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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3 EUROPE

0724 찌는 듯이 덥고 제대로 된 관광도 못했지만 기분이 좋은 날 in 나폴리

by 푸휴푸퓨 2013.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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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까지는 아니고 산 위에 층층이 집이 있다.

 

게으름이 엿보이는 대충 찍어 교회ㅋㅋㅋ 이름도 몰라 들어가지도 않았음..

 

아기자기한 골목. 난 골목 위에 집 있는게 좋더라~

 

골목길과 친구의 뒷통수

 

아기들이 우산쓰고 있어!

 

예쁜 집들과 바다&서양인 피서객들

 

아말피는 그냥 작은 피서지 마을

 

깔끔한 건물은 전부 호텔이다. 더러운 건물은 집이고.

 

 

  오늘은! 나폴리에서 기차&버스를 타고 남부투어를 하려고 야심차게 계획했던 날이었다. 위험하다던(실제로는 그닥...) 나폴리를 굳이 온 바로 거기, 포지타노-아말피-소렌토 등을 보는 날.

 

  아침에 일어나서 덥지만 널럴한 기차를 타고 살레르노까지 간 건 좋았다. 아말피 가는 버스 대박;ㅅ; 사람이 너무 많아 탈 수가 없어 한 대 떠나 보내고, 두 번째 차에서 한국인의 위엄을 보여주며(내가!!) 앉아 갔다. 근데 길이 완전 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꼬불 이래... 괴로웠다! 햇빛은 겁나 뜨겁고 에어컨은 나오긴 하는데 걍 안드로메다ㅋㅋㅋㅋ 어찌저찌 아말피에 도착하니 아... 덥구나. 거기는 서양인들의 해운대였어....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한 포카리스웨트가 아니었어!!!! 일단 너무 덥고 시간도 한 것도 없는데 12시라 점심 먹으러 고고. 무난한 집에서 무난한 것을 먹었다.

 

  레몬슬러쉬가 명물이라 해서 마셔봤는데 오~ 겁나 좋아! 하지만 양이 너무 적어ㅜㅜ 밥 먹고 나오니까 잠깐은 괜찮았는데 다시 너무 더워서 젤라또 하나 때려주고(앉으려 했으나 자리세 내라해서 흥!) 레몬술을 살까 했는데 32도⊙_⊙라 패스. 5분 정도 서양인들 해변에서 노는거 눈팅하다가 버스를 타러 갔다.

 

  도저히 그 sita버스를 타고 두 도시나 더 보러갈 수 없어서, 이미 아말피 오는 버스에서 포지타노와 소렌토는 버리기로 합의. 멍때리고 앉아있다가 살레르노 오는 차 다시 타고 와서(내리는 곳이 기차역이 아니어서 친절한 이탈리아 아저씨의 도움을 받음) 다시 기차타고 나폴리까지 오는데 새 기차여서ㅜㅜ 에어컨이 빵빵하였다. 만세!

 

  숙소에 오니 글쎄 전부 다 check-out하고 전체 숙소에 둘 밖에 없어+_+ 뭐지 이건? 저녁으로 새우가 나오지를 않나ㅜ_ㅜ 진짜 여기 민박 너무 좋다. 편지 써 놓고 가고 싶은 지경... 오늘 관광도 제대로 못하고, 오는 기차에서 떡실신 할 만큼 힘들었지만- 숙소가 너무 좋아서, 주인 내외분이 너무X100 내 스타일의 어르신들이셔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마음 편안한 숙소는 처음이야! 재충전 정말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어차피 포지타노ㅜㅜ(여기가 아말피보다 훨~씬 좋다는데)도  못봤고 하니 다음에 또 나폴리 와야지. 여기 소나무민박에 묵겠어! I will be back!!

 

*이탈리아 남부 투어에 대한 의견: 가이드 투어 하세요. 두 번 하세요. 특히 한여름에 혼자서 sita버스 탄다 사철 탄다 이런거는 절대 하지 마세요ㅜ_ㅜ!!!! 관광버스에 사람들 꽉꽉 앉기도 모자라 꽉꽉 서서 숨막히는 그 날씨에 무늬만 있는 에어컨 바람에 의존하며 창으로 내리 꽂히는 햇볕과 싸우며 해안가(라고 해서 바다가 뭐 계속 보이는 것도 아니고 경치는 그냥 산임)의 꼬불꼬불꼬불 산길을 미친듯이 다니고 싶거들랑 sita버스 개인적으로 타고 다니는거 추천해드림. 앗참. 이탈리아 10대 고딩들이랑 아줌마들이랑 몸싸움 해서 이겨야 타지 안그러면 다음차, 다음차 하다가 출발도 못할 수 있음. sita버스 화이팅^.~ (심지어 로마에서 만난 숙소 사람들은 전부 다 투어 하고 와서 엄청 좋았다고 말해주었음...)

 

*나폴리 치안에 대한 의견: 음, 관광을 위해 꾸미고 이럴 만한 여력이 있는 도시는 아직 아니고 실제로 소매치기도 있는 것 같고 어디서 훔쳐온 것 같은 아이패드와 아이팟을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사라고 제시하기는 하지만, 신호등이 없어서 캐리어 끌고 미친듯이 눈치보며 길을 건너기도 했지만(ㅋㅋㅋㅋ속력을 줄여주지 않음) 그래도 막 못다닐 도시는 전혀 아니다. 또 어차피 관광객들이 막 음습한 뒷골목을 돌아다닐 것이 아니니까! 오기 전에 엄청 겁먹었었는데, 너무 과장된(혹은 나는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지) 이야기들이 많은 듯 싶고, 아마 나폴리에 관한 흉흉한 소문들은 치안이 요즘만큼 안정되기 전에 흘러나온 이야기로 추정한다. 동양인 여자 혼자서 다니는 건 좀 비추지만(뭐 돌아다닌다고 해서 막 큰일이 날 것 같지는 않은데 소매치기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임), 두 명 정도는 괜찮은 걸로! 

 

 

 

#편지 - 남부여행?ㄴㄴ 버스고행?ㅇㅇ

 

안뇽하십니까. 야심차게 하루에 세 도시를 들려보려다 더위, 멀미에 밀려 더위먹기 놀이만 하다 왔습니다.

오늘은 치안 안좋기로 악명높은(실제로는 그닥... 좀 못살아 보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비슷해여. 확실히 치안이 많이 안정되었다는 숙소 사장님&인터넷의 설명. 역시 정치를 잘해야 나라가 잘 돌아감) 나폴리에서 굳이굳이 잠까지 자 가며 계획한 남부 도시 투어를 하는 날이었어요. 로마에서 당일치기 투어를 받을 수도 있지만 너무 짧을 것 같아 한 선택이었죠.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폴리에서 살레르노-아말피-포지타노-소렌토 다시 나폴리로, 이렇게 오려고 했거든요. 사장님은 포지타노쪽으로 먼저 가라셨지만, 거긴 오후에 가고 싶어서! 그렇게 했어요(아주 잘못된 선택).

일단 기차를 타고 살레르노로 가는데, 너무 더워..... 에어컨 안틀어줘요..... 창문은 코딱지만해가지고 잘 열리지도 않고, 기절해 있으니 친절한 이탈리아 아저씨가 창문 잘 열리는 칸을 알려주셨어요ㅜㅜ 이때부터 더위와의 싸움 시작!

 살레르노는 보러간게 아니고, 교통편 때문에 들른 곳이라 바로 아말피 행 버스를 타려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탈 수가 없었어요ㅜㅜ 외쿡 남자들이 미는데 당해 낼 수가 없어!!!!!! 다음 차를 30분 기다려 마음을 다잡은 후 한국인의 저력을 보이며 문으로 돌진! 훗 저 덕분에 친구는 앉아서 갈 수 있었답니당. BuT 이 버스 에어컨은 장식품..  여기도 창문은 미니미.. .. 햇볕은 들이치고ㅜㅜ 더워서 죽어버리겠는데 사람은 계속 타고 길은 꼬불꼬불 산길ㅜㅜ 1시간 넘는 버스 속에서 저는 죽어갔어요.

어찌저찌 아말피에 도착하니 이미 12시... 오다 버스 분위기 보고 알았지만 이 남부도시들은 머랄까 이탈리아의 해운대? 저는 포카리스웨트 선전(라라라라 라라라라~)의 배경같은 해안 도시를 상상했는데 같은 산 위에 층층이 쌓인 건물도 아주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걸 오늘 알았네요ㅋㅋㅋㅋ 일단 낡은 건물들이라 어쩔 수 없음! 지친 몸을 회복시켜야 해서 일단 점심을 먹었어요(그래도 바다니까 씨푸드 들어간 파스타로!).

다 먹고 쉬니까 좀 진정 된 것 같아서 나와서 약간 구경하는데 여기가 레몬이 유명하거든요(밥먹을때 이미 레몬슬러쉬? 한 잔 씩 들이킴). 레몬 술 색이 예뻐서 한 병 사딛 마셔볼까 하고 물어보니 32도.... 머야이게!!!! 바로 포기하고 또 덥길래 레몬 아이스크림이나 하나씩 해치웠지용.

그리고 해변가 방파제에 서서, 서양인들 신나게 물놀이 하는거 구경하다가, 수영복도 씻을 곳도 없는 우리의 처지가 머리의 뜨거운 열기만큼 몸과 마음에 쏙쏙 각인되기에 지중해 바닷물이 참으로 맑구나... 하지만 스위스 호수가 진리야... 하며 조용히 그늘로 돌아왔지용.

이미 아말피 오는 버스에서 더이상 이 버스로 두 도시를 더 이동하고 또 국철도 아닌 더 후진 사철을 타는 것은 심각하게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기에, 과감히 모두가 제일 좋다고 한 포지타노를 버렸어요ㅜㅜ 다음에 다시 오겠어(과연?ㅋㅋㅋ) 결심하고요. 왜 남부투어가 있는지 알겠어요... 투어버스가 절실했답니당.... 올때도 지옥같은 버스였지만 어찌나 피곤한지 떡실신모드로 꿀잠. 내리는 곳이 탔던 곳과 달라서 헤메려는데 또 친절한 아저씨가 무려 같이 가 주는 수고를 해주시며 역을 알려주셨어요. 오는 기차는 왠일로! 새거여서 에어컨 빵빵~.~  또 떡실신해서 꿀잠을 잤지요.

숙소로 돌아오니 글쎄, 오늘 자는 손님이 저랑 친구랑 둘 뿐인 거예요! 대박ㅋㅋㅋㅋ 엄청 큰데 둘만 있으니 기분도 좋고 씻기도 좋고! 심지어 새우 삶아주셔서 흡입하고 지금 낼 나폴리 구경하고 파리 갈 계획 짜고 있음당. 여기 민박집 꼭 둘만 묵어서가 아니라 집  크기도 그렇고 사장님 내외분 성품이랑 밥까지 이제까지 민박중에 최고!!!!!!!!!! 떠나기 아쉬운 집이에용ㅜㅜ

낼 파리가는 비행기가 도착이 좀 늦어요. 10시 30분ㅋㅋㅋ 근데 숙소 바로 앞까지 가는 공항버스가 있고 숙소 사장님이 버스정류장까지 나와주시는데다 그 숙소 있는 구역은 파리에서 제일 안전한 곳이라 마음 놓고 있어용. 화이팅!!!! 파리는 다시 미술관 모드로 돌아가요+_+

그럼 여기까지! 한국은 장마 끝나고 무더위라는 기사 제목을 봤는데 맞나용. 저와 함께 더위를 공유해요ㅜㅜ
내일 또 보낼께요! 쨔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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