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후회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깨달음이 왔거든요. 그래서 무슨 결정을 하건 '나중에 후회할까?'를 기준으로 삼게 됐어요. 감정에 휩쓸려 모진 말을 하고 싶다가도 후회할 것 같아 멈추고, 용기가 부족해도 후회할 상황이 싫어 억지로 힘을 내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정말로 후회는 안 하게 되더라고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이라는 기준을 좀 더 넓혀보기로 했어요. 눈앞의 선택을 넘어서 좀 더 긴 범주를 생각했죠.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3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고 만족스러울까? 건강, 돈, 글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좁혀지더라고요.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관계가 최상으로 만족스러워서 더 나아지게 하는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어요.
저는 3년 후의 제가 지금보다 체력이 더 좋고, 운동 실력이 향상되었으면 해요. 헬스에 가지 않고 뒹굴고 싶다가도 3년 후에 후회할 걸 생각하면 억지로 일어나게 됩니다. 또 제가 기준으로 잡은 자산 금액만큼 돈을 모았으면 해요. 자산 증식(?) 계획을 꼼꼼히 짜 두었기 때문에 그 계획에 맞춰 성실히 한 걸음씩 나가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지금보다 글쓰기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데요. 지금보다 더 가치 있는 글, 누군가에게 읽힐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적는 양을 늘려보려고 계획 중이고, 잘 마무리하면 하반기에는 글의 주제를 더 읽힐 만한 것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3년 후에는 또 그 다음 3년을 생각하며 열심히 달려가겠죠.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요.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제게는 그게 제일 좋은 삶, 무엇보다 나은 삶입니다. 며칠 전 '가장 잘하는 것'에 대한 질문으로 '계획 짜기'를 꼽았는데,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저는 끊임없이 계획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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