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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3.1.31. 끌고 가는 사람이 좋아

by 푸휴푸퓨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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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전부터 약 2주 정도 몸무게를 재지 않았다. 꽤나 편안하게 간식을 먹었지. 달리기를 했더니 의도치 않게 살이 빠져서 마음이 여유로웠던 탓이다. 느슨한 명절을 지나 무게를 재어보니 글쎄, 2kg이 쪘더라고. 딱 달리기가 줄여준 만큼의 무게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진 않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스며드는 건 사실이라 살이 정착하기 전에 얼른 빼내기로 했다. PT가 7시 반에 잡혀있는 월요일, 시간도 넉넉하고 다리도 말랑해서 딱 뛰기 좋았다. 몇 년 만에 마스크를 빼고 러닝머신을 뛰니 기분이 상큼했다. 마스크 없이 뛰는 건 이렇게나 좋은 일이었구나. 늘 1km 정도만 달리고 끝내는데 무리해서 1.5km를 달렸다. PT까지 하니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대더라고. 급기야 발에 쥐가 나서 선생님이 풀어주기까지 한 성취감 최고도의 저녁이었다.

심박수가 160bpm 후반대가 되면 자연스럽게 더 이상은 힘겹다고 느끼니 신기하다


  기절하듯 푹 잠들었지만 아침에 눈 뜨기가 힘겨웠다. 일상을 끌고 가야 하는데 끌려다니는 느낌을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체력에 부쳐 힘겨워지면 끌려다니는 꼴이 된다. 전신의 무기력과 피곤은 전날 운동을 세게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이지만 -힘든 만큼 체력도 늘고 살도 빠지기에 좋은 징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버겁긴 버거워. 뭐든지 거뜬하게 해낼 기분일 때와 당장 침대에 눕고 싶을 때의 활력도는 천지차이다. 이럴 땐 일상이 망가졌다는 기분이 든다. 삶을 널브러뜨리지 않기 위해 집에 가서 정돈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정리했다. 작고 소소한 것들. 그래서 며칠째 미뤄두는 것들.

  오늘 저녁에는 뜀박질을 자제하고 너무 힘들지 않은 GX를 들어야겠다. 달리기를 하다보니 달리는 일만큼이나 쉼도 중요함을 끊임없이 배운다. 폼롤러로 다리를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또 뛸 준비를 하고. 올해는 꼭 5km를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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