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에 쓰고 간 글을 보니 기분이 애매하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살이 찌지 않게 돌아오겠다고 상큼하게도 남겨뒀구나. 하지만 나는 항상 내 기대를 뛰어넘지! 유의미한 증량이 있었으리라 추측해보지만 눈으로 확인되진 않았으니 살짝 모른척 해 본다.
경주에 가서 이슬톡톡과 오징어땅콩을 먹고 또 메로나도 먹으며 나의 몸무게에게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몸무게를 재니 Wow! Fantastic! 충격이 크지 않았던 건 행복하게 많이 먹었으니 되었다는 마음과 생리로 인해 증량된 부분이 분명히 있으리란 믿는 구석 덕분이었지. 부산에서도 적게 걷진 않았지만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않았다(아침 스트레칭도 홀랑 다 빼먹고!). 빵집들은 어찌나 빵을 잘 만드는지 쉬지 않고 함냐함냐 먹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몸무게가 늘 찬스였다고. 두려운 마음 반 슬픈 마음 반(몇 달을 고생해서 1주일만에 원상 복구 시키는구나)을 더해 주말에도 몸무게를 외면하였다.
그래도 몸무게를 재지 않을 순 없잖아. 다시 시작해야지. 월요일 아침에 재는 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 줌바라도 한 판 하고 화요일 아침에 재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저녁 오래간만에 간 줌바는 힘들고도 재미있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도 끝내주지 않는 선생님에게 집에 가고 싶은 눈빛을 아무리 쏴도 수업은 짧아지지 않았다. 근육통 없는 것만도 다행이지 뭐. 그냥 하나 둘 세어가며 하면 진작에 때려치울 동작도 춤추면서 시키면 꽤나 길게 할 수 있다. 흥의 민족이여~
오늘이 화요일이니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떨리는 마음으로 몸무게를 쟀다. 오? 오! 줌바를 하지 않고 쟀더라면 더 나갔겠지만 머리를 잘 쓴 덕에 마상을 방지할 수 있었어! 이정도면 문제없는 수치다 싶고, 오늘 저녁 필라테스까지 하면 다시 행복했던 몸무게로 돌아갈 테다(물론 이젠 그 수치가 기본 기준이고 더 빠져야 행복해지겠지만). 겸사겸사 12월 초 결혼식에서 입고 싶은 정장 치마도 입어 보았는데 으음.. 역시 2~3kg 더 빼면 예쁘겠어... 10월의 남은 2주, 11월의 4주를 더해 꾸준히 다이어트 한 다음 12월의 1주일에 폭풍 다이어트를 하면(여기서 폭풍 다이어트란 꾸준한 다이어트*3정도의 강도로 정한다) 가능할 만한 수준이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뭐든 할 수 있다 나자신!
너무 많이 찌지 않아 행복한 아침이었다. 출근도 폴짝폴짝 뛰어서 했지. 이렇게 오래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대견하다. 운동으로 성공한 경험을 꼭 가져보자!
<지난 주 몸무게 기록 및 한 줄 반성>
10.13. |
16. |
22. |
4.7 |
5.5 |
4.0 |
*그러고보니 13일에 왜 갑자기 900그람이나 늘어났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하지만 결론은 잘 돌아왔으므로 그냥 잊도록 한다
*생리 기간에는 확실히 몸무게가 좀 불어나는 군 너무 마상입지 말아야겠따
*다음주에는 딱 1kg가 더 빠진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늘 높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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