. 이 모든 일의 결과물이 눈앞에 구현되면 누구보다 행복하리라. 2. 내 맘대로 결혼 준비 주말에는 식탁 구경을 위해 파주에 갔다. 출판단지에 사람이 많을 줄 알았던 집순이는 모든 매장에서 유일한 손님이 되어 몹시 부담스러웠고요. 남자친구는 괜찮다고 대왕 I인 나를 다독였다. 개시 손님인데 계약을 안해서 워쩌. 벌써 가구를 보러다닌다고 하면 다들 뭘 벌써 다니냐.. 2024. 4. 23.
五感 part.3 - 촉각 피부가 거칠어진다. 유달리 부드러운 몸의 피부로 늘 칭찬을 받았다. 내 손이나 팔을 처음 만져본 사람은 어김없이 감탄을 한다. 내 팔을 잡으면 습관적으로 쓰다듬는 친구도 여럿이다. 막상 나는 다른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해주니까 잠깐 참는다. 햇수로 7년째 만나는 남자친구는 살결이 몹시 부드럽다. 그래서 내 피부에 감흥이 없다. 너는 피부가 부드럽다 자랑하며 내어 놓은 팔에 자신이 더 부드러우니 비교해보라던 유일한 사람이다. 만져보니 나보다 부드러워서 놀라긴 했다. 뿌듯한 표정에 어이가 없어 웃었지만서도. 내가 만져도 부드러웠던 내 팔이 어느 순간부터 예전같지 않았다. 예전에는 손이 스윽 미끌어졌다면 이제는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에는 비슷한데 뭐가 달라졌는지 모를 일. 남자친구에게.. 2024. 4. 19.
2024.4.15. 아무래도 평온한 것 같지? 1. 마복림 할머니 명성 체험하기 내내 서울에 살았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본 적 없는 서울 촌놈은 드디어 친구들에게 신당동 떡볶이를 먹어보자는 제안을 하였던 바. 갑자기 날씨가 더워진 지난 주말 친구들과 청구역에서 만났다. 아직도 처음 가보는 서울 동네가 있다니! 뙤약볕 아래 긴 줄에 망설이는 사이, 센스 좋으신 직원 분이 15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는데... 했는데! 15분은 20분이 되고 30분이 되지 않겠어요? 바로 앞에는 외국에서 온 할머니 두 분과 손주 두 분이 줄을 서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은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셨던듯 했고 손주는 아예 외국인이었다. 한 할머니가 신나게 유튜브에서 신당동 떡볶이를 소개했던 외국 프로그램 영상을 찾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 떡볶이는 집 앞에 있는 평범한 가게라.. 2024. 4. 16.
[월간 백만] 2024년 3월의 백만 이 달의 식당:: 해피니스 대학로점 홍콩에서 먹었던 튀긴꽃빵+연유 조합이 끝내준다는 추천을 듣고, 홍콩에 가본 적도 없는 나도 신나서 고대했던 식당. 원래도 꽃빵을 좋아하는 터라 튀긴 꽃빵이 맛있었던 건 물론이고(겉바속촉) 돌판쟁반짜장이 아주 훌륭하더라고요. 돌판에 참기름을 뿌려 짜장을 얹어주는데 고소한 향기도 좋고 따끈한 짜장도 좋다. 먹으면서도 면이 붇지 않는다는 점도 킬링포인트. 목화탕수육은 기대했는데 내 기준 맛있는 탕수육이긴 하나 그 동글동글한 모양이 특별함을 받쳐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상등급 탕수육인 건 인정하는 바. 해피니스는 11시나 11시반에라도 열어주면 참 좋을 텐데 고집 있게 12시에 열어서 자주 가지 못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건, 역시 음식이 맛있.. 2024. 4. 12.
2024.4.9.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까? 가구 구경은 동네 구경만큼이나 재미있다. 있지도 않은 집에 가구를 어떻게 놓을지 상상한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가구는 어떤 모양이었지? 남의 돈으로 가구를 살 때는 보이지 않던 가격표가 내 돈으로 사려니 크게 확대되어 눈에 들어온다. 좋아하던 가구는 대체로 살 수 없는 수준이다. 거실엔 소파와 TV 대신 큰 테이블을 놓고 싶다. 마음에 드는 무인양품 테이블을 찾았는데 높이가 평범치 않아(일반 테이블 높이보다 10cm 낮다) 고민하던 차, 몇 년 전 좋아하던 유튜버의 거실 테이블이 생각났다. 비슷한 것 같은데 그건 높이가 어떠려나? 열심히 유튜브를 뒤져 사진 검색을 돌렸더니 글쎄, 내가 찾은 그 테이블이지 뭐야. 취향은 한결같다. 좁은 집에는 낮은 가구를 두면 집을 넓어 보이게 한다. 낮은 테이블에 소파.. 2024. 4. 9.
[Musical Review] 파과 (불호 리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블로그에 부정적인 내용을 쓰는 건 어려웁다 세줄 요약부터 냅다 갈기자면1. 지연언니는 홍아센 천장을 뚫어!! 2. 외모도 능력이다 근데 그것만 능력이면 조금 초라할 수 있다 3. 연출은 호불호가 있겠으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밑장을 깔았으니 이제 속 시원하게 입을 턴다 소설 파과를 몹시 좋아해서 뮤지컬 소식 듣자마자 흥분했다 근데 원하는 배우 조합의 공연이 몇 회 없더라고요? 이럴 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된다 과감히 1층은 포기하고 2층 1열 중앙으로 갔다 내가 원했던 조합은 차지연*ㄱbㅈㅐ욳 배우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검색방지..) 내가 생각한 투우의 이미지와 남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착붙인데다 차지연 언니.. 제가 언니 좋아한.. 2024. 4. 5.
2024.4.1. 인정할 건 인정하는 나이 1. 변함없는 나른함에 대하여 봄.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뽕이 빠져나가는 시기. 적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이 풀어지는 시기. 봄은 늘 나를 게으르게 만든다. 개나리와 목련과 벚꽃이 함께 피는 모습을 보며 올해를 저 한 철 꽃처럼 대충 보내서는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한다. 따뜻해지니 나른해지는 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구나. 남들은 새 학기라 분주할 때인데 나는 왜 매번 이럴까? 2. 지역을 고민하자 서울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닌다. 출퇴근 거리를 생각하며 대상지를 고른다. 고만고만한 낡은 아파트가 여러 지역에 있다. 그중 어느 곳을 갈지 생각한다. 세부 사항에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의 결은 비슷할 것을 안다. 그럼 나는 무엇을 보면서 마지막 결정을 해야할까. 오래 즐겨보던 블로그에서 하나의.. 2024.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