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3 2023.3.2. 일단 가다보면 어디든 도착하겠지 2주 연속으로 달리기 이야기를 하게 되네. 누가 보면 대단한 러너인 줄 알겠다! 연초의 버프일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꽤나 운동을 잘 나가고 있다. 살을 빼겠다는 목표에서 근육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넘어간 뒤, 이제는 달리기를 잘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문자 그대로) 달리고 있다. 코로나 직전부터 5km를 뛰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무려 2020년부터 나는 달리기가 하고 싶었네. 이러쿵저러쿵 미루다가 런데이를 시작한 게 작년 10월, 이제 2km 정도는 느리게나마 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을 2km지만 1km를 달리는 체력장이 한없이 길었던 내게는 아주 뿌듯한 수준이다. 유튜브에서 초보자를 위한 달리기 영상을 보고 런데이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며 무작정 뛰었다. 처음에는 종아리가 심하게 뻣뻣.. 2023. 3. 2. 2023.2.20. 자아도취 20대의 내가 30살의 나를 보면 멋진 언니라고 좋아했겠다고 깨달았을 때 기분이 참 좋았다. 20대는 젊고 패기 있었지만 불안하고 가진 게 없었어. 그래도 뭐든 해보려고 부딪혔는데, 10년을 돌아보니 나름 쌓은 게 있었지 뭐야. 30대 중반이 되면 30대 초반의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었는데. 고작 32살이 된 지금, 나는 또 30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멋진 언니라서 좋아하리라고 느낀다. 나는 건강하고, 자세가 바르고, 숨을 헐떡거리더라도 꽤 안정적으로 조금은 달릴 수 있고, 꾸준히 돈을 모으고, 포근해서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다. 불안해도 금방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지 알아서 나를 위해 매일의 조금을 쓴다. 요즘의 작고도 큰 행복은 아침에 정리하고 필로우미스.. 2023. 2. 20. 2023.1.31. 끌고 가는 사람이 좋아 설날 전부터 약 2주 정도 몸무게를 재지 않았다. 꽤나 편안하게 간식을 먹었지. 달리기를 했더니 의도치 않게 살이 빠져서 마음이 여유로웠던 탓이다. 느슨한 명절을 지나 무게를 재어보니 글쎄, 2kg이 쪘더라고. 딱 달리기가 줄여준 만큼의 무게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진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스며드는 건 사실이라 살이 정착하기 전에 얼른 빼내기로 했다. PT가 7시 반에 잡혀있는 월요일, 시간도 넉넉하고 다리도 말랑해서 딱 뛰기 좋았다.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빼고 러닝머신을 뛰니 기분이 상큼했다. 마스크 없이 뛰는 건 이렇게나 좋은 일이었구나. 늘 1km 정도만 달리고 끝내는데 무리해서 1.5km를 달렸다. PT까지 하니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대더라고. 급기야 발에 쥐가 나서 선생님이 풀어주기까지 한 성.. 2023.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