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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간, 나의 서울 (feat. 빌리브) 즐겁게 읽고 있는 웹매거진 빌리브 덕에 4월 한 달간 나의 공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좋은 공간을 소개하고는 싶은데, '나의' 공간이라 생각하는 곳이 금방 떠오르지는 않고. 회사와 집을 왕복하는 일상에 특별히 아지트로 삼는 가게도 없다. 헬스장에 자주 머무르지만 내 공간은 아니다. 고민하다 질문을 살짝 바꿔서 스스로 물었다.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이 있다면? 답은 쉽다. 서울. 서울은 인생 대부분을 보낸 공간이다. 삶의 시기마다 서울은 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다. 무한한 가능성이 두려움으로마저 다가오던 20대 초반의 내게 서울은 별천지였다. 흥미로운 이벤트가 늘 열리고 따라가야 할 트렌드는 끝이 없었다. 영국 어학연수 중 서울을 소개하는 발표를 했을 때 가장 먼저 고른 사진은 광화문의 야경이었다. 전.. 2022. 4. 27.
2022.4.22. 돌아와 나의 평범한 하루 1. 코로나에 걸렸다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지독한 감기는 처음이야. 4월 11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제 가래가 살짝 있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아무 증상도 없다. 많이들 하는 얘기지만 나 또한 슈퍼 면역자인 줄 알았는데 방구석 집순이라 안 걸렸던 거였다. 처음 코로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컨디션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1주일의 휴가가 생긴 기분이어서 하고 싶은 일 및 읽을 책 목록을 쓰기도 했다. 그 목록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근육통이 어찌나 심한지 확진 후 3일째에 의원에서 전화해서 약을 많이 달라, 세게 달라고 애원했다. 끼니마다 약을 한 움큼씩 먹고 잠을 잤다. 그 기간 동안 넷플릭스의 '범인은 바로 너!' 3 시즌을 모두 보고 블로그에 글을 한 .. 2022. 4. 22.
2022.4.10. 코로나가 오기 직전의 일상 1. 금요일에 연차를 더현대서울에 다녀왔다. 소감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예쁘고 힙한 게 잔뜩 모여있지만 결국은 백화점'이다. 한 번은 둘러볼만했고 이런 곳을 많이 둘러봐야 할 일이 생긴다면 오겠지만 애초에 백화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들르지 않아도 된다고 느꼈다. 지하 1층에서 빵도 먹고 점심도 먹었는데 베즐리에서 구입한 것은 전부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날 먹으려고 산 돈까스 샌드위치(오디잼을 곁들여 먹는다)는 비싸긴 해도 맛은 제법이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은 역시나 전쟁. 맛은 괜찮았지만 진이 쏙 빠졌다. 이래서 사람 많은 곳은 힘들어. 새로운 곳을 가기보다는 가던 곳을 선호하는 상대와 다니다 보니 가끔은 억지로 새로운 곳에 데려간다. 늘 기꺼이 따라와 주어서 고마운데 그만큼 새 장소가 우리.. 2022. 4. 13.
2022.4.6. 재미있는 줄 몰랐는데 써보니 잔재미가 많았던 한 주 1. 가족의 코로나 격리를 수발한다는 핑계로 운동을 내리 쉬었다. 주말에 달리기라도 했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피곤하다며 건너뛰었다. 내리 놀기만 한 몸으로 일요일에는 둘레길을 걸었다. 쉬운 코스인 줄 알고 방심했는데 오르락내리락이 예상보다 더 있었다. 힘들면 오히려 빨리 가는 남자친구의 속도를 따라잡으려 열심히 달렸다. 월요일에도 화요일에도 종아리가 제법 뻐근했다. 월요일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 운동을 건너뛰었다. 화요일에 무거운 몸으로 PT를 하러 갔더니 하체운동의 날이었다. 스쿼트와 런지를 하는데 왜 저는 어깨에 힘을 주죠? 헬스장에서 집에 오는 길에 이미 어기적거리며 걸었다. 내 땀냄새가 나도 지독해서 오늘의 운동이 고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땀냄새로 불쾌한 와중에도 몸 안의 독소가 빠져나간 기분.. 2022. 4. 6.
나의 공간, 나의 책상 (feat. 빌리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인테리어와 관련된 여러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그중 신세계에서 발행하는 빌리브 매거진도 심심찮게 접속한다. 여느때와 같이 기사나 읽으러 들어갔던 어느 날, 빌리비어를 뽑는다는 말에 설레서 지원했더니 덥석 뽑혔다. 덕분에 나의 공간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다. 집순이는 공간이라면 단연 집(과 그 안의 내 방)을 최고로 꼽는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방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번 떠들어둔 바가 있어 살짝 고민하다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책상을 특별히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하루 중 내가 머무르는 책상은 두 군데인데 내 방의 책상과 회사의 책상을 모두 소개해 보겠다. 집 책상은 방 창가에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골라주신 책상인데 10살의 나도 31살의 나도 만족하며 잘 쓰.. 202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