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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4. 일상의 습관을 다듬는 거라고

by 푸휴푸퓨 201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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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는 기분을 왔다 갔다 하게 한다. 몸무게가 빠지면 행복하다.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건강을 찾겠다는 거지 예쁜 몸매나 숫자를 위해서만 하는 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무게가 늘면 즉시 우울해진다. 고생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맴돌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도 살이 안 찌는 친구들이 생각난다. 다 때려치우고 폭식이나 하고 싶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긴 관점으로 봤을 때 이 기간이 유용하기를 바라면서 억지로 몸을 움직이는 게다. 꾸역꾸역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잠깐 빠지는 시기가 오기도 하고 또 살짝 쪄도 의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도 한다. 어차피 이틀 정도 운동하면 빠질 몸무게야. 먹으면서 행복했고 좋은 시간도 보냈어. 연말까지 원하는 몸무게를 얻는 게 가능할 거란 가능성을 보아서 드는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빠졌다가 다시 살짝 돌아왔다. 돌아온 이유를 너무 잘 알아서 또 다시 빠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희망이 생긴다. 월화수목 운동을 했는데 좀 일상이 단조롭긴 했지만 운동이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줌바 선생님이 잘 출석해주는 나를 고마워하는 게 느껴진다. 춤이 재밌고 숨이 덜 차다. 물을 마시겠단 심산으로 대열을 이탈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바뀌고는 수업이 너무 쉬워졌다. 쉬워서 편하지만 나를 막 굴려주었으면 좋겠다. 복근 운동도 등 운동도 더 시켜주면 좋으련만.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신기하다. 이제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꼬리뼈나 허리가 아프지 않다.

 

 

  주말에는 데이트로 많이 먹었다. 자제하려 하는데 쉽지 않아. 이번달부터는 예산을 제한하기로 해서 좀 더 나아지리라 낙관해 본다. 일요일 낮에는 무심코 치킨이 먹고 싶다 했다가 다시 말을 회수했는데, 낮잠을 잔 사이에 엄마가 치킨을 두 마리 시켰다. 많이 땡기지 않았지만 눈앞에 있으면 먹는 스타일이라 와구와구 먹었다. 지당하게도 500g이라는 형벌이 내려왔다. 엄마도 다이어트해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같이 으쌰 으쌰 하자고 해야지.

 

  이번주에도 운동은 열심히 하겠는데, 근데 두 번의 식사 약속이 잡혀있다. 당장 목요일에 떡볶이&튀김을 먹으러 간다. 낮에 절식하고 저녁때도 꼭 천천히 먹을 거야. 토요일에는 아예 먹부림 약속이다. 금요일 저녁에 온몸을 쥐어짜며 운동해야겠다. 답은 천천히 먹기 하나지 뭐. 친구들, 지인들과의 약속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약속이 많지만 한 팀씩 살펴보면 1달에 1번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 다음 주 주말에는 그나마 점심 약속이라 다행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친구와 약속을 줄여야 한다는데 쉬운 일이 없다.

 

  여유로워진 옷 덕분에 기분이 좋은 시점이다. 사이즈가 아주 조금 줄어든 걸 확연히 느낀다. 올해 앞자리를 바꾸는 건 좀 과한 목표일까. 조금 더 대담하게 목표를 잡아도 될까. 주말에 '아무튼, 요가'를 읽었다. 몸에 집중하는 삶이 부러웠다.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하는 일의 편안함을 이제야 아주 조금 안다. 이번 연말에는 연말이라고 나돌아다니지 않고 적당히 적당히, 약속도 최소한으로 잡고 싶다.  

 

 

 

<지난주 몸무게 기록 및 한 줄 반성>

10.29. 30. 31. 11.1. 2. 3. 4.
3.5 3.8 3.4 2.8 3.4 3.3 3.8

*일요일 저녁에 치키니를 먹고 싶지 않았는데, 가족들의 협조가 필요하다(엄마도 다이어트해야지!)

*이번 주 줌바 목표는 더 격렬하기, 더 예쁜 동작 하기!

*두 달 안에 3.8kg 감량 가능할까욥... 되면 연말에 기분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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