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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른] 12.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무엇인가요?

by 푸휴푸퓨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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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공기의 냄새를 좋아해요. 여름밤의 풀냄새와 서늘한 겨울의 냄새는 맡으면 바로 기분이 좋아져요. 둘 다 아파트 단지 앞 육교 근처에서 맡을 때가 제일 좋아요. 풀냄새는 건너편 초등학교 옆의 울창한 수풀에서, 겨울바람 냄새는 육교 위에서 가장 진하게 나요.

  영국에서 1년 가량을 보낸 적이 있어요. 먼저 가 있던 친구가 이 나라는 우리나라만큼 겨울이 춥지 않아 겨울 냄새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나라마다 공기의 냄새가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가 겨울이었는데 그 냄새가 어찌나 반갑던지. 특별한 추억은 없지만 요즘도 매년 겨울이 되면 겨울 냄새가 날 때 괜히 반가워요.

  비 냄새도 좋아하지만 매번 좋아하지는 않아서 가장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네요. 비가 오는데도 공기가 산뜻한 날이 있어요. 그럴 때 맡는 비의 향은 묘하게 좋아요. 비 향을 재현했다는 몇몇 향수 향을 맡아봤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향은 아직 찾지 못했어요. 장마철의 눅진한 비 냄새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향은 같은데 제 기분이 다른 건지도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방향 제품을 나열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올의 오프레쉬 향수를 오래 썼고, 요즘은 르 라보의 베르가못 향수를 가장 좋아해요. 남자 친구와 함께 만든 수제 향수도 아끼고요. 요즘 꽂힌 디퓨저와 섬유 향수 브랜드는 리베르라는 곳입니다. 향초도 정말 많이 켰는데 가장 좋아하는 판매처는 전주 청년몰의 두린캔들이고요, 인센스 스틱은 원래는 좋아했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취향에 맞지 않아서 못쓰고 있어요. 원래는 레몬향이 나는 스틱을 주로 썼답니다.

  오늘은 공기에서 먼지 냄새가 많이 났어요. 많은 공기 향이 좋지만 미세먼지 향은 답답하네요. 춥지 않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탁해지기만 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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